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둘레길 시흥53코스(下), 월곶포구,시흥배곧한울공원 본문
3월이면 날이 좀 풀리려나 했더니만 여전히 한 겨울 속을 지나는 것 같다. 더군다나 요 며칠 바람 세기가 장난아니다. 역대급 피해가 예상되는 강릉 산불이 며칠 째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어 마음을 애타게 한다. 해마다 이맘때는 산불이 잘 나는 계절이라 조심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이 무시무시한 산불이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이유로 저지른 방화로 이런 큰 재난이 발생하였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경칩 다음날 경기둘레길 53코스 나머지와 52코스를 걷기 위해 집을 나섰다. 내가 2월말 남도여행을 며칠 다녀온 사이에 경기둘레길은 일정에 따라 진행이 되었고 혼자서 걸어야겠다고 나선 길에 남편이 길동무가 되어 주었다. 오늘 역시도 바람이 예사롭지 않을 뿐만아니라 차갑기가 그지없다. 체감온도는 한 겨울이다. 소래포구역에서 내려 소래다리를 건너 지난번 절반쯤 걸어 마쳤던 지점에서 부터 해안가를 끼고 이어 걷기를 한다. 예상은 했지만 찬 바닷바람이 연신 불어온다. 부지런히 걸어 몸에 열을 내보지만 더웠다 다시 추웠다를 반복한다. 바닷바람을 이길 재간이 없다. 발걸음이 빨라진다.
경기둘레길 시흥53코스는 시흥연꽃테마파크~방산대교~월곶포구~시흥배곧한울공원(15.8km)까지로 지난 번 7.7km를 걸어 소래포구다리에서 마쳤다. 이제 소래포구다리를 건너 다시 이어 걷기를 한다.
그 길은 월곶포구를 지나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시흥배곧한울공원을 걷는 15.8km중 나머지 8km 길이다.
바람이 억세게 부는 포구 건너편은 인천이다. 모자를 제법 푹 눌러 써야했다.
날씨로는 겨울옷을 업었어야 했다. 얇은 패딩이라니~~ㅠㅠ
소래포구가 점점 멀어지더니 월곶포구로 들어서며 찰진 갯벌이 나타났다.
갯벌은 햇빛을 받아 번들거린다.
갯벌 바로 앞으로 고층아파트들이 참으로 낯설다.
바닷바람이나 해무가 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월곶포구는 조선시대 수군만호가 설치될 정도로 군사상 요충지였고 1996년 매립하여 횟집, 종합어시장 등 200여개의 상가와 위락시설을 조성하였고 언제나 싱싱한 해산물 및 서해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찰진 검은 갯벌이 햇빛에 번들거리는 월곶포구를 지나며 시흥배곧도시로 들어서는 길목에 해안도로 확장공사로 또 아울렛 공사로 인해 여간 복잡하지 않다. 우회로를 따라 이리저리 걷다가 다시 해안가로 접근하니 시흥배곧한울공원 초입이다.
시흥배곧신도시 아파트...
시흥배곧도시에 들어서니 한울공원 초입에 해넘이다리가 있다. 해넘이다리를 건너 인천이다.
오이도입구까지 한울공원은 해안가를 따라 끝까지 이어진다. 아래 지도엔 km수가 나오지 않아 알 수 없지만 거의 두시간은 걸어야 끝이 났다. 공원의 이런저런 시설물을 보며 걷기는 하지만 이제 조성된지 얼마되지 않은 공원이라 허전하다. 더군다나 거침없이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피할 수도 없다. 많이 지루한 길이다.
가끔은 벽을 등지고 바람을 피하면 추운줄 모르겠더라. 대부분은 바람을 막아줄 곳이 없는 공간이니 그대로 바람을 안고간다.
제법 규모가 큰 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이 엄마아빠랑 와서 놀기에 좋을 것 같다. 바닥이 모래라 모래놀이 하기에도 좋겠다. 요즘 아이들이 흙을 만지면 놀 수 있는 곳이 없다. 이 넓은 놀이터가 모래로 되어 있으니 아이들에겐 딱이다. 하지만 날이 더워지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없어 어쩌나...쯧쯧...쓸데없는 걱정일 수도.
새로 생긴 공원인지라 이런저런 조형물을 설치해 놓아 잠시 볼거리는 있지만 아직은 큰나무도 없고 여름엔 어쩌나...
여름밤에는 괜찮지 않나 시원한 바닷바람이 더위를 날려주겠지? 그럼 겨울엔...글쎄...ㅋㅋ
건너편에 보이는 V자 조형물은 태권 V인가? 하면서...지루하고 힘드니까 쓸데없는...생각이 줄을 인다.
지나온 월곶포구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어야 하는데 그냥 지나쳐 왔더니 오후 1시 넘어 가면서 진심 배가 고프다.
어디 앉아서 간식이라도 먹을까 하여 앉았다가 채 5분도 되지 않아 일어섰다.
바람이!ㅋㅋㅋ
걸어가면서 먹지 뭐~;;
오~~~!!!
드디어 종점이다!!
쉴 틈 없이 2시간을 넘게 바람 속을 걸어 드디어 도착했다.
경기둘레길 53코스 시점이자 52코스 종점 스탬프함이 있다.
시점,종점이라고는 하지만 나처럼 역으로 걷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그럼 이곳이 나한텐 53코스 종점이다.
서해랑길과 함께 하는 길로 이곳은 서해랑길 시흥 93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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