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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불시착으로 끝난 라 빠스의 박물관 기행 본문

남미 5개국+파타고니아/볼리비아

불시착으로 끝난 라 빠스의 박물관 기행

다보등 2014. 10. 23. 13:38

불시착으로 끝난 라 빠스의 박물관기행

 

 

 

 

 

 

2014년 1월2일

 

알지?

어렵사리 한국식당을 찾아가서 점심으로 김치찌게를 먹은것! 김치찌게로 향한 집념 하나로 열심히 지도보고 찾아 간 한국식당! 우리는 역시 김치를 먹어야해. 배달의 민족 코레아인들은 역시역시 김치를 먹어야해. 뭐든 김치에서 에너지가 나오는게지. 김치의 힘이야 역시! 김치찌게 한냄비에 우리가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니 ㅋㅋ.

 

우리는 아침에 출발하였던 산프란시스꼬광장으로 돌아 가기위해 버스를 탔단다.이번엔 버스비가 1볼이구나! 엄청싸지? 한 우리돈으로 200원도 채 안되는...버스안에서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 하엔 거리에 있는 박물관 위치를 물었단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산프란시스꼬광장에서 하엔거리를 어떻게 찾아 가는가였지. 그랬더니 이 버스가 그곳에 가니까 광장에서 내리지말고 박물관까지 가라는구나. 글쎄 그러고보니 라빠스는 거대한 분지형 도시인데 버스는 언덕을 오르고 또 오르지뭐니. 택시를 탔다면 모를까 걸어서 올랐다면 우리는 고산증으로 거의 시체가 되었을꺼야 아마도!!

해발 3660m 라파즈는 전세계 가장 고지대에 있는 수도라고 말한것 기억하지?

 

 

 

 

 

 

볼리바아의 수끄레가 '교회의 도시'라면 이곳 라 빠스는 '박물관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아침에 조금난 서두르면 하루에도 충분히 돌아 볼 수 있다는데 우리는 오전에 달의 계곡을 다녀온후라서 두어곳이라도 보고 싶었지. 하엔거리에 있는 4개의 박물관은 1장의 티켓(단돈 600원)으로 모두 돌아 볼 수 있다길래 하엔거리 맨꼭대기에 있는 후안 데 바르가스박물관을 찾아 간거야. 이곳은 식민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볼리비아의 역사를 미니어처 작품으로 전시되어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더라. 근데.....문이 잠겼지뭐냐? 점심시간 전후로 2~3시간 오프!! ㅠㅠ

그러니 하엔거리 골목을 걸어 내려오며 이어진 나머지박물관들도 모두 볼 수 없었다는 사실...

안습

 

 

 

 

 

비가 오락가락 하는구나. 박물관은 문이 닫힌 상태지만 뭐...그래도 조잘대며 걷는 스페인풍의 골목길이 그리 나쁘지 않았어. 자갈이 박힌 골목길에 나무  발코니가 멋진 건물들. 붉은 타일의 지붕과 돌을 깍아 만든 문, 이 모든 것이 스페인의 어느 마을을 연상시켜줬어. 아름다운 안뜰을 보려면 박물관이라 어느 가게라도 들어가야 한다는데 거의 모든 문들이 굳게 닫힌 상태...

 

 

 

무리요의 집...볼리비아 독립영웅인 무리요가 살던 집.

역시 문이 닫힌...

그외 황금박물관, 해군박물관, 악기박물관 등이 하엔거리에 있지.

 

 

 

 

골목길이 끝날즈음에 작은 화랑이 있길래 들어 가 보았지.사실 그리 작은 곳도 아니었지만...

여기서 영희언니는 작은 그림 하나를 구입했어. 언니는 방문하는 도시에서 작은 것이나마 간혹 그림을 구입하더라구. 좋은 취미인듯.

 

 

 

 

 

 

우리는 다시 산 프란시스꼬광장으로 돌아 왔단다. 명실상부 라빠스의 가장 번화한 광장이지.

사진상으로 도로가 비스듬한게 보이지? 이 도시가 분지형이야. 거대한 원형 경기장같은 모양새라고 하면 이해가 될까? 그러다보니 대로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경사져 있단다. 1548년 건설된 라빠스가 뜨기 시작한건 20세기 초 남미 최대 은광 포토시에서 생산된 은을 태평양으로 수송하는 루트상의 중요도시로 부각되면서라는구나.

 

 

 

스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구두닦이 소년들...일명 "shoe-shine boy"

가난한 집안을 돕기위해서 생활전선에 뛰어든 이들에게는 작은 구두닦이 통 하나가 전 재산이야. 왜 스키마스크로 얼굴을 가린건지 모르겠다.그래서 이들의 분위기가 밝아 보이지는 않았어. 살짝 무서운 느낌?

