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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동해해파랑길 대장정을 통일전망대에서 내리다/동해해파랑길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688km 동해해파랑길

동해해파랑길 대장정을 통일전망대에서 내리다/동해해파랑길

다보등 2011. 10. 31. 11:34

 

 

2011년 2월부터 시작되었던 1800리길 동해해파랑길이 7번국도의 끝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갈 수 없는 금강산과 해금강 동해의 푸른 물을 바라보며 선생님이 말씀 하시는 두만강을 가슴속으로 그려보며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통일전망대 한켠에서  벅차오는 마음을 가만히 진정시켜야 했다. 예정대로라면 11월에 도달하였을 통일전망대에 한달 앞당겨 도착하였으니 춥기전에 마칠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한편으로 북풍한설 몰아치는 한겨울이었다면 더욱 감동적인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최악의 날씨에 어려움을 겪으며 도달하여 극적인 만남을 가졌더라면 하는 씰데없는 생각도 해 보았다~~내 맘이니까~~ㅎㅎ

함께 했던 많은 도반님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수고 했습니다~~~^^*

 

 

 

 

 

 

 

 

 

 

 

 

 

 

 

 

 

 

 

 

 

북으로 가는 도로가 쭈욱 뻗어 있는 모습이 시원시원하다~~시원스레 뻗은 도로가 갈 수 없는 길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2004년 12월에 개통된 동해선 남북연결도로와 나란히 붙어있는 동해북부선 철길도 보인다. 4년전인 2007년 11월 금강산을 다녀왔었다. 시원스레 뚫린 저 도로를 타고 버스들이 줄지어 달렸었다. 지정된 속도가 있는지라 씽씽 빠르게 달리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남측출입사무소를 출발하여 시원스레 달려서 북측출입사무소를 통과하여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땅으로 들어갔었다. 그래도 그땐 저 도로위를 버스들이 줄지어 달렸건만...언제나 저 도로위를 달리는 차량들을 볼 수 있을런지.....

 

 

 

 

 

 

 

 

 

 

 

 

 

 

 

통일전망대에서 해금강이 바라 보이고 금강산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그동안 21일을 함께 걸었던 완보자 17명중 몇몇이 빠진채로

기념촬영을 했다.

 

"부산 이기대에서 출발하여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두발을 내딛어 국토남단을 흐르는 동해를 바라보며 걸어 온 우리의 여정은 38선을 앞에 두고 발이 묶였다. 그리고 꿈길을 더듬듯 마음을 열어 38선 이북의 동해길을 추적하여 국토 최북단 녹둔도에 이르렀다. 이제는 러시아로 귀속된 녹둔도에서 러시아 해변을 따라가다 보면 길은 유럽에 이르고, 유럽에서 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으로 이어진다. 어쩌면 우리 국토 해안길을 따라 시작한 동해 바닷가 길은 세계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장거리 도보여행지가 되지 않을까? 멀고도 먼길 아름다운 산천 경관을 배경 삼아 펼쳐진 망망한 바다를 따라 걸어 온 길. 그 길이 너무 아름다워 슬펐다. 모든 감정의 원천은 하나임을 이 길을 따라 걸으며 느꼈다. 지극한 절경에 경탄하는 순간 가슴 저 밑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아렷한 슬픔을 함께 느꼈으니, 너무 아름다워 슬픈 길, 그 길을 다리가 아플 만큼 마음껏 걷고 걸었다.-신정일의 '동해바닷가 길을 걷다' -

 

 

 

 

멀리 보이는 <금강산>

 

 

산위의 초소는 우리측 초소이다.

 

 

 

점점이 떠있는 <해금강>

 

 

 

 

 

 

 

해금강앞쪽으로 작은 섬이 송도이다. 송도는 북측 섬이고 송도 바로 앞쪽으로 군사분계선이라 한다.DMZ와 남방한계선이 만나는 해발 70m고지의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의 구선봉과 해금강이 지척에 보이고 맑은 날에는 신선대, 옥녀봉, 채하봉,일출봉,집선봉 등 천하절경 금강산을 볼 수 있다한다.

