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바투미 명물 '알리&니노' 본문
알리&니노(Ali & Nino)를 보기 위해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나와 해안을 따라 걸어 내려갔다.
바투미 해안은 블링블링하고 럭셔리하여 돈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곳으로 온갖 즐길거리도 다양하고 먹고 마시고 축제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해변을 갖고 있다.
바투미와 접하고 있는 흑해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몰도바, 루마니아, 불가리아 그리고 터키(튀르키예)까지 일곱 나라가 공유하고 있는 커다란 바다다.
바투미는 여름철 해수욕으로 유명한 휴양지이고 일 년 내내 따뜻한 아열대성 기후로 비가 자주 내려 '비 내리는 태양의 땅'이라 불린다고.
대관람차가 있는 방향으로 가면 알리와 니노를 만날 수 있다.
수박주스가 먹고 싶었으나 신선도를 믿을 수 없어서 만만한 체리를 샀다.
유도화 꽃송이가 크고 탐스럽다.
하얀 꽃도 흔히 보인다.
오~~!!!
바투미의 상징이며 유명한 조형물 '알리&니노'가 있는 광장에 도착하였다.
종교를 초월한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 즉 조지아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아제르바이잔의 무슬림 남자 "알리"와 조지아 정교회 '니노'는 각각 종교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서로 사랑하고 이별한다.
우여곡절 끝에 함께 하려는 순간 알리의 고향이 침공을 당해 알리가 사망하는 러브스토리다.
이 소설이 아제르바이잔에서는 거의 로미오와 줄리엣급의 국민 소설인데 아티스트 Tamara Kvesitadze 와 Paata Sanaia가 2010년 이 두 사람의 스토리를 직접 조형물로 제작했다고 한다.
강철 스테인레스로 제작되어 움직이는 예술로 승화한 두 연인은 일정한 시간이 되면 아슬아슬하게 만나지만 키스도 못하고, 다가가도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하다가 어느 순간 서로 하나가 되는가 싶다가 통과해 지나가는 퍼포먼스가 연출된다.
이루어 질 수 없는 두 연인은 결국 안타깝게 점점 멀어진다.
소설 속에서는 알리가 죽음을 맞이 하지만 현실에서는 만남과 헤어짐을 무한 반복한다.
여전히 슬픈 두 연인.
단톡방에 올라온 알리와 니노
우리는 이제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했다.
오후 7시 해를 등진 회전관람차가 천천히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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