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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중국 문화 대혁명 시기의 사랑 이야기 는 무심코 돌린 채널에서 막 시작한 영화였다. 믿고 보는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길래 채널을 돌리지 않고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애틋한 두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멜로영화이면서 또 중국의 1960, 70년대에 있었던 문화 대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이다. 시대적 배경이 배경이니 만큼 정치적인 이슈도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주 스토리는 정치적 논쟁보단 남녀 간의 사랑에 집중한다. 장이머우 감독의 작품은 영상의 색채미와 화면구도 등의 시각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영화에서는 다소 화려하거나 뛰어난 색채를 사옹하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잔잔한 분위기 속에 화려하지 않은 색채로 주인공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는 2010년 부산국제 영화제개막작으로 ..

낙생고가차도를 지나 도로 양옆으로 멋진 주택단지가 즐비한 성내미마을을 지나면 판교박물관이다. 잠시 판교박물관을 들어가 보았다. 박물관 규모는 크지 않다. 성남 판교 택지개발 당시 발굴된 삼국시대 돌방무덤을 보존 및 활용하기 위하여 판교박물관과 역사공원을 조성하여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성남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과 삼국시대 돌방무덤을 전시한 매장문화유산 보존관리의 모범적 사례라고 한다. 길을 거의 다 걷고난 후에야 알았지만 이때 판교박물관에서 영남길 제1길 두 번째 스탬프를 찍어야 하는 데 놓치고 지나왔다. 판교박물관 앞 버스정류장에 스탬프함이 있다는데 박물관 옆쪽으로 들어갔다가 박물관 관람을 하고는 입구로 나와 지나 왔으니 버스정류장을 보지 못했다. 어찌나 황당한지. 언젠가 시간을 내어 판교박물관을..

조선시대 한양과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로가 있었다. 이 중 경기도를 지나는 주요 6개의 도로망을 제1로인 의주로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경흥로. 평해로. 영남로. 삼남로. 강화로가 있다. 이러한 원형길을 바탕으로 새롭게 조성한 길이 바로 경기옛길이다.영남대로는 조선시대에 사용한 6대로 중 주요 도로의 하나이며 서울과 부산을 잇는 최단거리의 노선으로 국제적인 문화와 경제교류의 중심지로서 동아시아 문화가 왕래한 핵심적인 통로였다.경기옛길 영남길은 경기도 성남시, 용인시, 안성시, 이천시,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영남대로의 옛 노선을 연구 고증하고 그 원형을 바탕으로 영남길을 조성했다. 다만 옛길의 멸실, 각종 도로에 의한 노선 단절, 도보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구간 등을 대체할 대체로를 개척하여 영남대로를 따르..

1월 셋째 주말에 전주 언니가 서울로 오고 창동 사는 언니도 나도 구리 S네로 모였다. 지난 8월에 전주 언니를 만나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뭉크전'을 본 후로 모처럼 만에 네 명이 다 모인 것이다. 다음날 원주 치악산둘레길을 걷는 일정도 포함이 되었다. 우선 저녁에는 구리 시골식당에서 동태탕으로 회포를 풀었다. 이 동네 맛집이 확실하다. 세상에나 식당 안에 빈 자리가 하나도 없이 꽉 찼다. 다행이 막 자리가 나서 기다리지 않았다. 동태탕 양도 어찌나 많은지 미리 끓기 전에 포장 용기에 덜어 놓았다. 포장 용기는 천 원으로 유료다. 그러고도 결국 남아서 또 용기에 담았다. 두 개의 포장 용기가 그득하다. 그렇게 실컷 맛있게 먹고 식당을 나올 때 보니까 대기줄도 길다. 양도 많고 알이며 곤도 푸짐하다...

3년 만에 경기둘레길을 완주하였다.경기둘레길은 대중교통으로 시종점 찾아 갈 수 있는 곳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 많았다.대중교통으로 시종점 찾아 가는 데만 왕복 5-6시간이 걸리는 곳이 많았다. 정작 걷는 것보다 오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것 조차 교통편이 쉬운 게 아니다.우짜든동 봄여름가을겨울을 세 번 지나고 기어이 완주를 하고 나니 감동이 남 다르다.처음엔 친구들과 함께 걷다가 교통편이 어려워지면서 진행이 되지 않아서 결국은 혼자 걸었다. 그즈음에 같은 구간을 걷고 있는 산악회를 만난 건 나에게 행운이었다. 한 개도 아니고 무려 두 개의 산악회를 따라다녔다. 나에게 맞는 날짜와 시간을 적절히 반영하여 두 곳을 이용하였는데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센스 있는 영악한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