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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아르크 고성

다보등 2017. 1. 3. 21:32

부하라 아르크 고성

 

 

 

 

 

부하라의 왕들이 거주했던 아르크 고성은 780여m나 이어지는 사암으로 된 흙벽이 인상적이다. 7세기에 처음으로 축성됐으나 몽골, 투르크족의 숱한 침략을 받으며 붕괴와 재건이 반복된 도시의 애환을 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부하라는 중앙아시아의 숨은 명소이자 시간 여행의 종착역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수천 년 전으로 향하면 그런 빛 바랜 도시를 만날 듯 하다. 도시의 역사는 2,500년. 중앙아시아 최대의 이슬람 성지로 도심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수도 타슈켄트가 퇴색한 러시아의 주변 도시같고 사마르칸트가 화려하게 치장돼 있다면 부하라가 간직한 것은 정제되지 않은 옛 건축물과 사연들이다. '진정한 우즈베키스탄을 보려면 부하라로 가라'는 속설은 오랜 오아시스의 땅에 들어서면 진한 현실로 다가선다.

 

 

 

 

 

아르크 고성의 하나뿐인 입구

 

 

 

 

 

아르크 성은 7세기 훗자 하우톤 여왕이 이 성에서 아랍과 싸웠다는 문헌으로 비추어 7세기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전쟁으로 성은 파괴되고 재건되기를 거듭하다가 18세기 부하라 칸국 시대에 지금의 모습과 비슷하게 완성되었다고 한다. 이후 1920년 러시아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이 곳에서 왕들이 살았다. 부하라에서 가장 많은 유혈을 보아 온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재 성의 모습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되었다가 1980년대 복원한 것이다.

 

 

 

 

 

 

 

대관식을 거행했던 장소로 가운데는 왕좌이다.

 

 

 

 

 

 

 

 

 

 

아르크 성은 흙벽돌로 쌓은 성벽으로 높이가 20m, 둘레가 자그마치 780m에 달한다고 한다.

 

 

 

 

 

 

 

 

 

 

금시장인 자르가른. 오전 한때 장이 들어서는데 아직도 옛 저울을 이용해 장신구 거래를 한다.

 

 

 

 

 

 

 

 

칼란 미나레트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첨탑으로 통한다. 높이가 46m이다.

숱한 외침과 붕괴속에서도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종교적 의미 외에 이 탑의 또 다른 기능 덕분이다. 꼭대기에 불을 지피면 탑은 사막의 등대 역할을 했다. 실크로드의 행상들은 불빛만을 보고도 오아시스인 부하라를 찾을 수 있었다. 몽골 칭기스칸이 부하라를 침공해 수많은 이슬람 유적을 무너뜨렸을 때도 이 탑에는 칼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