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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서 가장 오래된 샤마니 묘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우즈베키스탄

이슬람에서 가장 오래된 샤마니 묘

다보등 2016. 12. 19. 13:28

이슬람에서 가장 오래된 샤마니 묘

 

 

 

 

 

현존 중앙아시아 최고의 이슬람 건물인 샤마니 묘당은 1936년 구 소련 고고학자 자스킨이 무덤을  흙속에서 발굴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이 묘당은 햇볕에 일일이 말린 벽돌을 요철 모양으로 쌓아 명암을 나타낸게 특이하다. 수천 년을 견딜 수 있도록 낙타젖을 반죽해 만든 진흙 벽돌을 쌓아 51년(892~943)이나 걸려 지어졌다고 한다. 사만 조의 건국자 이스마일 사마니가 선친을 기리기 위해 세운 묘당이나 그가 죽은 후에는 그뿐만 아니라 그의 후손들까지도 묻혀 사실상 사마니 조의 왕족 묘당이 되어버렸다. 몽골 침략군에 의해 도시는 무참히 파괴되었으나 묘당은 다행이 그 화를 면했다.

 

 

 

 

 

 

벽돌을 요철모양으로 쌓아 명암을 나타내고 4개 문으로 들어 오는 빛의 조화로 내부의 색조를 드러낸다. 네 벽면을 다양한 문양이 새겨진 벽돌로 쌓아 올렸기 때문에 보는 각도에 따라 음영이 다르게 나타낸다. 우주를 상징하는 돔은 둥글게, 땅을 상징하는 바닥은 네모나게 한 건물 구조인데 이것은 경주 석굴암에서 보이는 돔 모양의 '천원지방(天圓地方)' 우주관과 맥을 같이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내부 벽면도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우리는 이 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 바닥에 드러누워 천장도 감상하며 네 곳의 문에서 불어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온 몸으로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이 곳 샤마니 묘당 역시 영묘인지라 아이를 못 낳는 여자가 기도하고 임신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전설따라 삼천리는 세계 곳곳에 널려 있다.

 

 

 

 

 

우주를 표현한 천장....

 

 

 

 

 

 

 

 

 

무덤을 건축한 자의 독창적인 기술과 미의식이 반영된 아름다운 건축물.

미국은 이런 독창적인 미의식에 반한 것인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구 소련이 고전을 거듭하자 이 무덤을 사겠다고 제의했다. 그리고 무덤을 네 등분하여 미국으로 옮기겠다고 했다. 그러나 다행이 사마니드 무덤은 지금도 그 자리에 잘 보존되어 있다.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이스마일 사마니드 무덤은 약 5% 정도만 수리했다고 한다.

 

 

 

 

 

 

 

 

묘당 밖으로 나오니 눈부시게 뜨거운 햇볕에 괴롭기 그지없다. 방금 나 온 묘당안에서의 시원한 그늘과 바람이 그리워졌다. 뜨거운 햇볕속을 걸어서 부하라 시가지로 접어 들었다. 그런데?? 문득 소를 그려 놓은 입간판을 발견하였다. 이슬람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소 정육점이다!! 유레카~~ㅎㅎㅎ

 

 

 

 

양고기를 파는 정육점 일색인 곳에서 소고기를 파는 정육점이라니!! 중미 여행때 쿠바에서 돼지고기 덩어리를 사서 수육을 해 먹었던 경험이 있었던 지라 그때의 행복했던 기억이 함께 떠올랐다. 어찌나 반가운지 우리는 한달음에 정육점으로 직행했다. 쇠고기 1kg을 샀다. 덩어리로 주는 고기를 썰어 달랬더니 고개를 갸웃거린다. 우리네처럼 용도에 맞게 썰어 주는 게 아닌 덩어리로 파는 것인 모양이다. 이래이래 썰어 달라고 한참 싱강이를 하다가 답답한 영희언니가 칼을 잡았다. 쓱쓱 썰고 있으니 동네 구경이 났다. 기웃기웃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여들어 구경을 한다. 칼을 잡은 영희언니가 그네들도 신기한 모양이다.ㅎㅎㅎ

 

 

 

 

 

 

 

 

 

 

부하라 <아르크 성>

 

 

 

그 길로 부하라 시가지에 있는 아르크 성은 대충 보고 마트에 들러 쌀과 양파,마늘 등을 샀다. 소고기 요리보다 더 급한 일은 세상에 없다는 듯이 말이다. 갖고 있던 고추장을 넣고 소고기를 볶고 쌀을 씻어 밥을 지었다. 정말 오랜만에 먹는 밥은 입에서 살살 녹았고, 고추장 불고기 또한 환상적이었다. 입에 맞는 음식이 주는 행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