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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차마고도 호도협 트레킹

시간이 멈춘 섬 "남조풍정도"에서의 하루

다보등 2010. 8. 30. 13:35

시간이 멈춘 섬 "남조풍정도"에서의 하루

2010년 8월 27일

 

 

어느덧 중국의 윈남성 차마고도를 투어한지 일주일째....

그 사이 쿤밍-따리-사시-샹그릴라-호도협 -리장을 거쳐 얼하이의 남조풍정도를 향하고 있다.

 

호도협의 장엄한 천길낭떠러지 위에 두발을 딛고 서서 이곳까지 이끌어 준 인연에 감사하며 그저 겸손한 마음으로 살자라는 다짐을 챙기고

세계유네스코문화유산에 등재된 리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얼하이호수 내에 있는 섬으로 이동을 했다.둘레가 120km,가로길이가 40km인

얼하이 호수속에 있는 섬 "남조풍정도"는 중국 윈난성 따리의 얼하이 호에 있는 작은 섬이다. 얼하이호는 귀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바다처럼 넓은 호수이다. 250km2에 달하는 호수는 과연 바다처럼 보인다. 그래서 바이족들은 호수라는 말을 쓰지

않고 바다"海"자를 써서 이해(耳海)라고 부른다.해발 2,100m높이에 이렇게 넓은 호수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호수 주위에는 4000m 높이의 창산이 무려 19개의 봉우리를

거느리고 요새처럼 둘러 싸고 있다.

 

 

<얼하이호수내에 있는 낭만의 섬 '남조풍정도'>

 

리장의 아침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리장을 떠나기전 장예모감독의 작품인 '인상공연'을 봐야 한단다.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한 야외무대에서 벌어지는 장예모감독의 '인상공연'을 보기 위해 옥룡설산으로 향했다. 입장료도 만만치 않게 비싼 공연이지만

리장의 또 하나의 유명한 볼거리라는데 마침 아침부터 내리는 비 때문에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한 공연은 한풀 맥이 꺽이고

내리는 비와 추위에 한시간 반을 떨어야 했다.

 

 

 

옥룡설산 풍경구를 배경으로 한 공연은 출연진만 500여명이라는데 모두 나시족주민이라고 한다.

나시족의 애환과 역사, 음악이 녹아있는 공연은 영어자막으로 대충 이해를 하며 그들의 힘든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여자들이 일을 하여 식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나시족 여인들의 힘든 삶이 먼저 무대 가득 보여진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주체측에서 제공한 비옷을 입고 관람을 하고 있는 수많은 관광객들.....

 

 

남자들은 흥겹게 노래하고 술마시고~~~ㅋ

 

우리들은 배우도 아니고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래했고 연기를 했다.

해가 뜰때나 해가 질때나 우리들은 이곳에 있을 것이고 우리들을 잊지말고 기억해 달라....뭐 대충 이런 마지막 인사를 했던것 같다.^^;;

 

 

 

 

리장에서 인상공연을 보고 이동하면서는 더 이상의 비는 내리지 않았다. 야속한 리장의 날씨여~~~~ㅋ

 

그렇게 버스로이동을 하다 언덕위에서 "남조풍정도"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서 차를 세워 사진을 찍었다.

아름다운 섬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섬의 한가운데 성처럼 서있는 하얀호텔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묵을 곳은 아니다.

우리는 백족전통 가옥을 개조한 전통객잔에서 잘 것이라고 한다. 걸어서 한바퀴 도는데 30분정도 걸린다는 정말 작은 섬이다.

 

 

 

배를 타면 5분? 정도면 도착이다. 헤엄을 쳐서도 금방 닿을 거리이다.

 

 

사일모(沙壹母)라는 청동 조각상이다. 바이족의 여신이며 이 여신이 낳은 열명의 자손이 부족의 대표가 되어 남조국을 다스렸다고 한다.

이 섬은 바위족의 공동묘지였는데 1997년 중국정부가 무덤을 모두 이장시키고 1억 위안을 들여 지금과 같은 관광지로 단장을 하였다고 한다.

 

배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사일모청동상을 만난다. 그녀는 10명의 아들을 양옆에 거느리고 있었다.

 

 

 

오늘 우리가 묵을 객잔은 백족 전통 가옥인데 쥔장이 한국 사람이란다. 세상에~~

여기저기 세상를 떠돌다 이곳 남조풍정도에서 쓰러져 가는 전통가옥을 개보수하여 세월을 낚고 계신다고......

 

 

바이족인 아주머니가 우리들이 먹을 갈비를 숯불에 굽고 있다.

 

저녁이 준비되는 동안 섬주위를 산책을 하기로 했다. 객잔을 돌아 나오니 바다(?)같은 모습이다.

 

설핏 해가 지고 있는 섬의 풍경은 신비한 나라에 와 있는 기분이다. 영국의 시인 존.밀턴의 '실락원'이 문득 떠올랐다.

 

섬 한가운데 있는 호텔의 모습이다.

비싼 가격 때문인지 관광객이 머무르지 않고 잠시 들렀다 떠나는 관계로 호텔은  빈집같은 기운을 풍겼다.

 

 

이 섬은 기가 센 섬이고 특히 이곳의 동그란 부분이 젤 기가 센곳이라고 한다. 

이곳에 서서 소리를 내면 소리가 울려 가장 듣기 좋은 소리를 낸단다.마침 이준태바우님이 멋진 목소리로 열창을 하셨다.

