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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바위투성이 해안길을 기다시피 망양해수욕장으로/동해해파랑길 본문
온통 바위투성이 해안길을 기다시피 망양해수욕장으로/동해해파랑길
평해읍 월송정-기성면 봉산리-사동리 망양해수욕장까지(6월6일 하루일정)
아마도 앞으로는 이런 길은 없지않나 싶을 정도의 험한 바닷길을 걷고 걷는 여정이 종일 이어졌다. 모두의 안전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 나의 안전은 내가 지켜야지 누굴 믿겠나....
철저하게 안전위주로 길을 가야한다. 그 길을 앞에서 먼저 걸으며 길을 터주는 척후병역활을 하는 도반들이 있어 우리가 안심하고 뒤를 따르기
도 하지만 일단은 각자 조심할 따름이다. 정 자신없는 사람은 우회하여야 한다. 한가지 아쉽다면 미리 이런 우회하여야 할 지점은 미리 일러주는
것도 필요하지 싶다. 무조건 앞으로 돌격은 곤란할 것도 같으니 말이다. 처음 참가한 회원들은 나름 많이 힘들고 당황스럽기도 하였지 싶은 마음
에서 하는 생각이다. 우찌되었든 무사히 다들 잘 걸었으니 되었지만 말이다~^^;;
마을분들이나 공사를 한창하고 있는 분들의 말에 의하면 길이 없다고 한다. 아!네~~ㅎㅎ우리가 언제 길만 찾아 다닌건 아니니까모...
쉽게 생각하고 질러버린 바닷가길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고생고생 몸고생 그런 고생이 없었지만 고생한만큼 길은 너무나 아름다웠다는...^^;;
그래도 다행이었던건 밧줄이라도 메어져 있었다는거...
물론 두물님처럼 아예 신발벗고 물속에 들어가버리면 그만이지만 그러기에도 참 곤란한 길이었다. 이날 한참을 물속에서 고생하신 두물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그런데 웃긴건 조금 더 안전하리라 생각하고 위로 올라간 사람들은 아예 암벽같은 수준의 벼랑을 밧줄하나에 의지하고 사알살 내려와야 했다는..
바위를 가운데 두고 밧줄을 잡고 안간힘을 써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군철책선 안으로 들어가고싶었으나 군작전지역이라 절대로 안된다고...
사실 바닷가를 걷다보면 민간인 출입금지였던 해안가가 금지가 풀리면서 시민들 품으로 돌아 온 절경을 간직한 해안가에 버려진 군 시설물이 많았다.
그동안 군인들이 경계서던 초소나 잘 닦인 오솔길(?)...덕분에 이용을 잘했는데 이렇게 떡하니 제대로 지키고 있는 군시설을 피해 걸어야하니 왜려 버
려진 시설물이 있는편이 훨씬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지 생각이긴 하지만 말이다...ㅎㅎ
어렵사리 바위를 타고 내려왔어도 길은 험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표정들은 다들 해맑다. 어려운 길을 거뜬히 해낸 도반들의 저력이 나타나는
시점이다. 여전히 안전에 대한것은 자신의 몫이다. 결코 안전을 잊어선 안된다.어려운 길을 걷는것에 대한 보답으로 아름다운 바다와 절경을
보는 것으로 그 답을 찾은것 같았다.
우리를 이끌고 계시는 (사)우리땅걷기의 대표인 신정일선생님이다.
그는 문화사학자로 역사 관련 저술활동을 왕성하게 펼치는 작가이자 도보여행가다.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발족하여 동학과 동학
농민혁명을 재조명하는 사업들을 펼쳤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40여권이 넘는 저서가 있으며 이번엔
30년간 전국 방방곡곡 수십만km를 두발로 답사해 온 결과물로 '新택리지'(타임북스 펴냄) 아홉권을 최근 완간하였다. 택리지를 교본 삼아 역사
와 인물을 통해 우리 국토의 속살을 생생하게 전하는 인문지리서인 '신택리지'는 1권 '살고 싶은곳'부터 전라도, 경상도, 서울,경기도, 충청도,북
한, 제주도, 강원도에 이어 '우리 산하'로 구성되어있다.
사동3리를 지나며 다시 사동2리에 도착한다. 역시나 미역말리는 작업은 내내 이어질 모양이다. 가을엔 오징어덕장으로 미역말리는 것 못지 않는
장관을 보여 줄 동해바닷가마을의 일상적인 모습들인 것이다.
위험이 내포된 곳 일수록 절경은 빼어나다는걸 몸으로 배운 길이다.ㅎㅎ
역시나 앞쪽으로 걸어 간 도반들의 위태위태한 걸음이 올라보니 아찔한 벼랑위였다는걸 뒤늦게야 알 수 있었다.도저히 안되겠다는 몇몇분들은
우회하여 돌아가는 방법을 택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회원들은 그대로 진행을 하였다. 아찔한 내리막을 밧줄 하나에 의지하고 내려 올려니 갑자기
밧줄의 성능도 의심스럽고 발밑의 부스러지는 돌들도 위협적이다. 순간 미끄러지기나 넘어지기라도 하면? 후덜덜~~상상도 하기 싫다~~ㅠㅠ
일명 촛대바위라고 명명한 멋진 곳에서 사진도 찍고....
오후 4시경 이틀동안의 해파랑길 기행이 끝났다. 간단한 음료와 먹거리를 먹으며 서로의 노고에 대해 축하도 하고 격려도 하며 다음을 또
기약한다.다음 기행은 6월 네째주 24일밤에 출발을 할 것이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 장마도 걱정해야 하고, 휴가철이 가까워오며 숙소라던지 식
당문제도 큰일이라한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움직일려니 여러가지 힘든게 많은 모양이다. 운영진들의 애로도 있겠지만 함께 하겠다는 회원들의 의지가
있으니 다 잘될것이다~~숙소도 먹거리도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면 될 것이고.....자연과 맞서야되는 더위와 장마가 나는 걱정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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