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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 뽀족한 허무촌의 허무풍경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정통 실크로드 신장자치구

지붕이 뽀족한 허무촌의 허무풍경

다보등 2021. 8. 23. 15:24

2014년 8월 6일

허무촌의 꽃할아버지와 헤어지고 본격적으로 산중턱을 향해 오르기 시작을 했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허무촌이 전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을 한다. 일년 중 절반 가까이 강추위와 폭설이 계속된다는 이 곳에선 겨울에 거의 매일 눈이 내린다. 뽀족한 지붕을 한 허무의 집들은 한겨울 지붕에 쌓이는 눈이 흘러내리기 쉽게 하기 위함이란다. 언젠가 일본에 갔을 때도 그 마을(뽀족한 지붕 모양이 두손을 모은 모양이라고 합장마을이라고 했던 것 같다)의 지붕들이 하나같이 뽀족한 이유도 눈 때문이라더니 허무촌도 역시 같은 이유이다. 일본의 합장마을의 지붕은 볏집(?)같은 자재를 썼다면 이곳 허무촌의 지붕은 나무를 사용했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자재를 이용함이다.

 

허무가 위치한 알타이지역은 예로부터 유목민족들이 활동하던 구역이었으며 원나라와 명나라 때는 몽골의 유목지였다 한다. 허무는 해발 3,200여m에 이르는 산들로 둘어싸여 있는 해발 1,100m의 분지이다.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다채로운 소수민족들의 생활 풍속을 지닌 허무는 중국인들에게 '신의 후원'이라 불리우는 중국의 아름다운 6대 고촌 중 하나이다. 

언덕에 오르니 허무촌 전경이 펼쳐진다. 마을앞으로 허무강이 흐르고 마을을 둘러싸고 자작나무들이 있다. 초원에는 양과 소, 말 등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겨울에 눈이 내렸을 때의 허무촌 풍경을 사진으로 본적이 있는데 정말 동화속 풍경이었다. 황금빛으로 물든 자작나무의 가을 풍경도 상상해 본다. 사계절 언제라도 아름다울 허무촌의 엽서같은 마을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을 지나간다.

 

 

 

나무데크는 어느 지점에서 끊어지고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었다. 나무데크 청소를 하고있는 마을주민을 만났다. 이때만 해도 중국어를 한마디도 못할 때라 의사소통은 불통이다. 그저 웃는 얼굴로 대신한다. 그래도 다 통하는 듯.

 

 

방송국인가 싶은 촬영팀이 카메라를 세팅하고 있길래 들여다 본다. 멀리 보이던 마을이 한 눈에 가까이 들어온다.

동현언니랑 번갈아 한 번씩 들여다 보았다. 이것도 무슨 대단한 신기한 일이라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