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다르다넬스해협을 건너 게리볼루로~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터키

다르다넬스해협을 건너 게리볼루로~

다보등 2012. 12. 20. 08:44

다르다넬스해협을 건너 게리볼루로~~

 

 

 

 

 

전설이 아닌 실제로 존재하였다는 트로이아의 유적을 돌아보고 우리는 배를 타고 이스탄불로 간다. 트로이에 대해선 기대가 컸었던 탓인지 많이 실망을 주었다. 누군가 여기까지 와서 트로이를  일정에서 뺄 수도 없고 가기엔 실망스럽고 계륵같은 곳이라 하더니...암튼 우리들은 다르다넬스해협을 건너기 위해 배에다 버스를 통째로 싣고 건너간다.아래 지도를 참고하면 트로이에서 차낙칼레를 지나 랍세키에서 배를 타고 갈리폴리(터키어로는 게리볼루Gelibolu)로 간다. 갈리폴리반도는 유럽땅이다. 전쟁의 현장이었던 차낙칼레. 차낙칼레 주는 유럽 지역은 갈리폴리 반도와 임로즈 섬을 포함한다. 위대한 터키 장군 무스타파 케말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을 격퇴한 곳이 바로 이 반도이다. 그 전투는 9개월 넘게 지속되었고 양측에 50만 명의 사상자를 내었다. 서구를 격퇴한 터키 장군은 후에 아타투르크로 알려졌다. 그는 현대 터키공화국의 수립자가 되었다. 차낙칼레를 지나 랍세키로 향한다.

 

 

 

랍세키항구에 도착을 하니 이마에 뿔이 달린 '유니콘'이 방금이라도 날아 오를듯 앞발을 들고 항구를 지키고 있다. 잔뜩 내려 앉은 구름이 우중충한 날씨다. 바닷바람이 제법 쌀쌀하다. 배에다 버스를 통채로 싣고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넌다고 한다. 빤히 건너다 보이는 땅은 유럽땅이라 한다. 좁고 기다란 해협을 보니 육로보다 바다를 이용함이 적절한듯 하다.

 

 

랍세키항구 인근의 집들...

 

 

 

 

 

 

 

배를 탄지 30여분 게리볼루항에 도착을 하였다. 많은 차량들을 토해내고 있는 배를 뒤로 하고 배에서 내리자 마자 식당으로 향한다. 그동안 먹었던 닭이나 소고기케밥이 아닌 고등어가 구워져 나왔다. 고등어는 싱싱하였고 간만에 짜지 않은 케밥을 먹었다. 마침 튜브에 담긴 고추장이 있어 고등어에 발라 먹었더니 그 맛이 환상이다. 너도나도 고추장에 발라 먹더니 고추장은 금방 동이났다.나는 간만에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게리볼루항 주변의 모습들...

 

 

 

 

 

게리볼루를 출발하여 이스탄불로 가는 길...약 4시간이 걸린다고 한다.여행은 이동하는 시간도 여행이니 이것조차 즐기는 은근과 끈기가 필요하다.창밖의 풍경이 눈앞으로 다가온다.창밖엔 이제 유채꽃이 피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카시아도 한창이다. 이스탄불로 이동하며 영화 '트로이'를 보는 시간도 가진다. 조금전 트로이유적지를 보고 온 터라 열심히 집중해서 보게 된다. 브래드피트의 잘생긴 모습을 보는 것도 좋구...

 

 

     

 

 

 

 

복잡한 도시 이스탄불이다. 그동안 보았던 다른 지역과 달리 역시 사람도 많고 집들도 많고 차량들 또한 넘쳐나게 많다...ㅎ

버스 차창밖으로 보이는 이스탄불의 거리 모습이 낯이 익다.처음 터키에와서 며칠 돌아다녔던 기억으로 그새 낯익은 거리모습들이다. 갈라타탑하며 이집션바자르, 갈라타다리, 이스탄불로 돌아왔나보다.

 

 

 

 

 

 

 

 

 

 

 

터키에 온 첫날 이스탄불 도착하여 식사를 하였던 '한사랑 식당'에서 오늘 저녁을 먹는데 그 맛이 또한 꿀맛이다. 고추가루 들어간 얼큰한 음식에 다들 만족한 듯 하하호호 뚝딱 한그릇씩 비웠다. 사실 처음 터키에 도착하여 한사랑에서 밥을 먹을땐 별로였다. 그도 그럴것이. 금방 도착하여 이국에서 먹는 한식이 무에 그리 맛있겠나...태반이 반도 안 먹고 남긴 음식을 보고 가이드가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 이곳 음식을 먹을 땐 아마 다를꺼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땐 건성으로 들었는데 막상 보름만에 한식을 대하니 눈물이 나게 맛있었다.모두들 그릇마다 바닥이 드러나게 싹싹 먹었다. 포만감의 행복을 안고 여전히 밀리는 도로를 달려 오후 8시. 일찌감치 숙소에 들어와 짐을 풀었다. 느긋하다.

 

 

상점에 EFES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 곳이라야 맥주를 살 수가 있다. 이슬람국가라서 술을 사기가 쉽지가 않다.도시보다 시골로 갈수록 더욱 힘들었던듯 싶다.언제 어디서나 사고 싶다고 살수 있는게 아니어서 매일 그날 마실 분량을 조달하느라 애쓴 분들이 있어서 덥고 목마를때 아쉬운줄 모르고 맥주를 마셨던것 같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