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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7,225m랑탕리웅 베이스캠프를 가다~~트레킹 열흘째 #10 본문

해외 트레킹/네팔 랑탕히말트레킹

해발 7,225m랑탕리웅 베이스캠프를 가다~~트레킹 열흘째 #10

다보등 2011. 2. 10. 12:55

해발 7,225m랑탕리웅 베이스캠프를 가다~~열흘째 #10

 강진곰파(3,730m)~랑탕리웅 베이스캠프(4,280m)~강진곰파 귀환

 

 

 

 

결국은 강진곰파로 오기위해 열흘이 걸린 셈이다.고생은 하였지만 평생 그렇게 아름답고 멋진 곳을 또 갈 수 있을까 싶다. 강진곰파에서는 랑탕리웅(7,225m)과 나야강가(5,844m), 강첸포(6,387m)등의 아름다운 설산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며칠전 고사인쿤드(4,380m)에서 만난 한국대학생들이 등정에 실패하고 우리가 걸어 온 길 쪽으로 가던 그들을 만났다. 그들이 실패한 산이 바로 롯지앞에 있는 나야강가(5,844m)라고 한다.나중에 귀국하는 카투만두공항에서 다시 만났을 때 실패한 이유를 물었더니 눈이 가슴높이까지 쌓여 도저히 뚫고 나아갈 수 없었다고 했다. 다만 눈때문이 아닌 다른 사정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언제나 예상치못한 변수가 있는 법이니까....그들이 등정을 앞두고 철저히 준비를 하여 도전하였지만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말이다.

 

 

 

 

강진곰파에서의 첫날 아침을 맞이했다. 우리는 이곳 강진곰파에서 이틀을 지내고 하산을 한다고 한다.원래는 삼일밤을 잘 예정이었지만 4~5일째 패디에서 하루를 더 머무르는 바람에 강진곰파에서의 하루 일정이 줄어든 것이다.랑탕히말의 전망대격인 체르고니(4,984m)등정 일정이 삭제된 것이다. 생각해보면 거기까지 갔으니 두루두루 놓치지 않고 다돌아봐야 했지만 앞서 대학생산악회원들이 등정을 포기하고 하산을 할때는 그 심정들이 어떠했겠나? 하지만 대원들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포기해야 할때는 과감히 해야한다고 포기를 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같은 초짜중의 초짜인 아줌마부대를 이끌고 예까지 온 캡틴들이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겠나...^^;;

 

그리하여 오늘은 랑탕리웅 BC에 올라 빙하를 감상할 것이라 한다. 7천미터대가 넘는 랑탕리웅의 웅장한 모습을 바라보며 걸어 오를것이다. 강진곰파가 해발3,730m이며 랑탕리웅베이스캠프4,280m라 하니 5백미터쯤 고도를 높여 올라야 한다.짧은 거리이고 날씨 또한 좋으니 다들 부담없이 걸어갔다 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몇몇의 환자(?)들은 포기하고 롯지에서 쉬는 것으로 선택의 자유를 주었다. 랑탕리웅은 예전에 부산팀이 등정에 성공한 케이스가 있다고 한다. 우리가 있는 강진곰파는 4천미터대이니 7천미터가 넘는 랑탕리웅의 정상이 상상이 안된다. 3천미터나 더 높은 산을 눈높이에 두고 걷는 짜릿함을 즐겨보자~~언제나 처럼 출발전에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오전에 베이스캠트에 올랐다가 하산을 하여 점심을 먹고 오후엔 사진에 보이는 저 뽀족한 봉우리(이름을 모르겠다)에 희망자에 한해 오른다고 한다.왕복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고 하는데....아침에 출발할 때는 전의에 불탔지만 하산후 머리가 너무 아파 '타이레놀'을 먹고 오후내내 난로가에서 병든 닭 흉내를 냈다.ㅠ.ㅠ 고산은 오르는것도 조심해야하지만 내려 올때도 조심해야 하는 모양이다.....흑

 

 

 

강진곰파의 '곰파'는 사원을 뜻한다고 한다.

