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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알타이산맥 가장 끝자락 커커퉈하이(可可托海)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정통 실크로드 신장자치구

알타이산맥 가장 끝자락 커커퉈하이(可可托海)

다보등 2021. 9. 28. 15:30

2014년 8월7일

커커수리호수를 지나 다시 황량한 메마른 지역을 지난다. 메마른 땅과는 달리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또 왜이리 많고 많은지 하늘 가득 구름이 둥둥 떠다닌다. 이 지역들은 예년에 비해 비도 적게 내려서 날이 갈수록 더 메마른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는데 중국땅이긴 하지만 결국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넓게는 지구의 앞날이 걱정이다. 

 

 

둥글게 무덤에 담을 쌓은 걸 보며 제주도의 돌담 무덤이 생각났다. 이곳에도 가축을 피해 이렇게 담을 쌓은 것일까?

사실 가축의 피해를 입을 만큼 주변에 풀도 없고 가축들이 보이지도 않는데...흠 사실을 알 길이 없네...^^;;

 

 

예상보다도 한참을 더 달려 멀고 먼 어느 도시에 들어섰다. 무슨 탄광촌인가 싶은 시설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한 건 오래된 영화 세트장 같은 낡디낡은 허름한 호텔(?)로 차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오잉? 여기가 호텔이야?"

안내인의 말에 의하면 폐교를 개조한 호텔이란다.

그러나 다행인건 낡은 외관과 달리 객실은 깨끗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더군다나 뽀송뽀송한 하얀 시트가 기분 좋았던 숙소이다. 이 호텔에 묵는 한국인 관광객은 아마 처음이지 싶다. 오지중의 오지를 온 것이다. 매일이 드라마틱한 날이다.

 

 

폐교를 개조하여 호텔로 변신을 시켰다는데 아닌게 아니라 외관은 그냥 딱 봐도 학교다. 낡은 외관에 잠시 놀라긴 했으나 깨긋한 객실을 보고는 마음이 좋아졌다. 배낭을 객실에 던져 놓고 햇살좋은 마당으로 나왔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마당에서 가을 느낌을 받는다. 

 

 

오늘 저녁 식사자리는 숙소 뒤뜰이다. 부얼진에서 식재료를 사온 것들을 마당에 펼쳐놓고 식사준비를 하고 있는 케이씨. 오늘 저녁 메뉴는 돼지두루치기란다!! 주로 양고기를 먹는 이 지역에서 어렵게 구한 귀한 돼지고기이다. 장에서 커다란 둥근 쟁반을 사길래 뭐할려나 했더니 세상에나 불판 대용이다. 불에 달군후 소주로 한번 쓱 둘러주고는 양념한 두루치기가 한 가득 올라간다.

 

호텔 뒷마당에서 꿀맛같은 저녁식사가 시작되었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것 같았다.

매콤한 돼지두루치기가 입에서 살살 녹는다.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죽이는 저녁이었다.

 

 

밥이 없으니 대신에 고기남은 것에 라면을 넣어 볶음라면을 만들어 먹기로 하였다.

와~~그 맛이 또한 환상이었다.

뭔들 맛이 없을 수 있겠냐만....ㅋㅋ

어두워진 이후에도 오래도록 이야기는 끝이 없이 이어진다. 이제 여행의 끝자락이다보니 더욱 애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