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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살아있는 처녀 신 "꾸마리"가 있는 구왕궁터 & 덜발광장 본문

해외 트레킹/네팔 랑탕히말트레킹

살아있는 처녀 신 "꾸마리"가 있는 구왕궁터 & 덜발광장

다보등 2011. 2. 21. 11:14

살아 있는 처녀 신 "꾸마리"가 있는 구왕궁터 & 덜발광장

 

 

 

"여행은 외부세계에 대한 인식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계기이고, 자기 탐구의 길"-법정스님-

 

 

그네들의 생을 마감하는 성스러운 공간 회색빛 바그마티강을 뒤로 하고 살아 있는 처녀 신 "꾸마리"하우스를 찾았다.

죽음을 처리하는 과정들이 우리의 정서와는 다르지만 그들의 정지된 화면을 보듯 그렇게 느릿느릿 진행되는 화장터의 모습에서 삶과 죽음을

다쿠멘터리를 보듯 느린 화면을 보고 돌아선 다음의 화면은 바쁘게 돌아가는 영사기처럼  일상의 바쁜 생활들이 시끄러운 소음과 뿌연먼지와

함께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죽음의 공간이 아닌 살아있음을 외치는 삶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돌과 나무조각의 건축물이 빼어난  아름다운 파탄 구왕궁

 

 

 

 

"꾸마리"하우스...

두르바르와 바산트푸르 광장이 만나는 지점에 처녀신인 쿠마리신의 화신으로 뽑힌 소녀가 살고 있는 사원으로 평소에는 바깥에 나갈 수 없는

이 소녀는 일년에 7번 있는 축제 때만 나가서 살 수 있는 여신의 역활을 한다. 이 소녀를 보려면 그 가족들에게 약 5루피 정도를 주고 사주를 하면

2층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어 관광객들에게 얼굴을 보인다. 사진은 절대 금지이다.

 

 

쿠마리가 얼굴을 보이기를 기다리는 와중에 잠깐 아주 잠깐 어리디어린 4-5살쯤 되었음직한 쿠마리가 왼쪽 3층 가운데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아직은 아기티가 역력한 쿠마리의 얼굴을 몇초 보는 동안 순식간에 들어가 버렸다. 어느 외국인 관광객이 카메라를 꺼낸 모양이다. 순식간에

쿠마리는 없어지고 약간의 소란스러움이 남았다. 하참~~^^;;

 

 

 

'더르바르'광장은 16~19세기 카트만두 일대를 통치하던 왕궁이 있던 자리이며 1979년 유네스코에서 이 광장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더르바르'란 궁전을 뜻한다고....수많은 관광객들...현지인들....왁자하니 사람냄새가 물씬난다....

 

 

더르바르광장에서 쿠마리를 꿈꾸는 여자아이들의 심사가 있는 모양이라고 한참 진지하게 구경을 했는데 쿠마리를 뽑는게 아니고 쿠마리를

즐겁게 하기위한 어떤 행사를 위하여 여자아이를 뽑는 행사라고 한다.한껏 예쁘게 치장을 한 어린여자 아이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정인지 하품을 연신해대는 아이들.....쿠마리의 인생은 초경이 있으면 쿠마리의 생명을 다하는 것이라한다.

다음 쿠마리가 살아있는 신으로 등극을 하는 것이다. 물러난 쿠마리는 결혼을 하기도 하지만 평탄한 삶을 살지못한다 한다. 부모들의 욕심으로

딸아이의 인생을 비참하게 만드는건 아닌가 싶다.

 

 

 

새떼? 비둘기도 너무 많으니 무서울 정도이다.

 

 

 

 

 

 

 

 

 

 

각양각색의 수많은 기념품을 팔고 있는 광장으로 나왔다. 촛대를 사고 싶었는데 이곳에서는 이상하게 촛대가 없다.

어쩌다 어렵사리 찾아서 보여 주는 촛대는 영 신통찮다~~

 

 

 

 

카트만두에서의 일정이 끝났다. 마지막으로 공항으로 떠나기에 앞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이다.

아마도 이곳 카트만두에서는 이름난 식당인지 한국인관광객들이 제법 많았다.

 

 

 

 

닭고기를 이용한 스테이크이다.사진에는 없지만 네팔 만두도 있었는데 나는 닭고기스테이크보다는 만두가 내 입에는 맞았는지 만두만 먹은것 같다.

산산님이 아깝다고 고기를 넵킨에 싸서 나중에 길거리의 개들에게 주었다. 산산님은 개를 두마리나 키우신다는데 그래그런지 네팔에서도 개들에게

이런저런 먹을꺼리를 주며 예뻐라 하셨다. 나는 동물이 싫진 않은데 은근히 무섭다. 그래서 산산님처럼 그렇게는 못하겠다....ㅋ

 

 

현주,혜리,박수자님,동화....식사를 끝내고 아주아주 여유로운 모습들.....

 

 

 

 

 

보름동안의 네팔여행이 끝났다. 카트만두공항으로 가는 길은 그저 담담하다. 미리 주문한 야크치즈 1kg짜리 두개와

에베레스트커피 250g 두봉지를 챙겼다. 네팔을 기념하기 위한 어떤 선물도 마련하지 못한채 커피와 치즈로 만족했다.

그동안 고생을 함께 했던 현지 가이드 몇명이 공항에 나와 작별을 고한다. 아름이가 못내 아쉬운지 눈물을 보이고 뒤이어 

현주가 또 운다. 깔깔~~ 운다고 놀려주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무엇인지 모를 서러움이 목을 누르며 꺼이꺼이 울었다.

그렇게 한참을.....

 

28일(금) 오후 2시 30분 카트만두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29일(토) 오전1시무렵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다. 

비행기를 타면서 보름동안의 내나라가 궁금하다. 너나없이 신문을 하나두개씩 들고 좌악 훝어본다.별반 달라진게 없는 신문속 활자화된

내나라 사정은 이제 여행은 끝났고 현실로 돌아가는 피로감이 함께 몰려온다. 사정없이 신문을 덮어버리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눈을 떴을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내집에서 편안하게 눈을 뜰수 있기를 바라며.....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