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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우리가 구룡포를 찾은 날은 온갖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봄날이었다. 벚꽃은 이미 눈처럼 날리기 시작을 했고 개나리,조팝나무꽃,
명자나무꽃,겹벚꽃,모란꽃 등 눈 가는데는 온통 알록달록 꽃들이 피고지는 봄날이었다. 동해바다 속살까지 다 내보이는 맑은 물속에서
갯내음 가득한 미역을 건져 올리는 아낙들이 파도에 맞서 열심히 손짓을 하고 있는 그런 싱그러운 날이었다. 구룡포 어판장에는 빛깔좋
은 대게들이 팔려 나가고 붉은빛 큼지막한 문어들조차 반갑게 이방인을 맞아 주는 구룡포에서 낯선 일본인가옥거리를 만났다.
지금의 구룡포는 일본인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 주인공이 도가와 야사브로이다. 한일합방이후 이 곳 구룡포에 정착한 도가와는
구룡포항을 축조한 장본인이다. 구룡포 앞바다에 각종 해산물이 엄청나게 많지만 배가 정착할 항만시설이 없자 총독부를 설득하여 항만
축조를 하였다고 한다.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에 들어 섰다. 구룡포에는 100여년전 일본인들이 살았던 일본가옥이 많이 남아있다. 구룡포6리인 용주리로 구룡포수협을
지나 안쪽 동네로 접어 들면 있다. 일제시대 일본인 집단 거류지였던 구룡포 읍내 장안동 골목은 마치 영화세트장 같은 냄새가 물씬난다. 하지만
일본인 가옥거리에는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서 옛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인지라 홍보에 주력하고는 있다고 하지만
관광객을 위한 안내 간판도 볼 수 없고 앞으로 체계적인 주변 조성을 하여야 할 것 같았다. 몇몇 낡은 집을 고친 흔적들이 있긴해도 당시 일본인
들이 대거 거주했던 흔적은 사진속에 그대로 남아 이발소, 요리집, 목욕탕,치과의원,여관 등 아직도 일본풍이 묻어나는 일본인가옥거리는 호미
곶과 더불어 포항의 필수 여행코스로 조성할 계획이라하니 기대를 해도 좋겠다.
하지만 세월따라 현대식으로 새로이 개조를 한 많은 집들을 관광명목으로 또 다시 새로이 지을 필요야 있을까 싶다...
남아있는 집들을 보수하고 잘 관리하면서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기억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일본인가옥거리 안쪽에 '후루사토'라는 카페가 하나있다. 그저 관광과 보전이라는 명목으로 비어있는 가옥보다는 살아있는 가옥들이 전통을
이어가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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