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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신장위구르의 커커수리(可可苏里),커커퉈하이(可可托海)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정통 실크로드 신장자치구

신장위구르의 커커수리(可可苏里),커커퉈하이(可可托海)

다보등 2021. 9. 16. 15:05

2014년 8월7일

부얼진의 아침을 뒤로하고 12시쯤 출발을 하였다. 우루무치로 가는 길에 커커퉈하이(可可托海)에서 오늘 하루를 묵어야 한다. 길은 변화무쌍하게 황무지와 초원을 지나며 마술처럼 바다같은 호수가 나타나기도 하고 커커수리호수를 만날 수 있다.  한참을 더 달려 예상보다도 더 먼 어느 도시(?)에 들어선다. 오래된 영화세트장 같은 낡디낡은 허름한 호텔(?)이 오늘 우리의 숙소란다. 그러나 외관과 달리 방은 깨끗하여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를 하게 된다. 나중에 들어보니 폐교를 개조한 숙박시설이란다. 딱 봐도 옛날 학교 모습이긴 하다. 아마도 한국인 관광객을 받기는 처음이 아닐까 싶은 그런 호텔(?)이다. 오지중의 오지를 온 것 같다. 매일이 드라마틱한 날이다. 

 

바다같은 호수인가?

신장위구르지역은 세계에서 바다로부터도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이므로 이곳이 바다일 리가 없다. 마치 바다같으나 신장지역에서 가장 큰 호수이라고 한다. 수평선은 끝이 안보인다. 바다처럼 넓다보니 마치 해수욕을 즐기는 기분일 것 같다.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를 관광객들에게 요리를 해서 파는 모양이다. 시멘트로 만든 수조안에 알 수 없는 커다란 물고기가 들어있다. 요리 주문을 받은 아저씨가 커다란 물고기를 뜰채로 건져 올리는 중이다. 뭐 수영을 할 것도 아니고 하니 별시리 볼 것도 없고 금방 시들해져서 차로 돌아왔다.

 

 

 

이동을 하면서 시장엘 들렀다. 오늘 저녁 식재료를 산다. 여기서 산 식재료로 저녁에 만세(?)를 부르며 엄청나게 맛있게 먹게 된다. 감탄하면서~ㅋㅋㅋ

 

 

바다같은 호수를 지나왔건만 그 물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주변이 온통 사납기 그지없다. 어째 이리 황량한지 돌투성이 사막같은 험한 지역을 지난다.  계곡을 끼고 흐르는 물줄기 흔적은 실오라기 같다. 그래도 비가 올 때는 엄청나는지 깊게 파인 계곡이 어지러이 흩어진 자갈들로 거칠기 그지없다.

 

 

한참을 가다보니 언듯언듯 초원이 나타나곤 한다. 메마른 사막보다는 그래도 초록색이 보이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오잉? 이게 웬일?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 황량한 메마른 지역을 지나 왔는데 갑자기 이런 거대한 호수가 또 나타났다. 

마치 마술처럼 짠하고 나타난 커커수리 호수!!

일행중 누군가가 참 희안한 지역이라며 '이젠 놀랍지도 않다'며 차에서 내린다.

 

 

커커수리 호수 면적은 2㎢, 수심은 2m이며 수생식물이 풍부하다. 매년 하추 계절에는 수많은 물오리, 두루미(灰鹤), 홍기러기들이 몰려들어 번식한다. '갈매기 모여들고', '물고기 뛰노는' 수향(水鄕)의 절경을 펼친다.

이 아득한 먼 곳, 한국인 관광객을 만날 수도 없는 지역을 돌아다니는데 친절한 한글 안내가 있으니 반갑기 그지없더라는~ㅎㅎ

흰구름과 파란하늘이 물빛 파란 호수와 더불어 더없이 아름다웠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