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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만나러 울산에 가다(특별한 만남)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경상도

친구를 만나러 울산에 가다(특별한 만남)

다보등 2026. 5. 21. 23:15

남편 입사동기들과 그 인연으로 맺어진 부부 모임은 부인들 만의 모임으로까지 이어져 지금에 이르고 있다. 결혼 하면서 회사 사택에서 함께 치대며 살다 세월이 흘러 사는 곳은 달라졌어도 각별한 관계는 현재 진행 중이다.

여전히 울산에서 자리잡고 살고 있는 울산 친구(3명)가 서울 친구 7명을 울산으로 초대하였다. 5월 모임을 위해 한 달 전 4월에 이미 KTX기차표도 예매를 해놓은 터이다. 부부동반으로 1년에 한 번 국내에서 혹은 해외여행으로 만나기는 하였지만 부인들끼리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이는 건 처음이라 특별한 모임이 되었다.

남편들 빼고 서울 여자 7명은 두 달에 한번 꾸준히 만나고 있고, 울산 여자 3명은 저들끼리 가끔 만나긴 하지만 정기적이지는 않다. 
우리들 중에는 친정이라서 혹은 시댁이라서 가끔 울산에 오는 친구들도 있지만, 아무 연고도 없는 이들은 울산을 떠나고 몇 십 년 만에 처음 방문한 친구들도 있으니 감개무량이라고 하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울산역에 도착을 하여 리무진을 타고 울산 중구청에 내렸다. 동네는 확 바뀐 모습이지만 특히 눈에 익은 아이들이 다니던 초등학교를 보며 반가움에 콧등이 찡해지기도. 

약사동, 이곳은 우리 모두가 결혼하면서부터 살았고 이래저래 근무지가 바뀌면서 각각 시차를 두고 울산을 떠날 때까지 살던 고향 같은 동네이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친구들을 울산에서 또 이렇게 만나니 서로 반가움에 야단법석이었다. 
중구청 앞에서 친구가 시니어일자리로 일하는 곳이라는 더국수에서 김밥과 국수를 먹고 숙소가 있는 울산 정자 바닷가로 이동을 하였다.  

숙소에서 보는 동해바다 풍경

 
우리 친구 말고도 그 당시 이웃이었던 친구들이 소식을 듣고 얼굴 보자며 합류하였다. 

특히 이 자리에는 동기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다며 몇십 년 연을 끓었던 은주엄마가 나와서 우리에게

충격과 놀라움, 반가움을 주었다. 
아이들 초등학교 다닐 때 보고 30여 년이 지나 처음 만난 자리이니 나이만큼 변하긴 하였으나 그 얼굴 그대로였다.
그렇게 오랜 시간 만나지 못하였지만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술술 이어졌다.
 

 
정자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경주 양남 주상절리를 보러 갔다. 푸르른 동해바다 비릿한 바다내음을 맡으니 바다가 고향인 사람도 아닌데 고향 냄새처럼 어찌나 좋던지.
양남 주상절리는 오래 전에 보았던 곳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군부대가 있던 아주 옛날이고 그동안 군부대는 철수하고 철조망도 사라지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데크길이며 전망대까지 멋지게 조성이 잘 되어 있었다.

둥글게 펼쳐진 부채꼴 주상절리

 

 
주상절리전망대는 2017년에 지어졌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부채꼴 주상절리.

당시 군부대가 주둔하던 때, 전망대가 세워진 이 자리에서 우리는 이 주상절리를 보면서 너무 아름답고 신기하다며 연꽃 모양 주상절리라고 했었다.  군부대가 있어 일반인 접근이 안되던 그때는 이곳에 주상절리군이 있다는 걸 대부분 모르던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이야기다.

 

부채 모양으로 둥글게 펼쳐진 부채꼴 주상절리는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형태로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되었다.

하트해안

 
정자활어직매장에서 싱싱한 횟거리를 구입하여 숙소 방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13명이 둘러 앉아 먹었다. 

 

 
푸짐하게 사온 횟거리와 손 큰 친구가 잔득 준비해 온 것들과 합류한 친구들이 사 온 족발이며 기정떡들까지 여러 가지를 먹다 보니 오일맘이 작정하고 맛있게 끓인 매운탕은 손도 못대고 결국 다음날 아침에 먹게 되었다. 원래는 아침에 떡국을 끓이기로 하였다는데 한솥 가득 끓여 놓은 매운탕이 떡국을 대신하였다.

맛있다며 국물조차 남기지 않고 싹싹 해치우고.

 
잘 자고 난 다음날은 서울가는 기차는 17시경이었으므로 서둘 것 없이 수다도 떨고 커피도 마시며 울산태화강국가정원으로 이동을 하였다. 마침 이날은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 15~17) 가 있던 날이었다. 

각지에서 온 관광버스들이 끝없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는 걸 보니 태화강국가정원의 유명세를 알 수 있었다. 
 

모네정원

 

꽃양귀비와 수레국화, 안개초, 금영화, 작약 등 약 6천만 송이의 봄꽃이 국가정원 곳곳을 수놓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절반 밖에 보지 못하였다.

 
한낮의 햇볕은 너무 뜨거웠고 거의 3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우리는 서둘러 대나무밭으로 도망치다시피 들어갔다.
바깥과는 달리 대나무밭은 너무너무 시원하였고 밖으로 나오기가 싫었다.

 

이날(16일) 봄꽃축제는 내일이 축제 마지막날이라고 하였다. 

한여름 날씨임에도 태화강국가정원을 찾은 이들은 정말 많았다.

 

 
너무나 오랜 시간을 우리하고는 등을 지고 살던 은주엄마가 이렇게 우리를 만나러 나온건 전혀 예상치 못한 미스터리한 사건이었고 더군다나 그녀가 점심을 샀다. 폭죽을 터뜨려야 하는 일이었다. 특별히 맛있는 점심이었다. 

급기야 아이들 둘이 다 서울에 살고 있으므로 우리 모임날 연락을 하면 만나러 오겠다는 말까지 하였다. 

많이 변한 그녀의 발언에 또 한번 더 놀라고 말았다. 
이번 울산에서의 모임은 여러 가지로 좋은 일이 많았던 특별한 만남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