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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파슈파티나트사원 그리고....그들의 회색빛 화장터 - #2 본문

해외 트레킹/네팔 랑탕히말트레킹

파슈파티나트사원 그리고....그들의 회색빛 화장터 - #2

다보등 2011. 2. 18. 10:58

카투만두를 떠나기전 시내관광에 나선 두번째 -그들의 회색빛화장터-

슈파티나트(Pashupati Nath) 사원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사원은 파슈파티나트사원이다. 이 사원의 부지는 280헥타르로서 서남아시아지역에서 가장 큰 것이며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 사원보다도 더 오래된 것으로 인도의 바라나시에 있는 1,500여 사원들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원 안에는 여러 형

태의 작은 사원들이 있으며 특히 시바신을 모셔 놓은 사원은 화려하게 꾸며 놓았다. 각 방향으로 문이 있는데 모두 은으로 되어 있고 지붕

은 금으로 입혔다.금빛사원 본당내부는 힌두교도 외에는 입장이 금지되어 있다.

 

 

사원이라지만 우리의 궁금증은 화장터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강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구차해 보이는 개울같은 그런 모습의 바그마티(Bagmati)강...

충격이었다. 우리가 그동안 걸었던 계곡엔 눈녹은 물이 지천으로 흘러 내리는걸 보았건만 인도의 갠지즈강을 연상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좀...

그 많은 물들은 이곳으로 흐르지 않고 어디로 흘러갔단 말인가? 바그마티강은 그리 넓지 않아서 강이라기보다는 그저 개천이라고 해야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바그마티강은 카투만두에서는 가장 중요한 강이라 한다. 시신을 태우는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다 태운 재나 뼈 등은 강물에 쓸어 넣어 버리며

가족들은 죽은 이의 영혼들과 만나기 위해 점성가들이 정한 날짜에 강으로 가서 목욕을 하거나, 물을 떠서 파슈티나트사원에 가져가 시바신을 모셔

놓은신전에 뿌리기도 한다.-나마스떼! 네팔/정용관지음-

 

 

주황색 천으로 덮어 놓은 것이 시신이라고 한다.....흡!

이 천은 '카트로'라고 하며 문중에서 다시 쓰기도 한다는데 강 여기저기 주황색 천들이 보이는데 어떤이는 이걸 주워 간다고도 한다.

 

 

 

이곳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이 사원은 원래 시바신에게 헌납되었고 파수파티나트는 시바가 가지고 있는 많은 이름중의

하나이다. 파슈(Pashu)는 '생명체'를 뜻하며 파티는 '존엄한 존재'를 뜻한다. 인도 바라나시의 갠지즈강에서 몸을 담그고 목욕하는 경건한

의식을 볼 수 있듯이 네팔에서는 파슈파티나트 사원앞을 흐르는 바그마티강에서도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그러한 광경을 엿 볼 수 있다.

바그마티 강둑의 파슈파티나트사원은 네팔 힌두교뿐만 아니라 힌두교 전체의 성지이며 독실한 힌두교도들이 이곳으로 찾아와서 죽고,

화장되어 생사의 윤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요즘은 죽음을 앞둔 힌두교도들이 바그마티강 주변의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길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아서 예전에 없던 그런류의 병원들도 생겨났다고 한다. 이들은 여기에서 죽고 화장되는 것이 그러한 생사의 윤회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죽어서 동물 아니면 날짐승으로 태어나 살다가 다시금 사람으로 태어난다고 믿는 네팔인들. 그러기 때문에 죽음 앞에서 생에

별반 애착심을 보이지 않는듯 , 이승의 삶을 미련없이 떠나가는듯 보이기도 한다. 이승에서 못다한 것을 저승에서 다 할 수 있다고도 믿는것 같다.

 

 

 

이곳은 생을 마감하는 곳이기 때문에 신성한 장소로 여기고들 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러운 강물이지만 몸을 닦고,

혹은 몸의 아픈 부위를 강물에 담그며 동물로 환생할 때 온전한 동물로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이들에게는 더 없이 성스러운 강인 모양이다.

 

<화장을 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파슈파티나트의 힌두교사원>

 

 

물속에 들어가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가이드에게 물으니 저들은 혹시나 죽은이에게서 나온 금이빨이나 여타 돈될만한

것들을 찾고 있다고 한다. 네팔의 힌두문화를 이해하고 납득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그저 선입견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흥미롭게 보자....

 

 

 

줄지어 늘어선 탑모양의 이것은 시바신을 모신 사원이란다.파슈파티나트사원에 얽힌 이야기들은 매우 많은데 그 중 재미있는 이야기 한토막...

시바신이 결혼하여 아내인 파르바티를 데리고 신혼여행을 카트만두 계곡으로 오게 되었다. 둘은 너무도 열렬히 사랑을 하였다. 특히시바신이

부인에게 넘치는 정력을 보이자 이에 견디다 못한 부인이 사슴으로 변장하여 도망가니 시바신이 숫사슴으로 변장하여 찾으러 나섰다고 한다...^^;;

 

 

 

<멧돌모양을 한 것은 여성을 나타내고 그위의 솟은 모양은 시바신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 한 가족이 장례식 준비로 분주하다. 한켠에서 죽은자의 아들인듯한 사람의 머리를 깍고 있다.네팔인들은 40여종족이 있는데 종족마다 장례식

화장하는 풍습이 다 다르다고 한다. 가이드는  카트만두를 중심으로 생활터전을 닦은 다수 민족인 네와르족의 장례풍습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불을 지피는 사람은 아버지가 죽으면 장남이 머리를 깍고 불을 지피고, 어머니가 죽으면 막내아들이 불을 지핀다고 한다.

아들이 없는 집안인 경우 딸이 하기도 하며 자식이 없는 경우 문중에서 선택된 자가 한다. 장례식이 끝나면 13일동안은 누구도 만나지 않고

혼자서 식사를 해결하며 지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련도 13일이 지나면 재혼해도 무방하다고 한다. 대개는 1년상을 끝내고 한다고...

 

 

 

 

 

 

 

 

 

 

 

 

 

 

 

 

 

 생을 마감하는 곳인 신성한 장소 바그마티강은 화장터 자체가 하나의 관광지화 되어 있으니 좀은 쌩뚱맞긴 하지만 그네들의 삶 하나를

들여다 보았다. 네팔은 신이 많기로 유명한 나라이다. 무엇보다 전통적으로 살아있는 신을 모시는 나라로 유명하다. 이름하여 '쿠마리'....

처녀신이다. 이제 그곳으로 이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