 

 

 

 

 

 

 

 

 

 

 

 

 

 

 

망망한 바다를 바라보며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걸어 온 길 동해 바닷가 길....7번국도 끝자락이 바다를 면하고 있는 곳으로 내려 가본다. 잡풀과 철조망으로 막아 놓아 더 이상 길은 나아갈 수 없는 곳...이곳에서 언젠가 이 길이 다시 이어져 동해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38선에 발이 묶어 갈 수 없었던 동해해파랑길을 다시 이어 걸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본다....

 

 

 

 

 

 

 

 

 

 

 

 

 

 

멀고도 먼 길, 그 길을 걸어 드디어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마치는 날 신정일선생님의 긴 축사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막걸리와 떡으로 자축을 하고 서로에게 격려의 말도 잊지 않는다. 주거니받거니 권하는 막걸리와 따뜻하게 배달되어 온 시루떡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그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완보한 17명에게 축하를 퍼부어 준다~~너무나 감사하고 감격적인 날이다....^^*

 

 

 

 

 

 

 

 

 

 

 

 

 

 

 

 

지난 열달동안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1800리길을 걸은 완보자 17명~~~

왼쪽부터 큰바위님,청솔객님,은아(나),산산님,큰언니,최은숙씨,신정일쌤,감국,해파랑님,하소소님,반야님,수아,덴드롱,푸른이,머핀,다랭이님,꿈꾸는 식물...17명 모두와 함께 아자! 정말 대단한 도반들~~거센 바닷바람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비오는 바닷길을, 때론 거침없이 태풍속을 뚫고 걸었으며. 한여름 땡볕속에서 쏟아지는 땀방울을 닦으며 모래밭을 허우적 걷기도 하고 날카로운 바위를 타고 넘으며 수없이 위험한 순간들도 있었지만 좋던 나빴던 날씨와는 아량곳 없이 거침없이 걸어 온 열달...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친다.열달동안 21일을 걸었다. 그동안 걷는데 지장없이 내 주변에 별고가 없었음을 감사한다. 그리고 내년 또 다른 기행을 기다리며 서울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피곤하지만 언제나 뿌듯함으로 몸은 가볍다. 여전히.....^^*

 

 

 

 

그동안 수고한 총무들과 꾸준히 걸어 준 도반들의 감동적인 한마디가 이어지고....^^*

 

 

 

 

 

 

 

 

 

 

 

 

 

 

 

지난 3개월 총무직을 맡아 수고한 반야님과 감국님의 인삿말이 있었으며~~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 3개월간 총무직을 맡아 수고할 이프로님과 푸른이님의 인삿말도 듣고.....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총무직을 맡게 될 이프로님과 푸른이님 그리고 그동안 수고한 총무 반야님과 감국님이 함께 기념 사진을 남기고....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 오는 길에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사찰 '건봉사'에 들렀다. 건봉사주차장 가까이 있는 '건봉사부도밭'에서 흐린 날씨탓에 어두워서 반짝이는 단풍의 화려함이 죽긴했지만 자작나무와 단풍나무사이에서 가을의 끝자락을 다시 한번 느껴보기도 했다. 그리고 진짜로 집으로 돌아 가는 길은 또 얼마나 멀던지요....춘천고속도로는 들어서면서 옴짝달싹을 못하는 차량들로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고역인 귀경길이었다.단풍철 행락객들의 차량인줄로만 알았는데 월요일 아침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올라 온 사진을 보고 춘천고속도로가 밀렸던 또다른 속사정을 알게되었다. 이름하여 춘천국제마라톤대회.....그러니 양재역까지 3시간이면 충분하리라 했던 귀경길이 6시간이나 걸렸을밖에.....ㅠ.ㅠ 열달동안에 걸쳐 행해졌던 동해해파랑길은 의미깊게 감동적으로 마무리를 하였건만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오는 길은 말그대로 현실이었다. 전주가 집인 신정일선생님이나 그외 전주분들의 고생은 더했으리라...아마도 새벽녘에서나 댁으로 가셨을 것이다.이런저런 고생을 하면서도 기꺼이 길위에 서는 도반들과 또 다른 길위에서 또 반가이 뵈옵기를 바라는 바이다. 열달동안 함께 했던 모든 우리땅걷기 회원분들과 함께 동해해파랑길 마침의 기쁨을 나눈다.아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