 

 

 

 

세상에나!! 꼬마가 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가다가 떨어뜨렸지 뭐니?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지경이었지. 어쩔줄 몰라 울상이 되어버린 그 아이의 아이스크림을 영희언니가 얼른 가서 그걸 주워 아이스크림곁에 묻은 흙을 떼어내고 건냈어. 노프라브럼 노프라브럼...하면서 말이야. 우리는 전혀 상상도 못한 장면이 연출되었던거지. 사실 곁에 것만 떼어내면 콘안에 들은건 먹을 수 있긴해 그지? 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생기가 돌았어. 지켜보던 어른들이 다같이 행복했던 장면이야. 흐뭇하더라구~~ㅎㅎ

 

 

 

 

이제 우린 어제 문이 닫혀 보지못했던 마녀시장엘 왔어. 숙소가 이 근처이기도 했으니까 일부러 들를 필요도 없었지. 시장 이름이 왜 마녀시장일까?

이곳에 물건들이 하나같이 요상한 물건들이기도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건 바싹 말린 야마의 태아다. 태아상태에서 적출되 말려져서 여기저기 걸려 있는 야마새끼를 보면 마녀시장이란 이름이 딱 맞는것 같더라. 원래는 다른이름이었는데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마녀시장'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아예 시장이름이 마녀시장으로 바뀌었다는구나.

원주민들은 태아 상태의 야마를 새로 지은 집현관 아래 묻어두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단다. 또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으로 쓰기도 하고. 허긴 이런 요상한 물건은 볼리비아인들을 위한 것이지 외국인관광객을 위한 것은 아니지...

 

 

 

 

 

 

 

 

어둑해지니까 길거리에 이렇게 간이음식점들이 생기더라. 우리로치면 포장마차쯤?

이곳에선 샌드위치를 팔더라구. 위생복을 입은 모습 보이지?  이들은 모두 이런 복장을 했더라구. 웬지 쳥결할 것 같아서 음식에 믿음이 갔어.

우리는 이곳에서 샌드위치를 하나씩 사서 콜라를 곁들여 저녁으로 먹었지. 두툼한 패치와 수북하게 야채를 넣어서(우리가 야채를 많이 넣어달라고 조르긴했지만 ㅋ)  제법 먹을만했어. 가격도 정말 쌌어.

 

 

 

 

우리의 숙소 입구에 붙어 있는 메모!! 필히 읽어야 하고 숙지해야 해.

특히 눈에 띄는건 '소지품 주의'  정말정말 주의해야 한다고....

그런데 저 메모를 보면서 생각나는 황당한 에피소드 하나가 있어. 우리도 황당했었던 사건!

하엔 거리의 어느 화랑에서 나오면서 영희언니가 우산하나를 들고 나왔어. 그림값 계산을 하느라고 가장 늦게 나오면서 보니 입구에 우산이 있길래 우리 일행것이려니 했대. 마침 비가 오지 않으니 깜빡 잊었으려니 하고...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누구의 것도 아니었지 뭐니. 그럼 누구꺼? 그 화랑에 있던 다른 외국인? 그런 모양이야. 본의 아니게 슬쩍한 꼴이지뭐니~

그들이 우산없어진걸 알고 '세상에나 눈뜨고 코베어 간다더니 우산을 훔쳐갔다' 고 얼마나 황당해 했을까?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

미안미안

 

 

 

 

우유니로 가는 야간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모였다.

14시간 걸리는 먼 여정이다. 비포장도로... 이번 남미여행에서 가장 범핑이 심한 구간을 가야 한다는구나. 버스가 예정된 시간보다 많이 연착을 하는 바람에 버스정류장 한켠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기까지 했다.

 

 

 

 

밤 11시쯤 버스에 탑승. 야간버스에서 그저 푹 잠이라도 잘자야하는 방법은? 수면제 반알을 먹고 분격적인 수면모드에 돌입.

다행이 새벽 6시30분까지 푹 잤다. 자면서도 느낄 수 있었던 버스가 심하게 흔들린다는 사실...불편하고 힘들긴 하였으나 우짜든동 푹 잤다는거...

어느새 밝아진 차창밖으론 황량하기 그지없는 먼지 풀풀날리는 도로와 사막이 보이더라.

 

높은 솟은 해...

흔들리는 버스...

오늘 우유니 사막 투어 첫날이 밝았다. 두구두구두구~~~~~~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