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본문
2012년 12월 26일에 개관한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박물관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국립 근현대사 대표 박물관으로서 19세기 말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록하여 후세에 전승하고, 국민들의 자긍심과 염원을 모아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역사문화공간이다.」라고 한다.
개관한 지 10년이나 되었는데도 전혀 몰랐던 박물관이다. 그동안 광화문을 편하게 다니질 못했으니 눈에 띄이지 않았을 수도 있고. 오늘 모처럼 광화문 광장을 느리게 걷다 발견하여 관람을 하게 되었는데 의외로 좋았다. 근현대사를 다룬 전시를 보며 그 세월을 함께 살아온 모습들이 가깝게 느껴졌다.
1층 어린이 박물관이 있다. 어린이와 함께 다양한 주제의 근현대사를 체험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3층 기증관, 주제관, 4층 체험관, 5층 역사관으로 이어진다.
3층 주제관2에서는 <광고, 세상을 향한 고백> 미디어아트로 표현한 광고 속 언어와 이미지를 통해 소비자, 상품, 시대가 교차하는 시점에서 사람들이 열망했던 가치를 살펴볼 수가 있다.
8,90년대 그 시절 우리가 살았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니 반갑고 새로웠다.
주거지가 아파트로 변화하는 모습, 가전제품들,,,그래 맞아 저랬었지... 하는 반가움과 익숙하지만 낯선 느낌이 교차하였다.
편하게 앉아서 한참을 구경하였던 지루하지 않았던 전시 공간이었다.
대우봉세탁기, 코끼리표밥솥 광고를 보니 반가움이!!
1980년대 일본 코끼리 마크인 조지루시 일본제 전기보온밥솥이 인기 최고였던 시절이 있었다.
엄마가 국산 전기밥솥을 사다 놓고 좋아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때 대우 봉 세탁기도 신문물이었다.
지금은 그야말로 최최최첨단 가전제품들로 흔하디 흔한 생활용품이다.
3층 주제관 1에서는 <베스트 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이란 주제로 광복 이후 베스트셀러 현상들을 역사적.사회적 배경에 초점을 맞춰 살펴봄으로써, 당대의 시대상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조명한다.
5층 역사관 : 박물관에서 만나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남북관계의 역사
1894년~1945년 자유, 평등, 독립을 꿈꾸며 : 근대국가 수립을 위한 노력과 좌절, 일본 제국주의 지매에 대한 저항, 그리고 새로운 문화와 교육의 경험으로 변화해 가는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1945년~1987년 평화, 민주, 번영을 향하여 : 광복 이후 정부수립 과정과 6.25전쟁, 고단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잘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민주적인 사회와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87년~현재 나 - 대한민국 - 세계 :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민주화와 세계화, 탈냉전 이후 남북관계의 변화, 네트워크 사회의 등장에 따른 변화를 겪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뜻밖에 임응식의 사진 <구직>이 있었다.
한국사진사 수업을 들을 때 임응식(1912~2001, 한국전쟁을 계기로 회화주의 사진에서 있는 그대로의 생활주의 사진을 찍었던)의 저 사진을 책에서 보았던 터다.
모자를 눌러쓰고 구직求職이란 팻말을 달고 벽에 기대어 있는 사내 뒤로 악수하는 양복입은 사람과 대조가 되어 깊은 인상을 주었던 사진이다. 몰랐으면 그냥 지나칠 사진일 수도 있는데 수업시간에 보았던 사진이라 반가움에 다시 보게된 사진이다.
포니자동차는 1975년 만들어진 한국 첫 고유모델 승용차로 국산 수출 승용차 1호이다.
주부클럽연합회 '임신 안 하는 해 캠페인본부' 이런 것도 있었나 보다. 지금 보니 너무 웃긴다.
'둘도 많다. 하나만 낳자.' 이랬던 적이 그리 오래지 않았는데 현재는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출산율 꼴찌이다.
세상 일이란 것이 참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에서 광화문 거리와 경복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휴게 공간이 있다는데 우리는 5층 창으로 광화문, 북악산 풍경을 보았다.
이리저리 구경하다 보니 오후 2시가 되어가는 시간이다. 아침을 세상 간단하게 먹고 나온 터라 너무 배가 고팠다.
아직 볼 것이 많았는데 웬만큼 본 것 같아서 이쯤에서 퇴장을 하였다.
큰 기대하지 않고 호기심에 들여다본 곳인데 의외로 내용도 알차고 볼거리가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었다. 더군다나 관람료 무료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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