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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흑해 연안 바투미 도심을 걷다 그리스 신화를 만나다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코카서스 3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흑해 연안 바투미 도심을 걷다 그리스 신화를 만나다

다보등 2024. 10. 4. 21:06

코카서스 여행 10일 차에 흑해 연안 바투미 시내로 들어섰다. 
조지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바투미는 흑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휴양 도시로 터키 국경선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져 있다. 
우리는 오후 4시가 되어 가는 시간에 바투미로 들어섰다.
바투미에 도착하니 대도시 느낌이 물씬 낫다.
대도시답게 독특한 모양의 빌딩이나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드디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이곳에서도 룸 컨디션이 다양한 모양인지 룸을 직접 지정해 주지 않고 룸키를 가지고 제비 뽑기를 하였다.
오홀~~!!
언니와 나는 19층에 위치한 스위트룸에 당첨되었다. 
넓고 쾌적한 내부도 좋았지만 창문밖 흑해가 보이는 전망이 아주 멋졌다.
흑해를 맘껏 감상할 수 있는 룸이다. 
이후 자유시간이다.
 

창문밖 전경

 
 
대충 짐을 내려놓고 곧장 바투미시내 투어에 나섰다. 
오늘 목적은 바투미 시내를 구경하며 바투미 해변에 있다는 '아리 & 니노' 조형물 감상한 후, 케이블카를 타고 아르고전망대에서 바투미 야경 감상도 하고 느릿느릿 바투미를 구경하는 거다.
 

 
 
바투미 도심을 걸으며 구경하는 시간~~
나중에 호텔로 돌아올 때도 걸어올 작정이므로 길을 잃지 않으려면 길을 잘 익히며 가야 한다.
오른쪽 왼쪽 꺾어지는 도로도 눈썰미 있게 잘 살피며.
 

 

 
 
바투미 유럽광장에 도착하니 주변의 건물들이 이채롭다.
바투미는 BC 3세기 그리스 땅이었고 1세기 로마 땅으로 사실상 그리스였으며 아르고 원정기의 배경이기도 하다.
아르고 원정대는 다양한 버전의 영화로, 오페라 메데아로 또 카드게임으로 만들어져 있다.
유럽 광장 한가운데 있는 높은 동상은 자세히 보니 황금양털을 들고 있다. 
사자가죽하면 헤라클레스인데 황금양털은 뭐지? 
이때는 자세한 걸 몰랐는데 나중에야 그리스 신화에서 악녀로 묘사된 메디아 동상이란 걸 알았다.
 

 
 
메디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젊고 아름다운 마녀로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의 딸이고 헤리오스의 손녀이다. 그리스 이올코스의 왕자인 이아손이 황금양털을 찾아오면 왕좌를 주겠다는 숙부 펠리아스 왕의 제안에 따라 황금의 양털을 찾아서 콜키스에 왔을 때 메디아는 사랑에 눈이 멀어 그를 대신해 양털을 찾아 주고 그와 함께 콜키스를 탈출했다.
심지어 그녀를 쫓아오는 동생을 죽이고 아버지의 추적을 벗어나게 된다. 메디아는 이아손의 두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상황은 반전되어 이아손이 국왕 크레온의 딸을 아내로 삼으려고 하자 마법을 써서 공주와 국왕을 죽이고 자기 자식까지 죽임으로써 이아손에게 보복하게 된다는 불행한 악녀가 바로 메디아다.
 

황금 양털을 들고 있는 메디아 동상

 
남자에게 현혹되어 흑해를 지배할 힘을 주는 황금 양털을 훔친 비정한 딸 메디아지만 조지아에서 여신으로 불리고 있다.
조지아 신화에서 메디아는 악녀로 묘사되어 있지 않은 점이 그리스 신화의 메데아와 다른 점이다.
그리스 신화의 콜키스 왕국은 바로 지금의 쿠타이시 바투미 지역이다. 당시 사금 채취를 할 때 양가죽으로 했다고 하고 나중에 그것이 황금 양털이 되었는데 이 이야기가 이아손과 아르고 원정기가 나온 배경이다. 메데아(메디아) 동생인 고니오가 살해를 당한 바닷가도 바투미에 있는데 고니오 압솔로스라는 요새가 바로 그곳이다.
 

 

 

 

 
 
케이블카 왕복 티켓을 끊고 언니와 나는 '알리 & 니노' 조형물을 먼저 보기로 하였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알리 & 니노는 오후 7시에 야경으로 더 아름답다고 한다. 우리는 아르고전망대에서 바투미 야경을 보는 걸 선택하였다. 
지혜와 미정이는 케이블카를 먼저 타기로 하여 우리는 나중에 숙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