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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하까에서의 마지막 오후일정
오전에 몬떼 알반 유적지를 다녀왔다. 오아하까 분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400m산 정상에 있는 몬떼 알반은 기원전 800년경 남부에서 전해진 올멕 문화를 배경으로 성장해 기원전 300년부터 사뽀떽 문화를 이루며 전성기를 맞이 한곳이다.기원 후 500~1000년에 걸쳐 쇠퇴기에 접어 든 곳이며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되었다. 바람도 숨죽이는 적막한 유적지를 다녀 온 소감은 아주 좋았다는 점이다.ㅎ
이번 여행에서는 배낭으로 떠나 온 여행이기 때문에 친절한 가이드 대신에 가이드북이 그 자리를 대신하였다. '핵심중남미 100배 즐기기'중에서 우리가 필요한 부분만 분리해서 가지고 왔다. 책이 워낙 두껍고 무겁기 때문에 부피를 최대한 줄여서 가지고 왔다. 100배에 나와있는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 다니고 먹을만한 식당을 찾아서 다녔다.와하까의 여러 먹을 만한 곳을 소개해 놓았는데 우리는 Cafe Alex를 선택하여 찾아 왔다. 맛깔스런 오아하까의 전통 음식을 외국인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는 소개를 보고 찾아 온 것이다. 그런데 우리를 실망 시키지 않았다. 정말 오랜만에 밥과 국,고기를 먹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것도 아주 맛있게 말이다.
시원한 음료와 따끈한 스프, 과일까지 절여서 만든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나오는 오늘의 메뉴를 주문했다. 대만족이었다.
정말 맛있는 점심을 먹고 Wifi까지 되는 곳이라 다들 카톡질(?)도 하고 인터넷 검색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참으로 느긋하게 말이다.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이제 슬슬 거리로 나왔다. 어제 늦어서 미쳐 돌아보지 못한 와하까시내의 다른 볼거리들을 찾아 나설 참이다.우선 100배에 나와있는 지도를 참고로 후아레스의 집 Museo de Sitio 'Casa Juarez'을 찾아 간다. 그런데 은근히 멀다. 어째 길을 잘 못 들은것 같기도 하고...
지나 가는 이들에게 물어 물어 찾아 가는데도 영 어렵다. 그렇게 물어물어 가다보니 어떤이가 우리에게 혹시 이 집을 찾아 온것 아니냐며 안내를 한다. 우리가 지나쳐 온 집이다. 그러니까 그들이 봐도 이 집을 찾아 오는것 같은데 우리가 지나쳐 가니 아마도 답답했나보다.ㅎㅎ
언듯 지나치기 딱 좋게 생긴 외관이다. 벽에 조그맣게 Casa Juarez라고 적힌 문패가 붙어있긴 하다만. 너무 작아서 알고 보니 보인다.ㅎㅎ
후아레스의 집이란?
유일한 원주민 출신 대통령이자 오아하까 출신이었던 베니또 후아레스가 어릴적 10년동안 살았던 집을 1974년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혼란한 멕시코 정치상황 속에서 개혁으로 근대화의 기초를 세운 후아레스는 멕시코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이다. 당시 사용하던 가구와 문서, 그 정치 역사를 엿 볼 수 있는 물건을 전시해 놓았다.
그런데 입장료가 30페소이다. 어렵사리 찾아 왔지만 뭐 입장료까지 내고 들어갈 볼 필요가 있겠나며 입구에서 기념촬영만 했다는.ㅋㅋ
후아레스의 집에서 나와 이번엔 어제 너무 늦어서 들어 갈 수가 없었던 산또 도밍고교회옆에 있는 오아하까 문화 박물관으로 향했다.
