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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제 8코스 철새 보러 가는 길, 초지진~분오리돈대(역방향) /강화나들길 본문

강화나들길

제 8코스 철새 보러 가는 길, 초지진~분오리돈대(역방향) /강화나들길

다보등 2026. 1. 15. 12:13

2026년 1월 10일 

그동안 걷다만 강화나들길을 다시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마침 발도행에서 강화나들길 진행을 한다길래 서둘러 신청을 했다. 강화나들길 전체 20개 코스 중에 7개 코스를 걷고 중단하였던 거라 끝내지 못한 숙제로 남아 내내 찜찜했는데 이번 기회가 숙제를 해결한 좋은 찬스인 것 같다.

오전 8시 40분에 걸포북변역에서 일행들을 만나 3000번을 타고 강화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하여 10시 10분에 출발하는 강화버스 3번으로 환승하여 오늘 8코스 출발지인 분오리둔대 입구에 내렸다. 이날 바람이 어찌나 센지 버스에서 내리며 강풍에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다. 귀경 교통편을 감안하여 역방향으로 걷기로 한 날이다. 다행히 바람을 등지고 걷게 된다.

제8코스 초지진~분오리돈대 (17.2km)

이 구간은 강화도 남단의 해안 코스로 부드러운 곡선 모양의 황산도를 거쳐 드넓은 갯벌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광을 보며 걷다가 운 좋으면 철새도래지인 동검도 주변에서 겨울 진객 재두루미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도 해보고 작은 어판장을 지나며 어판장에서의 삶의 현장을 느껴보기도 하며 갯벌과 함께 아름다운 강화도 남단 해안길을 걷는 코스이다.

8코스에서는 분오리돈대와 후애돈대를 볼 수 있다.

* 돈대는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주변을 잘 관측할 수 있도록 평지보다 높은 평평한 땅에 설치한 소규모 군사기지를 말하며 강화도의 경우 해안가 툭 튀어나온 언덕에 돈대가 주로 있다. 

 

강화버스터미널에서 3번 버스를 탔다

 

강화버스터미널에서 3번 버스를 탄지 약 35분 후에 분오리돈대입구 분오어판장에 하차를 하였다.

와!! 바람!!

 

강풍을 조금이나마 피하는 자세로 스탬프를 찍기 위해 고군분투 중~

분오리돈대

분오리돈대는 일출과 일몰이 다 조망되는 돈대 중 시야가 가장 넓은 곳이다. 돈대로 올라 가는 길은 강풍과 씨름하며 올라야 했다.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다.

인솔자 구경님 말씀에 의하면 근래 경험 하지 못한 강풍이라 했다. 추울까봐 겹겹이 옷을 입고 왔는데 실상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그래 그런가 바람도 강풍이긴 하지만 차가운 바람이 아니라 다행 중 다행이다.

분오리돈대

분오리돈대는 조선시대 숙종 5년(1676)에 건립된 돈대로, 강화도 대부분의 돈대가 사각이나 원형으로 지어진데 반해 분오리돈대는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초승달 모양으로 축조된 개성 있고 독특한 돈대라고 한다.

돈대에서 바라본 바다는 거센 바람에 겹겹이 주름진 파도가 장관이다.

동막해변

뒤편으로 보이는 동막해변은 강화나들길 20코스에 해당되는 곳이다. 

분오리저수지

분오저수지를 지나며 얼음 밑으로 찰랑거리는 물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저수지둑 길은 푹신한 잔디가 깔린 길이라 걷기도 좋다. 바람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리지만 방풍 역할을 하는 나무나 키큰 마른풀들이 있어 바람을 막아 주었다.

아름다운 갯벌

 

간식을 먹기도 하고 잠시 쉬었던 이곳에서 선두4리 어판장 화장실을 이용 하였다.

(문이 굳게 잠겨 있으나 어판장에서 비밀번호를 알려 주어 이용가능)

후애돈대

성 위로 낮게 쌓은 여장의 일부만이 남이 있었는데, 1998년 완전히 복원해 놓았다. 

후애돈대에서 짧은 점심시간을 가졌다. 돈대 안에서 바람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이것저것 나눠 먹을 처지도 아니었다. 서둘러 간단 요기를 하고 출발이다. 

후애돈대 안에서 인증샷(오늘 9명이 함께 걸었다)

갈대가 정신 사납게 사방으로 휘날리는데 이걸 사진으로는 표현이 빈약하다. 

와! 진짜 무슨 바람이?

그래도 춥지 않아 얼마나 다행이냐며 서로 위안을 삼았다. 춥기까지 했으면 어쩔 뻔?

해안로를 걷기 때문에 자칫 바람에 균형을 잃으면 갯벌로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었다.

황금측백나무
동검도


건물 이름이 '곳'이다 - 마시는 곳, 쉬는 곳, 먹는 곳, 파는 곳, 만드는 곳

곳을 지나 이번에 고철로 작품을 만든 이색적인 곳(?)에서 잠시 후미를 기다리며 쉬었다.

 

황산도로 들어가는 길은 바람이 정말 미친 듯이 불었다.

저수지 바로 옆을 걸으니 물결이 일렁일렁 거리는 게 마치 내가 배를 타고 가는 것 같았다.

 

황산도에 있던 작은 빈집은 매력적이다.

수도권문화유산연구센터
초지대교

 

오후 3시 무렵 초지대교 버스정류장에서 70번 버스를 타고 구래역에서 하차하여 김포골드라인을 탔다. 몇 번의 환승을 거쳐 강화도에서 집까지 오는 시간이 3시간이 넘으니 힘든 일이었다.

더군다나 종일 강풍에 시달려 어찌나 피곤한지 몸이 천근만근이다. 몇 년 만에 다시 시작한 강화나들길에 호되게 신고식을 치른 날이었다. 무얼 먹을까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집 앞에 있는 중식당에서 차돌짬뽕으로 저녁을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