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서로 다른 듯 같은 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 본문
생강나무꽃 하고 산수유나무 꽃이 비슷하여 구분하지 못하겠다는 이들도 많다.
때죽나무 하고 쪽동백나무도 그러하다. 두 나무는 같은 집안으로 때죽나무과다.
지난 토요일에 여주에 있는 효종 영릉에서 쪽동백나무를 보았다.
우리 동네 아파트엔 때죽나무 꽃이 그야말로 나무 전체를 덮다시피 바글바글 피었는데 영릉에서 본 쪽동백나무는 꽃이 피기 전이라 꽃봉오리만 보였다. 그조차도 나무가 커서 꽃봉오리 사진을 찍는 것도 쉽지 않아 까치발도 했다가 옆 벤치에 올라가기도 하며 간신히 꽃봉오리 몇 개만 담아왔다.
쪽동백나무 꽃봉우리가 나뭇잎에 그림자를 남겼다.
이 그림자조차 다른 꽃봉오리 찍다 다시 보니 잠깐 사이에 사라지고 없었다.
쪽동백나무 꽃은 20송이 정도가 모여 포도송이 같은 꽃송이를 보여주고 있다.
꽃대는 때죽나무가 2~5개씩 모여 짧은 꽃차례를 만드는 것과 달리 20여 송이씩 긴 꼬리모양의 꽃차례를 만들어 아래로 처져 달린다. 때죽나무가 나무 전체를 꽃으로 덮은 느낌인데 비하여 쪽동백나무는 커다란 잎과 잎 사이에 뭉게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것 같다.
보통 쪽동백나무 꽃은 때죽나무 꽃보다 빨리 핀다고 하는데 영릉에 있는 쪽동백은 피기 전이었다.
쪽동백나무 잎은 손바닥만큼 크고 원형에 가깝다. 사실 잎모양만 보고도 쪽동백나무임을 알아챌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동안 잘 몰랐는데 '쪽동백나무가 이것이오'하고 눈도장을 찍었으니 두 나무를 구별할 수 있을 것 같다.
꽃을 보았으면 더 좋았을 터이지만 봉우리만 본 것으로도 만족한다.
산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요즘은 공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 중 하나가 때죽나무이다.
봄이면 수많은 꽃들이 아래를 향해 일제히 피는 것이 마치 종을 달아 놓은 것 같은 모양새다. 은은한 향기도 좋다.
잎이나 열매에 독성이 있어 그 가루를 빻아 물에 풀면 물고기가 떼로 죽어 떠오른다고 해서 붙여진 때죽나무.
그러나 영어로는 'snowball'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졌다.
때죽나무 꽃은 일제히 아래를 내려다보며 핀다.
때죽나무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꽃줄기가 2-5개씩 나와 아래를 향해 피는 형태이다.
때죽나무 잎은 작고 긴 타원형이며 끝이 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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