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강원도 홍천의 물걸리절터를 찾아서... 본문
가을이 무르익는 10월초...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에 있는 물걸리절터를 찾아서 길을 나섰다.
물걸리 절터는 홍천강과 내촌천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깊은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나타나는 폐사지다.
예로부터 양양이나 동해안에서 서울로 가던 길목으로 강원도지방에서 가장 번성했던 조창(漕倉)이 설치되었던 마을이 동창마을이다.
그 동창마을의 야산에 있는 이 절은 이름조차 전해오지 않지만 홍천지방에서 가장 큰 절로 홍양사(洪陽寺)일 것으로 추정되는 절이다.
<홍천 물걸리 삼층석탑>보물 제545호
물걸리절터에 남아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탑이다. 절터에 남아 있는 많은 유물들로 보아 이전에는 이곳이 상당히 큰 규모의 사찰이었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절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탑은 2단의 기단위에 3층의 탑신을 올려 세운 모습이다.
위아래층 기단의 각 면에는 모서리와 가운데에 하나씩의기둥모양을 새겨 두었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몸돌에는 모서리마다 기둥모양이 새겨져 있다.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1,2층은 5단이나 3층은 4단으로 줄어 들었다.
경사면은 평평하고 얇으며 모서리선이 뚜렸하여 끄트머리에서의 들림도 날카롭다.꼭대기의 머리장식은 없어지고 이를 받쳐주는 노반만
남았다.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통일신라의 탑이나 기단 각 면의 가운데 기둥이 하나로 줄어든 것이라든지 3층에서의 지붕돌이 4단으로
줄어 아래층과의 조화를 이뤄내지 못한 점 등으로 보아 시대가 조금 떨어지는 9세기 후반의 것으로 보인다.-자료참조-
▲이곳에 왼쪽부터 보물제544호,보물제541호,보물제542호,보물제543호가 보관되어 있다
<홍천 물걸리 불대좌 및 광배>보물 제544호
불상은 없어졌지만 몸에서 나오는 빛을 표현한 광배와 부처가 앉은 자리인 대좌가
거의 완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
배모양의 광배는 불상이 앉으면 가려지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체에 걸쳐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다.
머리의 선을 나타내는 두광과 몸의 빛을 나타내는 신광이 2줄의 선으로 구분되어 있다.
선 안쪽에는 화려한 넝쿨무늬가, 바깥쪽에는 불꽃무늬가 가득 채워져 있다.
선위에는 화불(化佛)이 조각되어 있는데 화불은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변화한 부처를 말한다.
화불은 모두 구름위에 앉아 있고 제각기 다른 손 모양을 하고 있다.
대좌는 물걸리에 남아 있는 다른 대좌와 마찬가지로 팔각형을 기본으로 하며, 윗단에는 꽃잎의
끝이 위로 향한 연꽃이 아랫단에는 꽃잎끝이 아래로 햔한 연꽃이 있다.
특히 아랫단에는 팔각의 모서리마다 귀꽃이 조각되어 있어 화려하다.
물걸리의대좌들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모두 같은 시기인 통일신라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된다.-자료참조-
<홍천 물걸리 석조여래좌상>보물 제541호
얼굴은 마멸이 심해 세부표현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없다.머리에는 작은 소라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은 것 같으며 정수리
부분에 있는 상투모양의 머리(육계)는 표현이 분명하지 않다. 옷은 양어깨에 걸치고 있고 가슴에는 띠모양의 매듭이보인다.
어깨는 둥글지만 두껍고 투박하게 보이고 상체는 평판적이고 왜소한 편이어서 당당한 양감이 사라져버린 모습이다.
손은 오른손을 무릎위에 올려 손끝이 아래를 향하고 왼손은 배부분에 놓고 있는 모습이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는 상.중.하대로 구분된 8각형으로 하대에는 각 면마다무늬가 있고 향로와 상상의 새인
가릉빈가가 새겨져 있다.중대석은 8각의 각면에 팔부중상이 새겨져 있고 상대에는 활짝 핀 모양의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홍천 물걸리 석조비로자나불>보물 제 542호
몸에서 나오는 빛을 표현한 광배는 잃어버렸고 코가 깨어지고 얼굴이 마모되었지만 나머지 부분은 잘 남아 있다.
머리에는 작은 소라모양의 머리칼을 붙여 놓았으며 그 위로 상투모양의 머리묶음이 크게 솟아 있다.
약간 고개을 숙인 얼굴은 풍만하지만 턱이 뽀족하여 단정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옷은 양 어깨에 걸쳐 입고
있는데 긴장감이나 탄력적인 모습이 사라진채 다소 투박하고 무겁게 늘어진 모습이 역력하다.
옷주름은 어깨에서 두팔을 거쳐 무릎에 까지 나타나 있으나 평행선으로 되어 약간 형식적으로 처리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은 오른손 검지를 왼손으로 감싸고 있는 모습으로 일반적인 비로자나불이 취하는
손 모양과는 반대로 되어 있다.
<홍천 물걸리 불대좌>보물 제543호
불상은 없어지고 몸에서 나오는 빛을 나타낸 광배와 부처가 앉은 자리인 대좌만이 남아 있다.
광배는 위가 깨어지고 마모가 심하여 원래의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우나 대좌는 거의 완전한 형태이다.
이 곳의 다른 대좌와 마찬가지로 팔각형을 기본으로 하여 3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단은 끝이 위로 향한
연꽃이 여러겹 겹쳐 있는 모양인데 연꽃은 더러운 흙속에서도 깨끗함을 잃지 않기 때문에 대좌 표현에 많이 사용된다.
가운데 단에는 불교를 수호하는 8종류의 신(팔부중)이 8면에 1개씩 새겨져 있다.
아랫단에는 연꽃으로 이루어진 단과 팔각형의 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팔각형의 각 면에는 향로, 새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하고 아름다운 소리로 불교의 법을 전한다는 상상의 새{가릉빈가}등이 조각되어 있다.
슬쩍 돌아 앉은 부처님....왜 입니까??
가을볕이 고운 한낮...... 잠자리 한마리가 잠시 팔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ㅎㅎ
언제 창건했고 언제 폐사가 되었는지도 모르는 물걸리 절터에 서면 인생이란 것은 이렇게 석조물로도 남기지
못하고 스러져 가는 한 무리의 구름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찾는이 많지 않은 절터지만 언제 지나는 길이 있다면 일부러 잠시 들러봄도 좋음직 하다....나무_()_
두꺼비.....한참을 꼼짝도 하지 않다가 느릿느릿 한걸음 옮기는데 여유롭기가 만만디다~~~^^;;
▼물걸리사지 주변에 '대승사'라는 자그마한 절집이 있다.
조용한 절집에 우리 일행들이 절집의 고요를 깨트리며 활기(?)차게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예도 올리고
사진도 찍고....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볕 고운 대승사는 인기척 하나 없는 고요함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또 그렇게 보낸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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