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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우아하고 아름다운 다이묘 정원 스이젠지(水前寺) 조주엔(成趣園)에 대한 설명이 매표소에 구비된 한국어 가이드에 잘 설명이 되어있어 옮겨 왔다. 「 1632년, 히고 호소카와 가문의 3대 호소카와 다다토시 공은 초대 구마모토 번주가 된다. 그 후, 부젠 라칸지에서 구마모토에 와 있던 주지 스님 켄타쿠를 위해 구마모토성 동남쪽에 절을 건립하여 '스이젠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한 그곳에 다실을 지어 '스이젠지 다실'이라고 부르게 된다. 스이젠지 조주엔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2대 번주 호소카와 미쓰나오 공, 3대 번주 쓰나토시 공에 걸쳐서 정원이 조성되고 1671년에 현재와 거의 같은 규모의 정원이 완성되어, 도연명의 시에서 유래한 '조주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아소산의 복류수가 가득한 회유식(回遊式) 정..

'낯선 장소에 낮에 도착하는 것과 밤에 도착하는 건 너무나 다른 여행의 시작이다.' 이런 글이 생각나게 하는 아소의 아침이었다. 커튼을 젖혀 밖을 내다보았다. 안개가 자욱한 창밖 풍경은 키 큰 삼나무들과 들이 어우러져 내가 해외여행을 오긴 왔구나 싶은 근사한 풍경을 선사했다. 아소의 아침이 너무 아름다워 창밖을 보느라 아침이 늦었다. 호텔 뷔페식 아침이다. 사람이 많은지 자리가 없다고 번호표를 내준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식당 문 열기 전부터 다른 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출발 시간이 빠른 팀이었나 보다. 우리도 단체지만 어제 보니 다른 단체들도 많이 왔더라. 거기다 중학생쯤 되는 일본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와서 복도에서 많이 마주쳤다. 대기표를 받고 잠시 기다리니 금방 자리가 나서 안내를 ..

서쪽으로 해가 기우는 시간에 아트막한 야산과 들을 지나 다이칸보 전망대에 도착을 하였다. 그곳으로 가는 차창밖 풍경은 나무도 억새도 다 눈에 익은 풍경이라 남의 나라로 여행 온 느낌이 들진 않지만 그래도 낮은 구릉이나 초원들, 그 너머로 보이는 산들이 우리네 산과 들하고는 같은 듯 다른 풍경이다.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다들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지금 가고 있는 다이칸보(大觀峯 대관봉)에 대한 설명이다. 일본 규슈 중앙에 있는 아소산은 1592m의 활화산이다. 최근에 2015년 9월에 최대 규모의 폭발이 있었고 그래서 한동안 아소산 입산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아소산 분화구에 갈 수 없다고 한다. 자유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더러는 분화구 가까이까지 가긴 한다는데 패키지로는 없다고 한다...

온천마을 유후인을 떠나 이번엔 수원지를 찾아갔다. 시라카와 수원지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45분이었는데 우리가 갔을 땐 주차장엔 우리 외에는 다른 차는 보이지 않았다. 조금 전 그리 북적이던 유후인 관광지와는 전혀 달라서 마치 잘못 찾아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아소산 남쪽 미나미아소에는 맑은 물이 샘솟는 시라카와 수원지가 있다. 시라카와는 여기서 발원하여 구마모토 시내의 중심을 흘러 바다로 흘러간다. 일본 환경청의 명수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유명한 장소이며, 화산석을 통해 흘러 모인 상온 14도의 물이 1분당 60톤이나 용출된다고 하니 정말 엄청난 양이다. 지산수원(池山水源) 전국 명수名水 100선에 선정 소하 60년(은 1985년이라고 한다.) 시라카와 수원은 물의 근원지라는 뜻으로 아소산..

유후인 온천마을에서는 어디서나 보이는 높이 1,584m, 두 개의 쌍봉우리를 가진 장엄한 풍경의 유후다케 산이 있다. 지리적으로 일본에서 가장 늦게 가을을 맞는 규슈에서는 12월 중순까지 단풍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온천마을로 유명한 유후인과 일본 명산 중 하나인 유후다케 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니 많은 사람이 찾는 이유가 이해가 된다. 유후인 사계절 내내 인기를 끄는 관광지이다. 인구도 얼마 되지 않은 마을인데 온천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하면서 관광명소로 발전했다. 아름다운 긴린 호수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아기자기하고 예쁜 기념품 가게 들이 있으니 쇼핑을 하기도 좋다. 버스가 유후인 골목으로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어머어머! 너무 예쁘다!' 차 안에서부터 난리도 아니었다. 우리는 우선 긴린코 호수부터 찾아..

히타를 떠나 1시간 반 정도 벳푸로 이동을 하였다. 가는 길 주변의 풍경은 그냥 한국이랑 똑같았다. 드문드문 들판에 서있는 집들이 조금 다르다.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우리네 농촌 집들은 지붕이 대부분 빨갛고 파란색이지만 일본은 거의가 지붕은 회색이다. 색이 들어간 지붕은 그야말로 어쩌다 한 개씩 보일 뿐이었다. 이에 비하면 차라리 제주도가 더 이국적이다. 그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벳푸에 도착을 하였다. 온천지구는 나라에서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다 개인 사유지로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자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놓아 관광객을 유도한다고 한다. 벳푸 온천 순례의 필수 코스인 여러 지옥온천 중 카마도 지옥엘 입장하였다. 일본에서도 가장 많은 온천 용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