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모처럼 인사동~ 본문

일상스케치

모처럼 인사동~

다보등 2024. 6. 3. 07:38

 

나는 지금 5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물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피천득 님의 시 <5월> 일부이다.

 

5월 어느 날 인사동에서 딸을 만났다.

딸은 홍대앞에 실크스크린 작업실이 있는데 수강생 중 석사 졸업작품 작업을 여러 달에 걸쳐 도와준 작가의 개인전이다.

그녀는 석사 졸업작품을 무난하게 통과하였고 이번에 개인전을 열게 되어 축하 겸 간다길래 모처럼 인사동 구경도 할 겸 따라나선 길이다.

 

 

 

종각역에서 딸을 만나 인사동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우선 먹기로 하였다.

방태 막국수를 찾아갔더니 마침 점심시간이라 인근 직장인들의 줄이 길다.

 

비빔막국수
물막국수 수육정식

 

 

오월의 꽃향기 3인 3색전

김나경, 이금희, 이영진 3명의 개인전 중 이금희 작가를 보러 온 게다.

 

판화 silkscreen 작품들.

시간의 흐름에서 만들어지고 소멸되어 가는 과정들 속에서 남겨지는 세월의 흔적이다.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자연의 풍경은 익숙하지만 계절의 시간에 따라 생경한 색채로 변화되어 간다.

사계절 속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며 변해가는 그 풍경들은 여정으로 다가오곤 한다.

익숙하다고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풍경은 계절의 옷을 입고 각자 제 역할로서 책임을 다했으리라

그런 모습들에서 끊임없이 쟁취해 나가야만 했던 고단한 인생처럼~

 

 

 

일상에서 마주한 자연의 풍경은 나를 돌아보게 되고 숭고 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 이 순간까지 지나오면서 매 순간 선택하고 나 자신과 싸우며 지나왔던

세월 속에서 생의 희노애락을 느끼며 살아온 나날들~

이번 작품에 그 인생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 여정은 모든 이에게 역사가 되어 지금 이 순간도 충분히 행복하고

잘 살아왔다는 격려를 해 주고 싶다.

-작가노트-

 

시간의 흐름 속 생성과 소멸

 

이금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판화전공

 

 

늘 그렇듯 붐비는 게 익숙한 인사동 거리

 

 

 

내친김에 또 다른 전시회 '문곡(文谷) 문선영 개인전'

처음엔 자수작품인가 했다.

흡사 한땀한땀 병풍에 자수를 놓던 동양자수 같으나 그림이다.

 

 

 

자수의 전통적인 모티브와 함께 전통공예인 나전칠기의 자개 질감이 등장하는 그림이다.

자개를 표현하는 방식은 안료를 올리고 오브제들을 붙이고 칠하고를 반복하는 중첩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그림에 많이 등장하는 모란은 부귀영화의 대표적인 꽃이기도 하지만 어미의 사랑을 의미한다고.

그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비단 실로 꽃 피운 자수를 확장해 작가만의 방식으로 표현하였다.

작가는 모란은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기도 하지만 엄마의 깊은 사랑을 의미한다.

모란 자수문은 전통 베갯모에서 발전되어 화려한 색감을 꽃피우며 사랑을 표현한다.

 

 

 

인사동 여기저기 그냥 돌아다니다 커피, 팥빙수~

 

 

온갖 예쁜 꽃이란 꽃들은 다 모여있는 송현 녹지광장을 마지막으로 귀가~

 

유채씨

 

 

저는 지금 여행 중이고 이글은 예약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