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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나들길 19코스, 석모도 상주 해안길(10km) 본문

강화나들길

강화나들길 19코스, 석모도 상주 해안길(10km)

다보등 2026. 6. 1. 07:20

석모도에는 강화나들길 11코스, 19코스가 있다. 이 2개 코스 중 연계교통이 아주 열악해 완주를 위해서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코스 중의 하나가 19코스이다.
강화터미널에서 군내버스를 타고 외포리에서 하차, 09:45분에 출발하는 보문사행 905-1 마을버스를 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걷기 어렵고 귀경 시간을 도저히 맞추기 어려운 코스이다.

19코스 석모도 상주 해안길(10km)

 
5월 23일

이 어려운 교통편을 제시간에 맞추기 위해 새벽에 집을 나서 시내버스 타고 철산역에서 7호선 타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서해선으로 환승, 다시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하여 김포골드라인으로 갈아타고 걸포북변역에서 하차, 3번 출구 버스정류장에서 3000번 버스 타고 강화버스터미널 도착, 다시 군내버스 환승 - 외포리 하차, 09시 45분에 출발하는 보문사행 마을버스 905-1번 승차.
도대체 몇 번의 환승을 하며 석모도에 도착을 하였는지 셀 수가 없다. 4시간도 더  걸린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까다로운 강화나들길 석모도 상주 해안길을 12명이 무사히 잘 걷고 왔다. 접근하기가 이렇게 어려우니 개별적으로 걷는다면 정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외포리에서 905-1번 마을버스를 타고 석모대교를 건너와 동녁개에서 내려 상주 버스종점을 향해 걸음을 시작한다.
이날 오전에 잠깐 비예보가 있는 구름 낀 날이라 따가운 햇볕 없이 걷기에 적당한 날이었다. 미리 우산을 챙겨 오긴 하였으나 우산이 필요 없을 정도의 빗방울이 간간히 비친 그런 날이기도 하였다.

 
동촌(동녘개) 19코스 출발 지점에서 스탬프를 찍고, 단체 사진도 찍고 출발이다.

 
19코스 출발 하면서 보니 전날 풀을 깎았다. 그 덕에 풀냄새 솔솔 나는 길을 기분 좋게 걸었다.

 
그러다 앞쪽에 풀을 베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어제에 이어 오늘 나머지 구간 작업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각자 주머니에서 배낭에서 과자든 사탕이든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드렸다.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은 4명이었는데 3명이 외국인노동자들이다. 풀 베는 것도 이들 아니면 일손 구하기가 어려운 가보다.
덕분에 향기로운 풀냄새를 맡으며 기분좋게 걸었는데, 미쳐 풀을 베지 못한 앞쪽도 걷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앞쪽으로 보이는 산이 상주산이다. 저 산자락을 한 바퀴 돌아야 한다고.

 
해안 제방길을 걷는 건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일 수도 있지만 이날 이곳은 아카시꽃 천지였다.
아카시꽃 터널을 지나고 또 지났다.  지루할 틈 없이 즐겼다. 

칠면초

 
5월 23일 이 날  석모도는 아카시꽃이 절정이었던 것 같다. 
걷다 보면 나타나고 또 나타나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날이다. 
어쩜 이다지 푸짐하단 말인가...

 

 

상주마을버스종점에 19코스 인증 스탬프함이 있다.

인증 스탬프를 찍고 상주산을 돌아오는 코스가 남았다.

상주마을버스종점 스탬프함

 
상주마을버스종점을 기준으로 상주산자락을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인데 우리는 이곳에서 시계 방향으로 걷기로 하였다. 

 
본격적으로 산자락을 걸으면서 여기부터는 10분 정도 걸어 올라야 하는 은근한 오르막이었다. 

짧은 오르막이었지만 오늘 걸을 구간 중에 가장 숨찬 길이었고, 등에 땀이 났다. 

 
상주산입구!
그러나 이 상주산 정상은 강화 나들길 코스는 아니므로 지나쳐 간다.

 
길가에 무심하게 피어있는 '백선'을 만났다.
정말 간만에 보는 꽃이다.
땅속에 있는 길고 굵직한 뿌리를 봉삼 혹은 봉황삼이라고 하며 귀한 약재로 쓴다.

백선

 
이곳으로 가는 길이 맞나요?
풀이 너무 우거져서...
그래도 거침없이 치고 나간다.

 
이내 오솔길을 만나고 걷기는 편하다.

 
이런 길도 있고...

 
저런 길도 있었다.

 
그렇게 숲을 벗어났다.
시원한 그늘에서 잠시 대기... 후미까지 다 오고 출발.

 
우리는 숲을 빠져나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대용식으로 각자 챙겨 온 음식을 나눠 먹었다.
과일과 떡도 나오고, 빵도 나오고, 김밥 등을 나눠 먹으며 쉬는 시간에 바다를 지나온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무얼 먹든 각자의 배낭에서 나온 음식들을 서로 나눠 먹는 시간은 행복한 시간.

 

우리끼리 이게 무슨 꽃일까 의견이 분분했는데 데미안님이 알려 주셨다.

'참으아리'라고.

버스종점

 
그야말로 오늘의 종점인 버스종점에 도착하여 버스 시간까지는 3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예전에는 이곳 버스종점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는데 지금은 어르신이 연세도 많고, 다리가 아파서 식당을 접었단다. 구경님을 알아본 어르신이 반갑게 맞아 주시면서 1.8리터 시원한 콜라를 내어 주셨다. 평소에 잘 마시지 않는 콜라지만 그야말로 콜라 맛이 일품이었다. 
식당도 리모델링하여 새집이 되었고, 우리는 그 집 앞 매실나무 그늘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해물순두부찌개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마을버스를 전세 내다시피 우리가 자리를 잡았고, 외포리까지 내내 손님은 우리뿐이었다.
외포리에서 점심을 먹고 강화터미널에서 3000번 버스를 타고 아침에 강화에 들어올 때와 같이 여러 번의 환승을 거듭하며 귀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