산또 도밍고 교회 바로 북쪽, 마치 한 건물처럼 보이는 오아하까 문화 박물관은 17세기 수도원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지금은 박물관과 식물원 등이 어우러진 종합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스페인 식민시대 이전 원주민들의 문화를 보여주는 유물에서 식민시대 이후의 예술품까지 전시품이 다양하지만 가장 훌륭한 것은 몬떼 알반의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들. 금과 옥으로 만든 장신구들이 당시의 화려한 문화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식물원은 창밖으로 바라보고 가까이 가지를 못했다. 박물관은 미로처럼 생긴 복도를 따라 양옆으로 방마다 많은 유물들이 전시가 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수도원에서 쓰이던 베를 짤때 스던 물레, 포도주를 만들때 쓰던 물건들 등 옛날 모습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신기한 물건들이 많아 당시의 수도원의 생활상을 엿 볼 수 있었다.
메히꼬 데에페에서도 '오아하까의 니에베'라난 이름을 걸고 파는 가게가 있을 정도로 오아하까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샤베트가 있다. 향긋한 과일과 달콤한 코코넛 버터향이 더해진 샤베트롤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만드는 집마다 그 비법이 달라 각약각색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니에베를 먹어 보기로 하였다. 산도 도밍고교회옆길 있는 가게에도 있다는데 우리는 상점보다는 리어카에 도전을 했다. 우선 뚜껑이 달린 통이 여려개인지라 일일이 열어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건 뭐죠? 저건 뭐죠?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아도 다 알아 듣고 이것저것 뚜껑을 열어 보이며 뭐라고 하면 아하 그렇구나! 그렇구나! 우리도 다 알아 듣는다.ㅎㅎㅎ
큰통이 있고 통 가운데 그 보다 작은 통을 넣고 주변을 소금같은 것으로 채웠다. 아마도 샤베트가 녹는걸 막기위한 임시방편인듯 하다. 그리고 통마다 다양한 색의 샤베트가 담겨져 있었다. 색이 너무 진해서 좀 신경쓰이긴 하였으나 색깔별로 구입을 하여 조금씩 맛을 보았다. 맛이야 뭐 시원하고 달콤하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우리것이 최고다.ㅋ
소깔로 북쪽에 우뚝 서 있는 웅장한 규모의 성당으로 1553년에 건축을 시작했지만 수 차례에 걸친 지진 때문에 18세기에 이르러서야 완공했다. 바로크 스타일의 화려한 정면 부조와 2개의 종탑이 어울려 위용을 더한다. 좌우로 14개의 예배당이 늘어서 있는 내부도 화려하다.
대성당을 끝으로 오아하까시내투어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맡겨 놓은 짐을 빼야한다. 우선 간단하나마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 입었다. 야간버스를 타야 하므로 담요와 목베개,두터운 점퍼를 따로 가방에 챙겨 손에 들었다. 택시 한대에 4명씩 나눠서 택시를 불러타고 버스터미널로 가는데 엉뚱한 곳에 도착하여 목적지에 왔다고 한다. 아무리봐도 터미널로 보이지 않는다. 지도를 보여주며 목적지를 가리키니 맞단다. 터미널 뒤편인가 하는 생각으로 우선 택시에서 내렸다. 그리고 건물안으로 들어가서 버스터미널을 물으니 이곳이 아니란다. 엉뚱한 곳에 우리가 내린 것이다. 나중에 알아보니 우리가 도착하는날 터미널에서 받아 든 시내지도를 보고 터미널을 지목했으나 우리가 지목한곳이 터미널이 아니었다. 그러니 우리 잘못일 수밖에...ㅜ.ㅜ 영어가 통하지 않으니 건물관리인과 아무리 손짓발짓을 하여도 통하지를 않아 할수없이 길잡이 이현씨한테 전화를 걸어서 관리인을 바꾸어 주었다. 관리인은 택시를 불러주었고 Outobus터미널로 향했다.입구에서 이현씨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에고...이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ㅋㅋ
오늘밤엔 12시간을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여야 한다. 혹시나 잠이 안오면 그 긴 시간의 고통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영희쌤에게 수면제 반알을 얻어 먹고 아침까지 푹잤다. 자면서도 에어컨바람 때문에 내내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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