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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 석가모니 고행상 본문

공연,영화,서적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 석가모니 고행상

다보등 2022. 6. 24. 09:06

이웃 블친 연꽃 님이 방곡사 묘허큰스님 법문 중에 석가의 고행상을 언급하였다는 글을 읽고, 

오래 전에 라호르박물관에 있는 석가모니고행상을 본 기억이 나서 사진을 찾아 보았다.

 

나는 2013년 파키스탄 여행 중에 들렀던 라호르의 박물관에서 석가모니 고행상을 친견한 적이 있었다.

'석가모니 고행상'은 앙상하게 드러난 갈비뼈와 사실적으로 묘사된 힘줄과 핏줄 등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기 전 6년 간의 극한 고행을 묘사한 84cm의 좌상이다. 깨달음을 얻고자 극한으로 정진하던 부처님을 가장 사실에 가깝게 묘사한 간다라미술 대표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때 석가모니 고행상을 마주 대하고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상상 그 이상이었다.

움푹 들어 간 눈과 불거진 광대뼈, 머리를 받쳐주는 목뼈와 방패같은 갈비뼈, 혈관까지 그대로 드러난 그야말로 살갛이 덮여 있어 사람일뿐 살아있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다.

해부학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뼈의 구조가 그대로 노출돼 있다. 그럼에도 육체 따위는 내 알바 아니라는 듯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결가부좌한 자세로 두손을 모은 채 깊은 선정에 잠겨 있다. '석가모니 고행상'이 보는 사람을 숙연하게 만든 것은 바로 이 지독한 구도열 때문이다. 굶주림을 체험하기 위해 굶은 것이 아니라 수행의 방편으로 굶는 중이란다. 그러니 굶주림은 빨리 벗어나야 할 장애가 아니라 더 큰 목적을 위한 수단이다. 꼿꼿하게 앉아 있는 자세가 수행자의 단호함을 반영한다.

 

라호르박물관 석가모니고행상/ 내가 직접 찍은 사진

 

박물관은 사진촬영이 금지였는 지라 라호르박물관 입장권 구입 시 사진촬영할 수 있는 촬영료를 지불해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석가모니고행상을 찍고 싶은 마음에 촬영료를 지불하였다.  박물관 내 조명이 시원찮아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어둡다.  아쉬워서 좀 더 밝은 사진을 찾아(아래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져왔다.

 

 

파키스탄 여행을 한 지가 어제같은데 따져보니 벌써 10여년 전이다.

라호르박물관에 있는 석가고행상을 한국에서 볼 수 있게 추진한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아직인가 어쩐가 모르겠다.

다시 한 번 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