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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므츠헤다의 즈바리수도원과 스베티츠호벨리 성당을 떠나 본격적으로 카즈베기로 가는 길은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웠다. 창밖 풍경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주상절리를 연상 시키는(정말 주상절리 일 수도 있지만) 절벽을 보며 입이 떡 벌어졌다. 이 아름다운 길은 코카서스 산맥을 관통하는 도로로서 원래는 군사용으로 만들어진 군사도로란다. 러시아를 오가는 인근의 유일한 통로라고 한다. 지금도 러시아에서 들어오는(혹은 러시아로 가는?) 많은 화물차들이 꼬리가 보이질 않을 정도였다. 버스에서 내려서며 저게 뭐지? 싶었다. 지금까지 상상했던 어떤 기념비보다 비현실적으로 생겼다. 세찬 바람이 불어와 잠시 몸 가누기가 어려웠다. 구다우리 전망대 옛 소련시절 러시아와 조지아의 우정기념비란다. 1783년 조지아와..

우리는 즈바리수도원에서 내려와 도도하게 흐르는 강을 끼고 있는 므츠헤타 시내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인솔자는 한 시간을 줄테니 점심도 먹고 성당도 구경하고 버스로 돌아 오라고 한다.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다들 흩어졌다. 주차장에서 성당으로 가는 길은 양쪽으로 식당과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다.관광객들 또한 엄청 많다.우리는 기웃기웃 구경하며 인파에 쓸려 갔다. 그러다 조지아 국민 간식이라는 이름도 어렵고 신기한 '추르치헬라'를 두 줄 샀다. 추르치헬라는 호두, 아몬드 등의 견과류나 말린 자두, 말린 살구와 같은 말린 과일에 포도즙 시럽, 밀가루, 꿀 등을 섞어 졸인 반죽에 담갔다가 꺼내기를 반복한 후 코팅해 그늘진 데서 말려 굳힌 길쭉한 과자(..

6월 1일 여행 3일 차 아제르바이잔을 떠나 도착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전용 버스를 타고 카즈베기로 이동을 한다. 트빌리시는 나중에 다시 들르게 되는 도시이다. 트빌리시를 벗어나기 전에 우선 환전을 하였다. 조지아 물가가 싸다고 하지만 예전보다 많이 올랐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인 것 같다. 조지아 일정이 길다고 $3-400 정도 환전하라는데 우리는 네 명은 각각 $200씩 환전하니 556라리를 준다. 조지아 화폐 단위가 라리(GEL)라고 한다. 라리에 500을 곱하면 원화라고 인솔자가 알려 준다. 근처 편의점에 들러서 점심으로 먹을 만한 걸로 만만한 수제 빵을 샀다. 이동하는 차안에서 보였다 사라졌다하는 산 정상에 우뚝 서있는 성(?)이 궁금했는데 바로 저 곳이 지금 우리가..

6월 1일 여행 3일 차바쿠를 떠나 트빌리시로 가는 날 아침, 오전 6시에 숙소 아래 식료품을 사던 마켓 앞에서 집결하여 7시 전에 공항 도착을 목표로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날이다.잠시 눈을 붙였나 싶은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었다. 오전 6시 약속된 시간에 맞춰 나가려는데 다른 일행 한 명이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아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아무리 당기고 밀고하여도 문은 꿈쩍도 안 한다.8명이 묵었던 숙소는 화장실이 3개라 우린 그쪽 것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다른 이들 말에 의하며 문이 션찮아서 문울 꼭 닫지 않고 사용하였다는데 하필 떠나는 날 아침에 문이 사달이 났다.30여분 소동 후에 결국은 숙소 관리인들이 와서 문을 땄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헤이다르 알리예프 센터 건물!!바쿠에..

바쿠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하이랜드 파크 전망대에서 내려와 아제르바이잔 국가카펫박물관을 관람하고 올드시티로 다시 돌아왔다. 오전에 이리저리 둘러본 올드 시티를 다시 구경하며 돌아보았다.곽튜브가 추천했다는 식당은 오전에 미리 눈도장 찍어둔 터라 찾아 가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후배에게 줄 바쿠의 상징인 알로브 타워가 그려진 마그네틱을 하나 샀다.바쿠를 시작으로 조지아, 아르메니아 등 세 나라의 마그네틱을 구입했다. 그녀의 거실 벽 한쪽은 온갖 나라의 기념 마그네틱이 가득하여 보고 있으면 세계 여행을 하는 것 같아 들여다 보는 재미가 있다. 돈두르마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 먹었다.줄까 말까 약 올리는 튀르키에(터키) 아이스크림이다.쫀득쫀득한 아이스크림 먹으며 룰루랄라~ 곽튜브가 소개한 ..

오후 1시 약속된 장소에 가니 어디선가 일행들이 하나둘 나타난다. 다들 어딘가에서 점심을 먹었다고도 하고 나름의 이야기들에 도취되어 도심을 걸어가며 내내 시끌시끌하다. 명품을 파는 거리를 지날 때는 간간히 경비원들이 서있는 곳도 있다. 마치 연꽃처럼 생긴 저 건물은 무슨 쇼핑센터라고 한다. 나중에 가게될 조지아나 아르메니아에서도 저런 연꽃 모양의 건물을 보게 된다. 예전에(2015년) 중국 시안에서 칭짱열차를 1박 2일, 32시간 만에 티베트 라샤역에 내렸을 때 라샤역 광장이 어마어마하게 넓었는데 그곳 한가운데에서 거대한 중국 오성홍기가 바람에 펄럭이던 걸 보며 크게 놀랐던 적이 있다. 오늘 아제르바이잔 거대한 국기를 보니 문득 그때 생각이 났다. 베니스를 떠올리게 하는 미니 수로도 있고 뱃사공이 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