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신장위구르의 커커수리(可可苏里),커커퉈하이(可可托海) 본문
2014년 8월7일
부얼진의 아침을 뒤로하고 12시쯤 출발을 하였다. 우루무치로 가는 길에 커커퉈하이(可可托海)에서 오늘 하루를 묵어야 한다. 길은 변화무쌍하게 황무지와 초원을 지나며 마술처럼 바다같은 호수가 나타나기도 하고 커커수리호수를 만날 수 있다. 한참을 더 달려 예상보다도 더 먼 어느 도시(?)에 들어선다. 오래된 영화세트장 같은 낡디낡은 허름한 호텔(?)이 오늘 우리의 숙소란다. 그러나 외관과 달리 방은 깨끗하여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를 하게 된다. 나중에 들어보니 폐교를 개조한 숙박시설이란다. 딱 봐도 옛날 학교 모습이긴 하다. 아마도 한국인 관광객을 받기는 처음이 아닐까 싶은 그런 호텔(?)이다. 오지중의 오지를 온 것 같다. 매일이 드라마틱한 날이다.
바다같은 호수인가?
신장위구르지역은 세계에서 바다로부터도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이므로 이곳이 바다일 리가 없다. 마치 바다같으나 신장지역에서 가장 큰 호수이라고 한다. 수평선은 끝이 안보인다. 바다처럼 넓다보니 마치 해수욕을 즐기는 기분일 것 같다.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를 관광객들에게 요리를 해서 파는 모양이다. 시멘트로 만든 수조안에 알 수 없는 커다란 물고기가 들어있다. 요리 주문을 받은 아저씨가 커다란 물고기를 뜰채로 건져 올리는 중이다. 뭐 수영을 할 것도 아니고 하니 별시리 볼 것도 없고 금방 시들해져서 차로 돌아왔다.
이동을 하면서 시장엘 들렀다. 오늘 저녁 식재료를 산다. 여기서 산 식재료로 저녁에 만세(?)를 부르며 엄청나게 맛있게 먹게 된다. 감탄하면서~ㅋㅋㅋ
바다같은 호수를 지나왔건만 그 물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주변이 온통 사납기 그지없다. 어째 이리 황량한지 돌투성이 사막같은 험한 지역을 지난다. 계곡을 끼고 흐르는 물줄기 흔적은 실오라기 같다. 그래도 비가 올 때는 엄청나는지 깊게 파인 계곡이 어지러이 흩어진 자갈들로 거칠기 그지없다.
한참을 가다보니 언듯언듯 초원이 나타나곤 한다. 메마른 사막보다는 그래도 초록색이 보이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오잉? 이게 웬일?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 황량한 메마른 지역을 지나 왔는데 갑자기 이런 거대한 호수가 또 나타났다.
마치 마술처럼 짠하고 나타난 커커수리 호수!!
일행중 누군가가 참 희안한 지역이라며 '이젠 놀랍지도 않다'며 차에서 내린다.
커커수리 호수 면적은 2㎢, 수심은 2m이며 수생식물이 풍부하다. 매년 하추 계절에는 수많은 물오리, 두루미(灰鹤), 홍기러기들이 몰려들어 번식한다. '갈매기 모여들고', '물고기 뛰노는' 수향(水鄕)의 절경을 펼친다.
이 아득한 먼 곳, 한국인 관광객을 만날 수도 없는 지역을 돌아다니는데 친절한 한글 안내가 있으니 반갑기 그지없더라는~ㅎㅎ
흰구름과 파란하늘이 물빛 파란 호수와 더불어 더없이 아름다웠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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