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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의 도량 울산 함월산 백양사 본문

사찰여행

도심 속의 도량 울산 함월산 백양사

다보등 2025. 5. 25. 22:49

내가 기억하는 백양사는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절이었던 거로 남아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우연히 찾은 백양사는 주변이 온통 주택가다. 수십 년 전 성안동 일대가 택지조성을 하네마네 하는 걸 모르진 않았지만 이렇게 도심으로 변한 걸 보는 건 처음이다. 변하지 않은 게 없지만 이곳 함월산 자락 역시 변해도 많이 변했다. 태화복합문화공간 만디에서 데이비드 호크니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 영상을 보고는 길을 건너 백양사로 갔다. 

함월산이 아닌 불모산 백양사라 한 일주문
달마대사

일주문을 들어서자 이렇게 달마대사가 정 중앙에 서서 대중을 반기다니 놀랐다. 달마대사는 현학적인 철학체계에 갇힌 그 시대의 불교에서 벗어나 본래의 청정한 자성에 눈 떠 바로 성불하라는 설법을 평이한 구어로 설하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새 불교의 이상을 달마에게 구하였다고 한다. 
달마대사 뒤편에 보이는 건물 위쪽은 원통전이고 그 아래 건물이 종무소다. 그 오른쪽 계단을 오르면 불이문이 있다.

 
울산 함월산에 위치한 백양사는 신라 경순왕 6년(서기 932)에 고승 백양선사가 신라의 국태민안과 울산고을 백성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창건한 유서 깊은 천년 신라 고찰이다. 이후 몇 번의 소실과 중건이 반복된 백양사는 1992년 주변  전과 답이 택지로 개발되면서 사찰이 크게 훼손되고 1998년 재건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내 소싯적 희미한 기억으로 있던 그때의 백양사가 전혀 아니라는 게 이해가 된다.)

 
대웅보전에는 석조아미타삼존불좌상(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