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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낮시간 한가롭게 떠나는 역사기행~~ 본문
평일 낮시간 한가롭게 떠나는 역사기행~~
동대문-낙산-이화장-비우당-청룡사-동망봉-동묘-청계천-살곶이다리-응봉산
동대문에서 낙산을 거쳐 1박2일에서도 나왔던 이화마을을 지나 이승만대통령이 잠시 머물렀고 프란체스카여사가 마지막을 보낸 '이화장'을
둘러보고 자칫 지나치기 쉬운 정순왕후가 비단을 빨면 자주색물감이 들었다는 슬픈 전설이 어려 있는 빨래터였던 '자주동천'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조선시대 실학자인 이수광이 그의 저서 '지붕유설'을 지은곳으로 알려져 있는 '비우당'도 함께 보고 단종비 정순왕후가 매일 아침 저
녁으로 단종을 그리며 명복을 빌었다는 청룡사와 동망봉에 올라 단종의 능이 있는 영월방향 하늘을 바라보며 깊은 숨 한번 들이키고 개나리
한창인 동망봉을 걸어 내려와 동묘로 향한다. 보물 제142호인 동묘는 중국 촉한의 유명한 장군인 관우를 제사하는 사당으로 원래의 명칭은 동
관왕묘이다. 동묘벼룩시장을 지나쳐 청계천을 걸어 광장시장의 다양한 먹거리에도 취해보고 개나리 천국 응봉산에 올라 하루를 마감했다.
<흥인지문>
동대문에서 오전 10시 현선씨를 만나고......
낙산 성곽길을 따라 꽃향기 맡으며 랄랄라......
1박2일에도 나왔다는 이화마을을 걸어가며 다양한 벽화들에 눈길 한번 강하게 주고.....
그래.....천천히 걷자....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거주하던 곳으로 현재는 그의 유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이화장은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가야 출입을 할 수 있으므로 하루전 예약 필수~~! 당일 오전에라도 전화하는 센스~(관람예약 02-762-3171)
자칫 지나칠뻔 한 '비우당'....^^;;
비우당은 조선시대 실학자인 이수광(1563~1628)이 그의 저서 "지붕유설"을 지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비가 오면 우산으로 빗물을 피하고 살았다는 일화가 전해 온다. 이후에 이수광의 아버지가 이 집을 조금 넓혔는데
집이 소박하다고 누가 말하면 "우산에 비하면 너무 사치스럽다"고 대답하여 묻는 이들이 감복했다고 한다.
궁에서 나온 단종비 송씨는 청룡사에 머물며 그를 따르던 시녀와 후궁들과 함께 먹을 것이 변변치 않았던터라 비단에 자줏물을
들이는 염색업으로 생계를 꾸렸다는 슬픈전설의 자주동천....
숭인동에 있는 <청룡사>는 단종비 정순왕후가 출가를 하여 82세까지 살다가 입적한 곳이라 한다.
정순왕후는 양반집 규수에서 왕비로 다시 비구니스님으로 이어지는 기구한 삶을 사셨다.하지만 청룡사엔 어디에도
그런 사실을 적어 놓은 곳이 없어서 아쉬운 점이다. 청룡사는 '정업원'이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인근에 주민들께 물어도
정업원이 어디인지, 더구나 자주동천이 어디는 고사하고 무언지도 모른다고 했다. 홍보부족이다. 엄연한 역사이건만....
정업원으로 불렸던 청룡사와 경내에 "정업원구기"라는 전각이 있다.
후대왕인 영조는 1711년 창덕궁을 들렀다가 지난날의 일을 듣고 나서 청룡사에 '정업원구기'라는 글을
써서 비석을 세우게 하고 "前峯後巖於千萬年 전봉후암어천만년"이란 친필을 내렸다 한다.
