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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느낌의 적막한 고원 유적 '몬테 알반' 본문

중미 3개국여행/멕시코

아기자기한 느낌의 적막한 고원 유적 '몬테 알반'

다보등 2013. 2. 22. 07:12

아기자기한 느낌의 적막한 고원 유적 '몬테 알반'

 

 

 

 

 

오늘 아침은 편하게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었다. 사실 숙소에서 아침을 준다는 정보를 듣지못해 어제 후아레스 시장에서 소시지며 채소를 샀었다. 아침이라고 해야 간단한 토스트와 과일, 커피가 다이지만 그래도 아침을 준다니 반갑기도 하였으나 어제 산 소시지가 걱정이 되었다. 종일 밖에 돌아 다닐건데 혹시 상할까봐 일단 해치워야 했으므로 아침전에 소시지를 뜨거운 물에 데워서 먹었다. 오늘은 야간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는 관계로 아침에 나올때 숙소에 짐을 맡기고 방을 빼야했다.방하나에 여러명의 짐을 넣고 저녁에 찾으러 오는 조건으로 숙소를 나섰다. 그런데 선화씨는 유적지는 안가고 와하까시내에서 혼자 남아 소일하겠다고 한다. 그러라고 하고 6명이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버스정류장가는 길에 다시 후아레스 시장을 지난다. 한낮에는 해가 너무 뜨겁기 때문에 유적지투어는 보통 오전에 일찍 다녀 온다고 한다. 그래서 8시 30분 버스를 탈 예정이었으나 숙소에서 아침을 8시에 주는 바람에 아침을 먹고 정류장에 도착을 하니 5분전 9시다. 그러나 투어버스는 9시 30분에 있단다.일찍 서둘러 가고 싶었으나 어쩔 수 없다.

 

 

 

 

 

 

 

몬테 알반 가는 투어버스 매표소 전경

 

 

매표소 주변 모습들...

 

 

 

 

몬테 알반으로 가는 버스표는 돌아 올 시간을 미리 정해 왕복으로 끊어야 한다. 그러나 버스에 남는 자리가 있다면 예정보다 빠른 버스를 탈 수가 있다. 하지만 예정보다 늦으면 다시 요금을 내야 한단다. 우리는 오후 1시 돌아 올 시간으로 끊었으나 빨리 돌아보고 12시 차를 탈 요량이었다. 몬테 알반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곳이 아니라서 충분히 가능 할 듯 하였다. 시내에 남아 있을 선화씨와 나중에 점심을 먹을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몬테 알반으로 떠났다.

 

버스는 구불 구불 산길을 따라 올라간다.산기슭에 붙어 있는 집들은 그들의 구차한 살림살이를 보는듯 하다. 중간중간 내리고 타는 현지인들과 섞여서 간다. 몬테 알반 유적지 입구에 도착하여 입장권($ 57: 역시 백배에 나와 있는 것보다 가격이 올랐다)을 끊고 입구에 있는 박물관을 먼저 둘러 본다.

 

 

 

 

 

오아하까에서 남서쪽으로 10km. 오아하까 분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400m산 정상에 있는 몬떼 알반. 산 정상에 있는 인공적인 대지위에 13개의 피라미드와 중앙 광장, 신전과 관측소 등 26채의 건물이 남아 있다. 꼬발 Copal 나무의 하얀 꽃이 뒤덮여 있는 곳이라 하얀 산 Monte Alban 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기원전 800년경 남부에서 전해진 올멕 Olmec 문화를 배경으로 성장해 기원전 300년부터 사뽀떽 문화를 이루며 전성기를 맞이한 곳으로 유적은 한 시기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 기원전 500년경부터 다섯 시기에 걸쳐 지어진 것으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최초로 건설된 계획도시라고 할 수 있다. 피라미드는 군주의 언덕으로 신성시 되었으며 오아하까 계곡에 사는 원주민들을 통치하는 종교 계층을 위한 도시 역할도 했다.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매표소를 통과하여 오른편으로 들어서니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신전들의 순서랑 달라서 처음엔 어디가 어딘지 매치가 되지 않아 헷갈렸다.따로 가이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가이드북에만 의존을 해야하는 관계로 가이드북을 열심히 들여다보며 여기가 어딘가? 저기가 어디쯤인가? 나중에서야 대충 위치 파악이 되었다. 아마도 우리가 북쪽부터 먼저 올라서게 되었나보다. 암튼 아무려면 어떠리...일단 북쪽신전에서 내려다 보는 몬떼 알반의 분지로 형성된 시가지 모습이 일품이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신전을 짓고 산아래 백성들을 통치했는 모양이다. 신전을 관리는 신관들이 이렇듯 높은 곳에 있으니 무지몽매한 백성들 눈에 그들이 신으로 보였을 것 같다.