그러니 강진에 있는 사원이라는 뜻이 이곳 지명이 된것이다.

 

 

 

 

 

랑탕리웅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하다. 하지만 3천미터나 더 높은 산이다.까마득한 높이다. 상상이 안되는 높이인 것이다.그러나 결코 높아 보이질 않고 다만 우리집에서 보이는 북한산같은 그런 눈높이인지라 한달음에 정상에 올라 설 것 같은 그런 착각이 든다~~ㅋ

 

 

 

 

오르면서 뒤돌아 본 가운데 하얀 눈을 쓰고 있는 나야강가(5,844m)의 모습이다. 그저 눈높이에서 보이는 정도인지라 그 높이가 실감이 안나긴 마찬가지이다. 아침 햇살이 아직은 산너머에 있는지라 춥다. 이곳은 햇살이 비치는 시간이면 더울 정도로 따뜻하다가도 3-4시쯤 해가 산너머로 설핏 기울고 말면 정말 춥다. 기력도 따라서 급강하한다. 아직은 아침햇살이 우리가 오르는 계곡까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함께 먹고 마시고 자도 아무렇지 않게 고산을 이기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타고 났다고 부러워할 정도....고산증과 함께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체력들이 소진되어 무진장 힘들어 하기도 했다. 더불어 감기까지 걸린 회원들이 생기면서 더욱 더...초반부터 감기로 고생하고 있는 나는 고산증이 힘든게 아니고 감기가 무섭다.일단 코로 숨을 자유로 쉴 수가 없으니 입으로 쉬다보면 히말라야의 차가운 공기가 사정없이 목을 휘감는다.침조차 삼키기 어려울 지경이다보니 이만저만 힘든게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베낭 둘러메고 따라 다니는보면 그래도 견딜만한 모양이다.ㅋ 하지만 나는 죽을 힘을 다해 걷고 또 걸었을뿐이다. 한발한발 내가 가지 않으면 누가 나를 책임질 것인가? 결국은 나를 책임질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나는 나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나야강가(5,844m)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찰칵~~!!!(사진:공윤)

가슴 벅차게 멋진 풍광을 앞뒤로 두고 감격해 마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너무나 행복하고 나는 내가 대견스럽다.

 

 

뒤돌아 랑탕리웅을 배경으로 인증샷!! ^^*

 

 

순간적으로 주르륵 눈길 내리막에서 미끄러졌다.순식간에! 앞서 가던 나주꾸마가 놀라서 풀쩍 계곡을 건너와서 발아래를 잡아주었다.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랑탕리웅 빙하를 보러가는 길에도 한자락 내땅이라고 표시를 해 두었다....히말의 두곳에 내땅(?)이라는 표시를 해 두었으니 나는 부자인가?ㅎㅎ 두시간 남짓 오르다보니 눈앞에 빙하가 보인다. 우와~~~~

 

고삐리 아름이는 친구들에게 빙하를 보온병에 담아 와서 빙수를 해준다고 했다는데 오늘 산행엔 따라 나서지를 못했다. 긴장이 풀렸는지 느긋하게 롯지에서 쉬고 싶었나보다. 하지만 산에 오른 우리도 먼발치에서 빙하를 볼 수 있는 것이지 빙하 근처에는 갈 수가 없다. 빙하 녹은 물을 병에 담아가서 얼려서 빙수를 만들면 되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그게 그거 아닌가??ㅎㅎ

 

 

 

 

랑탕리웅의 모습을 코앞에서 바라보니 건너뛰면 손에 잡힐듯 하다.베이스캠프는 산행하기 최적인 곳에 포인트를 잡고 캠프로 활용한다고 한다. 지금은 등반객이 없지만 있다면 저 앞 언저리 저쯤 어딘가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도전하려는 산악인들이 보이는듯도 하다. 오른편으로 올라 능선을 타고 걸으면 금방 정상에 닿을듯한 그런 마음이다. 마음처럼 된다면야 까이꺼 7천미터급 산 등정이야 뭐가  그리 힘들까 싶다.ㅎㅎ우리랑은 비교할 수도 없는 감히 엄홍길대장이나 박영석대장, 오은선산악인들에 정말 새삼 대단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8천미터급 16좌? 14좌?를 등정한 그들은 정녕 사람이긴 한걸까?