 

윈난성에는 150만 명에 이르는 바이족(白族)들이 살고 있다. 바이족들은 약 3000년 전부터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으며,

8세경 당나라 군대를 물리치고 남조국(南沼國,737-902)을 건설했다. 남조국은 중국 남서부 일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며,

미얀마 북부까지 장악을 하였다. 남조국은 250년간 윈난성을 통치하며 세력을 떨쳤으며, 다리는 버마로드의 중심도시로 발전하였다.

 

남조국이 멸망한 후 단사평(段思平)이 건국한(937년)  다리국(大理國)은 남조문화를 계승하고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백만 문화를 개화시켰다.

다리국은 송나라와 거의 교섭이 없이 300여 년간 태평성대가 계속되었다. 그러나 평화로웠던 대리국은 1254년 칭기즈칸의

손자인 원나라  쿠빌라이 칸의 침략으로 멸망을 하고 만다.

 

<쿠빌라이 칸>동상

나라를 멸망 시킨 쿠빌라이 칸을 소중히 모시고 있었는데 나라를 멸망시킨 자이긴 하나 쿠빌라이 칸의 용맹함을

드높여 그를 신처럼 모시고 있다고.........

 

 

호텔내부 후론트에 있는 벽면장식....

텅 빈 호텔이 을씬년스럽기 짝이 없었다.호텔을 관리하는 직원들만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전쟁 당시 관음보살이 노인으로 분하여 무거운 바위를 이고 적들 앞에 나서니 적들이 나시족들은 노인도 힘이 세다고 놀라는 표정이란다.

 

 

 

따리는 대리석으로 유명한 곳이라더니 역시~~~242개의 대리석으로 만든 관세음보살상이란다~~~ 

 

 

 

 

 

산책후 성찬을 받았다.

오랜만에 한국식 음식들로 채워진 식탁에 들러 앉아 따리맥주와 빠이주를 마시며 다양한 건배사를 외치며

 그동안의 피로와 긴장감을 덜어 낼 수 있었다. 저녁식사후 모닥불을 피우고 둘러 앉은 자리에서는 등대지기,모닥불,오빠생각,퐁당퐁당.....

동요을 부르며 너나없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며칠동안의 여행으로 밧데리가 방전될 지경이었는데 오늘에사 빵빵하게 충전을 시킨셈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배사는? "꿈은 높게, 사랑은 깊게, 술잔은 평등하게~~~" ㅎㅎ

 

 

깊어 가는 남조풍정도의 밤은 바다로 착각해도 좋을 파도소리와 시원한 밤바람과 흐린 하늘이지만 낭만이 넘치는 이국의 밤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해변가를 서성이게 했다. 나직 나직 콧노래를 흥얼거리며.......오늘 이 시간에, 이런곳에서,우리들과 함께 깊어 가는

얼하이 호수의 밤풍경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밤 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었건만 피곤한 기색없이 아침에 눈뜨기가 수월했다.

 아침 산책길의 호수에는 부지런한 어부들의 바쁜 손 놀림이 아침을 함께 연다.

아내는 노를 잡고 남편은 그물을 걷어 올리며 잡힌 물고기를 연신 배 안으로 털어 넣는다.평생을 그렇게 손발맞춰 살았을 그들...... 

 

 

얼하이호수에서 고기를 잡아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어민들이 많았는데 이들은 호수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노 젓는 배로만 어업을

할 수가 있다고 한다.동력선은 호수를 돌아보는 유람선과 섬으로 사람을 실어 나르는 도선만 허용이 된단다. 

 

 

우리돈으로 약 60억원이 들었다는  중국 국민배우(우리의 '이미자'씨쯤되는...)의 별장이라고 한다.

 

 

 

 

숙소입구... 

 

어딜가나 따뜻한 물은 항상 있었다 .테이블마다 차주전자가 있어 물만 부으면 금방 따끈한 차를 마실 수 있다.

그러다보니 덩달아 많이 마신다.여기서 마시는 따뜻한 차는 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맛있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 오면 마시지 않게 된다.

그 맛이 아니다. 물이 다른가 차가 다른가? 따뜻한 차를 종일 수 없이 마시는 민족이다보니 찬 음료를 찾는 우리가

이상하고 커피를 입에 달고 마시는 우리가 이상할려나? ㅋ

 

 

 

................................ㅋ 

 

 

 

 

 

어젯밤의 과음을 한 우리들은 배려해서인지 얼하이호수에서 잡은 새우를 넣고 끓였다는 콩나물 국은 단연 인기 최고였다. 

 

이곳 객잔의 쥔장인 제임스님이다. 첫날 따리의 NO.3 하우스객잔의 주인이기도 하다고...

한글 무협지가 벽면 가득했다. 한국에서도 안보던 무협지를 여기서 3권이나 봤다~~!무협지를 보긴 처음이다~~ ㅋ

 

열공중~~~~ㅋ 

 

 

이층으로 이루어진 백족전통 가옥은 전체가 오픈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문도,창문도 없다 커텐만 있을 뿐......

그저 바람을 막고 비를 막고,햇볕을 가리기 위해 벽과 지붕이 있는듯 했다. 

 

 

 

 

우리가 묵었던 백족 전통객잔~~~

 

 

꿈같은 남조풍정도의 하루을 보내고 쿤밍으로 이동을 하여 서울발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날이다.

다행이 고속도로가 정상 운행을 한다고 해서 첫날 묵었던 따리로 돌아가 점심을 먹고 쿤밍으로 이동을 해서 저녁을 먹고

발맛사지도 받고 하며 시간을 보내고  비행기를 타면 우리의 일정이 끝난다. 여유롭게 휴가를 끝내고 집으로 사는 심정이다.

다시 따리로 g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