 

 

 

 

 

 

 

 

 

 

 

 

 

 

 

비석 18이라는 이름의 이 비석은 몬테 알반에서 가장 오래된 비석이며 정오의 그림자를 이용해 하늘을 관측하던 도구다. 높이 5.8m에 물과 달력을 의미하는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으며 동지에는 북쪽으로 가장 긴 그림자(4.4m)를 하지에는 가장 짧은 그림자(17m)를 그린다.

 

 

 

 

 

<댄서들의 전시장>

중앙광장에서 서쪽으로 가면 나타나는 중간 크기의 피라미드군. 그 중 가장 왼쪽에 있는 피라미드 사이에는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사람들의 동작을 새겨 놓은 돌들이 늘어서 있다. 모두 코가 크고 입술이 두꺼운 남자들의 모습으로 사뽀떽 이전 문화인 올멕의 영향을 받은 것. 최근에는 이들이 춤추는 댄서가 아니라 몬떼 알반의 이웃 부족 족장들이 희생되거나 고문받는 모습이라는 견해도 있다.

 

 

 

 

<천문대>

대부분 남북 방향으로 지어진 다른 건축물과는 달리 천문대는 45도 각도로 틀어진 것이 특징이다. 벽에는 정복한 부족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다.

 

 

 

남쪽 언덕위에는 한때 신전으로 사용했지만 지금은 계단 형태만 남아 있는 피라미드형 건축물이 있다. 신전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곳도 계단이 많이 가파르다. 이곳에 올라보니 중앙광장의 모습이 한눈에 시원스레 펼쳐져 보였다.그리 크지도 넓어 보이지도 않는 몬떼 알반의 모습이 정겨웁게 느껴졌다. 하늘과 구름과 나무와 신전들이 어우러져 바람도 숨죽이는 적막한 고원유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메히꼬 데에페에서 우리가 갔던 떼오띠우아깐의 유적과는 전혀 다른 그런 곳이다.

 

 

 

천문대

 

 

 

<볼경기장>

반지하 계단형의 경기장 유적. 기원전 100년에 지어졌음에도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는데, 몬떼 알반에만 총 5개의 볼 경기장이 있다. 엉덩이와 팔꿈치, 무릎 등으로 상대에게 공을 패스하는 볼 경기는 태양이나 달, 금성 같은 성스러운 기운의 움직임을 고무로 만든 공이 대변한다고 믿었다. 일반적으로 벽에 있는 링에 공을 넣음으로써 득점을 올리는데 이곳에는 그 링이 보이지 않는다.

 

 

 

꼬빨 Copal나무의 하얀 꽃이 뒤덮여 있는 곳이라 '하얀 산 Monte Alban'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는 꼬빨나무이다.

 

 

 

달리 그늘이 없는 곳이라 한낮에는 다니기가 곤란할 듯 하다. 유적지는 다 돌아 보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아 유적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필요가 달리 없다면 간식은 특별히 필요하지는 않겠으나 마실 물은 필히 반드시 챙겨서 와야 한다. 시내로 돌아오는 버스시간을 앞당겨 타기 위해 좀 바쁜 일정이 되긴 하였으나 충분히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12시 버스엔 다행히 빈자리가 많아서 아무 문제없이 타고 돌아 올 수 있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오며 올라 갈때 보았던 산기슭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산동네도 다시 보고 멀리 오목한 분지형태의 와하까 시가지 모습 또한 공작시간에 만들어 다닥다닥 붙여 놓은듯한 도시모습을 보며 이번엔 졸지않고 보는 창밖 풍경에 즐거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