 

 

 

멀리 빙하를 200m줌으로 당겨서 찍은 모습이다.푸른 빛이 감도는 신비한 모습이다.

 

 

 

 

몇년전만 하여도 앞쪽에서부터 전부 빙하였을 것이지만 지금은 많이 녹아 버렸다한다. 그나마 자꾸 녹아 내린다 하니 앞으로가 걱정이다.걸어오면서 느낀점이지만 계곡이며 산비탈이며 여기저기 꽐꽐꽐 흐르는 물들이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쉬임없이 빙하가 녹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걱정해야 할 부분인 것이다....

 

 

 

랑탕리웅의 정상모습도 망원렌즈로 당겨 본다...

 

 

 

그 랑탕리웅앞에서 나도 포즈를 취했다. 구름재님께서 찍어 주신 사진이다. 구름재님 역시 다리에 쥐가 나서 많이 힘들어 하셨는데 그래도 예까지 올랐다. 이렇게 내 사진도 찍어 주시면서 말이다...감사해욤~~^^*

 

 

 

그리고 정말 네팔이 체질(?)인 우리 다랭이 유숙자님~~~

특별히 고산증으로 힘들어 하지도 않으시고 열심히 즐기면서 사진을 찍으시는 그 열정~~

정말 대단한 유숙자님이시다~~부러울 정도로~~~새삼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짱이다! 오후 일정까지 무난히 다녀오셨으니 말이다...부럽삼!

 

 

 

그리고 모두 함께 랑탕리웅을 배경으로~~^^*

와우~~~멋지삼!!

 

 

 

현지 네팔인 가이드 세분...

대학생인 나주꾸마,한국말이 유창한 메인 가이드 피탐바,그리고 세살먹은 딸이 하나있다는 겔루.....또 한사람 상계는 이 자리에 없다. 정말 성실한 가이드였다. 새벽 6시면 어김없이 따뜻한 차를 배달해 주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 시간까지 쉬지 않고 우리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해주던 성실한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그나마 좀 덜 힘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왕복 세시간.....

올라갈때 두시간이 걸렸었는데 내려 올 때는 한시간만에 후다닥 내려왔다.

오늘 점심은 수제비였다.밥만 먹는것 보다 다들 이런류의 특식을 좋아라 한다.점심을 먹는데 머리가 지끈지끈 너무 아팠다.

'타이레놀'을 한알을 먹고 잠시 난로가에 앉아 졸고 있자니 산에 갈 사람 출발한다고 떠들썩하다. 도저히 따라 갈 자신이 없어 오후는 롯지에서 푹 쉬었다.

이곳엔 눈이 많아 나무하기도 힘드니 해가 있는 동안엔 난로를 피우지 말라고 하는것 같았지만 땔감을 한아름 돈을 주고 샀다.

나중에 졸다보니 롯지 안주인이 아기에다 조카 둘까지 데리고 난로가를 장악하였다. 웃을 수 밖에......

더러는 산으로 가고 더러는 동네 한바퀴~~~긴장이 풀려서인지 햇볕 비치는 난로가에서 종일 아픈 머리를 잡고 꼬박꼬박 졸다말다 하루해가 저물었다....

저녁 무렵 땔나무 대신에 자루 가득 야크똥을 가져다 준다.냄새도 없고 화력도 세다. 화녀(?)인 삼천님이 불관리를 도 맡았다. 

덕분에 모두 따뜻한 난로가에서 잠자리에 들기전까지 몸을 따스하게 녹일 수 있었다.

오늘 저녁에도 물티슈로 세수를 했다.오후 8시30분 잠자리에 들다.

감기약+기넥신복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