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제주 방주교회, 포도호텔 본문
너무나 멋지고 좋은 날씨다.
파란 하늘과 흰구름 그리고 방주교회
'거 방주교회 가기 딱 좋은 날씨구먼~~'
어제와 달리 화창한 아침이다.
이타미 준.
낯선 이름의 건축가이다.
언젠가 티브이에서 그를 다룬 내용을 보았었다.
그때 제주 방주교회를 메모해 두었었다.
제주에서 꼭 들르고 싶었던 방주교회를 방문하는 날이다.
그동안 숙소가 제주 동쪽에 있던 관계로 방주교회가 있는 제주 서쪽은 공항 가는 길이기도 하므로 동선상 마지막 날 들르기로 한 터였다. 며칠 동안 오전이면 꾸무리하던 하늘이 오늘은 아침부터 쨍하다.
'오늘은 방주교회 가기 딱 좋은 날'이다.
방주교회!!
지붕에서부터 느껴지는 범상치 않은 외관.
이타미 준은 재일 한국인 건축가로 한국 이름은 유동룡庾東龍이다.
하지만 한자 성인 '유庾'가 일본에 없는 한자라 건축가로서의 활동에 제약이 생기게 되자 한국 올 때 이용했던 '오사카 이타미 공항'과 절친한 음악가 길옥윤의 예명 '요시야 준'에서 이름을 따와 '이타미 준'이라는 예명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그는 일제강점기 1937년 일본 도코에서 태어났다. 평생을 일본에 살면서도 죽을 때까지 '유동룡' 본명으로 한국 국적을 유지하여 살았다.
교회 안으로 들어서며 호흡이 잠시 멈추는 느낌이 들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내부 모습이다.
고요히 앉아 있노라니 배를 타고 하늘을 항해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찌나 고요하던지...
마음 속에 성스러움이 가득하다.
웅장함이 없어도 좋았다. 이 작은 규모로 충분히 성스러웠다.
입구에 헌금함이 있어 마음을 조금 보탰다.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만든 '방주교회'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명하다.
인공 수조를 조성해 건물이 물 위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그 모습이 푸른 잔디밭, 파란 하늘과 잘 어울려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뽐낸다.
이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2010년 제33회 한국건축가협회의 건축물 대상을 받았다.
이타미 준, 그는 2003년 세계적인 동양박물관인 프랑스 국립 기메박물관에서 건축가로서는 최초로 개인전을 열었다.
이때의 개인전 제목 역시 '이타미 준, 일본의 한국 건축가'로 기메박물관은 '현대미술과 건축을 아우르는 작가, 국적을 초월하여 국제적인 건축 세계를 지닌 건축가'라고 극찬을 보냈다.
이타미 준은 건축물이 세워질 장소의 고유한 지역성을 살려서 인간의 삶에 어우러지는 건축을 추구했다.
국내에서는 충남 아산의 '온양미술관'(1982)을 설계했으며, 제주도의 '포도호텔'(2001), '수.풍.석 미술관'(2006), '방주교회'(2009)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내친김에 방주교회 인근에 있는 포도호텔엘 찾아왔다.
포도호텔 입구 전망대에 올라서면 산방산이 보이는 풍경이다.
이타미 준의 건축물로 유명한 포도호텔이다.
대부분의 호텔들의 많은 객실 수를 생각하면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린 포도 호텔은 객실 수도 많아 보이지 않는다.
건물 그 자체가 작품, 갤러리 같은 호텔
포도호텔은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을 수상한 이타미 준의 국립기메도양미술관 <Itami jun展 전통과 현대>에서
메인 작품으로 전시될 만큼 예술성이 높은 건축물이다.
객실 하나하나가 포도송이로 망울망울 맺혀 연결되고 공간 곳곳에 하늘과 밖을 향해 열린 케스케이드와 창, 테라스가 있어 제주의 빛과 자연을 끌어들인 공간은 경계와 공존, 숨김과 자유로움, 닫힘과 열림이라는 컨셉을 느끼게 한다.
제주의 오름과 초가집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한 송이의 포도 같다 하여 포도호텔이라 부른다.
포도호텔에 묵지는 않았으나 이렇게 왔으니 커피는 마실 수 있지 싶었는데 단순 카페가 아닌 레스토랑이다.
조식 : 7시~10시 30분
중식 : 12시~15시 30분
석식 : 17시~21시 50분
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11시 20분 정도였으므로 레스토랑 운영 시간이 아니었다.
그러고보니 아침 전인 우리는 시간상 배도 고프고 하여 포도호텔을 나와 미리 검색해 놓은 식당으로 이동을 하였다.
안덕계곡 근처에 있는 달팽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시간만 장사를 한다는 식당이란다.
20분을 기다려 입장을 하였다.
청국장 & 직화불고기 단일 메뉴이다.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만든 청국장 맛집이란다.
내가 아는 구수한 느낌의 청국장은 아닌 것 같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맛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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