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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리아 바위산 앞쪽에 있는 피두란갈라 사원
2015년 1월 27일
시기리아 사자바위에서 말벌소동이 일어나는 바람에 바위산 정상을 일단은 포기하고 시기리아 앞쪽에 있는 피루란갈라 사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냥 갈 수는 없는지라 시기리아 입장권에 다시 입장해도 좋다는 사인을 받아 두었지요. 그동안 벌소동이 진정되면 다시 도전해야지요. 벌 소동 때문에 시기리아 바위산의 결정판을 포기할 순 없지요. 언제 이곳에 또 오겠냐구요~~
그리하여 우리는 비포장 도로를 따라 피루란갈라 사원으로 걸어갑니다. 어쩌면 시기리아 바위산에서 말벌 소동이 없었다면 이곳은 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그러나 가서보니 가길 너무나 잘했지뭡니까~~'세옹지마'라더니 말벌소동이 오히려 참말 잘 된 일이었다는...
흠...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우리가 가는 곳이 저 바위산인게지요. 사원은 바위산아래있습니다. 사원을 지나 바위산으로 오르다보면 거대한 와불을 만납니다. 그 자체로 감동이었답니다.
입장료가 있었습니다.
사진속에 티켓 15라고 써있는게 보이지만 그 가격은 현지인에 해당되는 가격입니다. 우리는 300루피를 내어야 했지요.
대체 몇배를 낸건지...우CC~~
바위면에 기대어 지은 사원이 있습니다. 이곳이 피두란갈라 사원인가요? 내부를 잠시 들여다보았습니다. 아누라다푸라의 이수루무니아 사원에서 보았던 것 같은 빨간색의 와불이 있었습니다. 정작 불상보다 천장의 바위에 그려진 그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법당입구 한켠에 시기리아 바위산에서 보았던 미녀들의 그림을 흉내낸 벽화가 있군요. 중요한건 피두란갈라 사원이 유명한건 산위로 오르다보면 나타나는 와불입니다. 이제 바위산으로 올라갑니다.
바위산으로 오르는 길도 예상했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많이 덥고 힘들었지요.
정상에 가까워지면 커다란 바위아래 편안한 표정을 한 거대한 와불이 있습니다. 커다란 감동이었습니다.스님들의 거처였을 것으로 보이는 집터도 바위아래 남아 있습니다.
정상을 향해 가는 길은 어느 순간 바위를 타고 넘고 올라야 했습니다. 아주 위험하고 긴장되는 일이었지요. 우리가 길을 잘 못 들었나싶을 정도였습니다.
두둥....
그리고 이렇게 보상을 받았습니다. 산 정상에서의 풍경은 입이 쩍 벌어지는...그 자체로 엽서였습니다. 손에 잡힐 듯 시기리아 바위산이 우뚝 서있습니다. 보통 시기리아를 설명하는 사진이 바로 이곳에서 찍은 것이었다는걸 단박에 알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오지 않았으면 결코 볼 수 없었던 멋진 풍경입니다. 말벌이 우리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말벌 때문에 울고 웃는 날입니다.ㅎㅎ
이 산 정상은 그냥 탁트인 바위산입니다. 하릴없이 마냥 멍때리고 있어도 좋을 그런 멋진 곳입니다. 상쾌한 바람이 머나먼 정글과 들판을 가로질러 내 가슴으로 스며듭니다.
그런데....하늘이 꾸물거립니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비가 내렸습니다. 이 정도 비는 무시하고 싶었으나 나중에라도 혹시나 비가 많이 오면 아까 어렵게 오른 바위들이 미끄러우면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비를 무시하고 그냥 있을 수는 없는게지요. 더 머물 수 없이 내려옵니다. 정말 정말 멋진곳입니다. 아직 시기리아 바위산 정상을 오르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이곳만큼 멋진 곳은 없는듯 싶습니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멋진 곳입니다.
이곳에서 보아하니 시기리아 바위산으로 오르는 사람들이 아주 작지만 정확하게 보입니다. 우리는 조금은 흥분된 상태였습니다.
그래 이제 말벌들은 퇴치가 되었나 봅니다. 자 다시 시기리아 바위산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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