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아차산 한강전망대, 큰바위얼굴! 본문
앙리 마티스 전시관람까지 마치고 나니 오후 5시30분이다. 예술의 전당에서 종일 놀은 셈이다.
내일이 일요일이기도 하고 모처럼 전주에서 온 애니언니를 이 밤에 보낼 수는 없는지라(핑계?ㅋ) 선화네서 1박을 더 하기로 하고 구리에서 저녁을 먹었다. 어제 템플스테이 하던 밤에 늦도록 밀린 이야기로 자정을 넘기고, 오늘은 종일 예술의 전당에서 부대끼다 온 길이라 많이 피곤하여 나는 10시쯤 먼저 잠이 들었다. 아마도 친구들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오래지 않아 잠이 들었을 것 같다.
늦은 아침을 먹고는 구리에서 가까운 아차산에 올라 한강 조망을 하기로 하였다. 아차산을 다 걸을 수는 없고 다만 평소 선화씨가 운동삼아 최단거리로 오르는 코스가 있다며 안내를 하였다. 아마도 내가 광명동굴길을 걷는 것처럼 선화씨만의 그런 길인듯 싶었다. 고구려대장간마을에 주차를 하고보니 구리둘레길 1코스 시작점이라는 안내가 있다. 각 지자체에서 둘레길을 잘 조성해 놓아 어딜가나 걷고 싶은 길들이 많다.
아차산 큰바위얼굴?
아차산의 새로운 명소란다.
드라마 촬영 중에 우연히 발견하였다는데 큰바위얼굴은 하산길에 만날 수 있다한다.
오~~~완전 기대가 된다.
계곡은 꽁꽁 얼었으나 날씨가 그리 춥지않아 걷기에도 적당한 날이다.
우리는 다들 걷는 걸 좋아하니 이렇듯 계획에 없던 산행(?)이지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앞장을 선다.
와아~~~계곡의 얼음만 봐서는 어마어마해 보인다~~^^
능선에 아차산성이 있었으나 보수중인지라 올라가 볼 수는 없었다.
백제가 지금의 경기도 광주에 도읍하였을 때 고구려를 막기 위하여 쌓은 성이다. 백제가 웅진으로 도읍을 옮긴 뒤에 이곳은 고구려와 신라의 한강 유역 쟁탈전의 싸움터가 되었다. 사적 제234호
50여분 올라오니 한강이 보이는 탁 트인 시원스런 풍경이 펼쳐진다.
서울시와 구리시에 걸쳐 한강과 서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아차산'
한강과 암사대교가 보이고 어디서건 당연한 듯 빼곡한 아파트들의 풍경을 바라보며 한참을 쉬었다.
오늘은 멀리까지 걷는 것이 아닌 한강전망대에서 한강을 보는 것이 목적이었는지라 짧게 걷고 산을 내려왔다.
큰바위얼굴을 보여주겠다며 선화씨가 앞장을 섰다.
부지런히 계단을 올라 큰바위얼굴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서서 계곡 건너편에 있다는 큰바위얼굴을 처음엔 언듯 알아보지 못했으나, 이런 정말 영판 사람 얼굴이 거기에 있다!!
고구려대장간마을을 건립하고 태왕사신기 촬영이 이루어질 무렵 발견한 사람 형상의 바위이다.
커다란 눈과 코, 그리고 지긋이 다문 입 모양과 머리칼을 휘날리는 모습은 영락없는 사람 얼굴이다.
실제 이 바위가 있는 곳은 풍수지리학적으로 기가 매우 강한 지역으로 사람들이 찾아와 기원을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단다.
점심은 색다르게 이태리음식점에서 하였다.
다들 좋아는 하지만 막상 잘 가지 않는 이태리음식점이다.
홍 게살 크림 파스타, 치킨 데리야끼 볶음밥, 더블 마르게리따 피자 등을 주문하여 접시를 싹 비웠다.
식전 빵도 남김없이 다 먹고...
2박3일, 친구들과 함께 한 신년 만남이었다.
조금은 낯설지만 뜻 깊었던 템플스테이, 특별한 체험을 하였던 실크스크린 클래스, 앙리 마티스 전시관람.
그리고 맛난 음식과 커피 한 잔으로 또 한 편의 추억을 만들며 서로 바라보는 웃음 속에 행복이 남실거렸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사는 것으로 행복한 것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애니언니를 보내고 돌아오는 귀갓길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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