청룡사 앞쪽에 동망봉이란 산이 보인다. 꼬불꼬불 쇠락한 골목을 올라 개나리,벚꽃 우거진 동망봉에서
단종비 정순왕후가 그랬던 것처럼 영월방향의 하늘을 바라보며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허경스님이 된 정순왕후는 일체 바깥세상과 인연을 끊고 매일 동망봉에 올라 오로지 단종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고 기도했다고...
영조 47년(1771)에 영조가 친히 '동망봉'이란 글자를 써서 이곳에 있는 바위에 새기게 하였으나
일제 강점기 때 채석장이 되면서 바위가 깨어져나가 글씨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서울 동묘(보물 제142호)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조선과 명나라 군대가 왜군을 물리칠 때 관우의 신령(神靈)이 여러 번 나타나서 덕을 입었다고
생각하여, 명나라의 신종(神宗)이 비용과 친필로 쓴 액자를 보내오고, 조선에서도 협조하여 선조 32년(1599)에 착공하여
2년 뒤(1601)에 완공한 것이다
동묘엔 파란색 펜스를 쳐서 더 이상의 접근을 막고 있어서 이상타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들으니 작년에 어떤이가 불을 지를려다 구속된 일이
있어서 아마도 그 이후로 외부인 접근을 못하게 펜스를 쳤지 않았나싶다. 남대문 화재이후로 모방범죄가 발생하는 모양이다.
동묘앞 일대엔 마치 시간이 멈춘듯한 곳으로 다양한 옛날 물건들을 만나 볼 수도 있고 구입할 수도 있는 곳이다.
없는게 없는 동묘벼룩시장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으로도 하루가 언제 지나는지 모르게 하루가 짧게만 느껴지는 곳이다.
하지만 오늘은 벼룩시장이 목적이 아닌 관계로 후딱 지나치고....ㅋ
청계천을 거슬러 올라 광장시장의 수많은 다양한 먹거리들중 우리가 선택한 빈대떡~~
뜨끈한 빈대떡과 션한 막걸리로 출출한 속를 달래기도 하고.....^^*
광장시장의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마약김밥"을 사서 배낭에 넣고.....^^*
조금은 따갑다고 느껴지는 봄볕속 청계천을 걸어 청계천이 중량천과 만나는 살곶이 다리까지 쉼없이 걸었다.
언제나 현선씨는 걷는데 만큼은 달인이다. 청량하게 들리는 물소리에 발걸음까지 딱딱 맞춰서 걸을려니 바쁘기만한데 오히려 현선씨는
나랑 맞추느라 천천히 걷는다 하니 할 말이 없다....ㅋ
살곶이 공원의 남매상에서 한컷!
언젠가 누군가가 추워보이는 남매에게 옷을 입혀 주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남매상은 이후로 인근의 한양대 학생들이 번갈아 가며 다른
옷으로 갈아 입힌다 한다. 현선씨 말로는 지난 일요일 여길 왔을땐 남자아이의 바지가 있었는데 며칠사이에 누가 바지를 벗겨갔냐고 한다.
하의 실종? 꼬맹이가 오줌을 쌌나보지 뭐.....그런가? ㅎㅎㅎ
응봉산에 오르면서 응봉교와 서울숲....성수대교, 한강에 눈길 한번 주고....
봄철 개나리하면 응봉산이 둘째가라면 또 서운한 산이다.
동부간선도로를 지나다 보면 노란 개나리로 뒤덥힌 응봉산의 모습에 탄성을 자아내곤 했었는데....오늘 기여이 찾아 왔다....ㅎㅎ
광장시장에서 산 마약김밥과 과일로 오늘의 뒷풀이를 한 셈이다....
오전 10시에 현선씨를 동대문에서 만나 오후 5시30분까지 이리저리 헤매이기도 했지만 짧은 역사기행도 하고 광장시장의 다양한 먹거리도
섭렵하고 청계천을 걸어 개나리천국 응봉산까지 왔으니 짧은 봄날하루....참 여러가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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