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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통가리로 노던 서킷(2) 본문

해외 트레킹/뉴질랜드 밀포드트레킹

통가리로 노던 서킷(2)

다보등 2016. 6. 10. 17:21

통가리로 노던 서킷 (2)

 

 

 

 

 

 

2016년 2월 27일

우리는 Upper Tama Lake를 코앞에 두고 발길을 돌렸다 이유인즉슨...강한 바람과 짙은 안개로 인해 도저히 진행이 어려웠다. 통가리로 알파인 코스도 이런 날씨 때문에 입산금지였나보다. 우리는 목적지 바로 앞에서 발길을 돌려 산을 내려왔다. 그런데 이건뭐? 산을 내려오자 언제 그랬나는 듯이 하늘이 개이고 바람이 점차 수그러 들었다. 우이ㅆ~!  뉴질랜드의 변화무쌍한 고약한 날씨라니 나원 참...

 

 

 

 

 

 

 

 

 

 

 

 

 

 

끝없이 펼쳐진 화산지대와 Tussock 지대의 아름다운 길을 걷는다. 조금전의 몸을 지탱하기도 힘들었던 세찬 바람과 비...그리고 앞이 안보일 정도의 짙은 안개로 인해 발길을 되돌릴 수 밖에 없었던 험한 날씨는 어데로 가고...산을 내려오니 언제 그랬냐는듯 멀쩡한 하늘을 보여주니 웃어야할지 어쩔지 정말 황당하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은 말로 사진으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우리는 마냥 좋아라 했다. 어디를 걷던 그곳이 우리가 원했던 곳이니까 말이다.  그래 그래 이런들 어떠리 저러한들 어떠리~~♬♪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여전히 세다싶게 부는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아침에 숙소를 떠나며 봉지하나씩을 나눠 주었다. 점심이라고 했다. 종이봉투속에는 샌드위치와 사과 한 알, 머핀과 견과류...음료...

따뜻한 차를 마시며 세상에 없는 만찬인듯 즐겼다.

 

 

 

 

 

 

 

 

 

 

 

 

 

 

 

 

 

 

 

 

 

Taranaki Fall

시원스레 내리 꽂히는 폭포를 앞에 두고 한참을 즐거워했다. 트레킹에 지친 발을 시원한 물속에 담그고 싶었으나 저 아래까지 내려가는 일이 귀찮아서리....관뒀다. 많이 지쳤음이다~ㅋㅋ

 

이곳에서 한시간쯤  더 가면 트레일이 끝나는 지점이란다. 폭포주변엔 관광객인듯한 사람들도 더러 보인다. 입구에서 폭포까지는 왕복 두시간 거리인지라 폭포만 보겠다고 오는 관광객들도 많다고 한다.

 

 

 

 

 

 

 

 

 

 

 

 

 

 

출발지였던 망가테포포로 돌아오니 오늘의 트레킹 소요시간이  약 5시간쯤 걸렸다.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 일행이 절대반지를 파괴하러 가는 운명의 산 . 그 유명한 '모르도르산' 언저리에서 하루를 놀았다. 참 좋았던 하루였다. 비록 거센 바람과 짙은 안개로 인해 걸음이 막히긴 했지만 말이다. 우리는 뉴질랜드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골고루 맛을 보았다. 더없이 좋은 날만 있었으면 것도 행운이었겠으나 우리네 인생도 언제나 평탄하고 맑음만 있는것이 아니니 세상사 어찌 좋은 날만 바랄 수 있겠나. 변화무쌍함도 우리의 몫이니 뭐...

 

 

보름간의 여정을 끝냄을 축하하는 의미라며 누군가가 와인을 몇병사서 돌렸다. 일회용 와인컵까지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여줬다.ㅎㅎ

우리는  오클랜드로 이동을 하는 차안에서 와인을 나눠 마시며 작별을 아쉬워했다. 오늘밤이 지나면 내일 아침 이른시간에 인천행 뱅기를 탈 것이다. 몇년을 벼르고 별렸던 뉴질랜드 밀포드트레킹을 하였고,  트레킹의 천국인 뉴질랜드 여러곳을 걸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긴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여행의 종착지는 집이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우리집...돌아 오기 위해 떠난다는 뭐 그런 말을 다시 생각하며...

비행기안에서 뻗지 못한 다리를 시원하게 쭉 뻗고 편안한 숙면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