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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억겁의 시간 콜로라도 강이 만든 '홀스슈 밴드' 본문

해외 트레킹/2016 미서부트레킹

억겁의 시간 콜로라도 강이 만든 '홀스슈 밴드'

다보등 2016. 8. 3. 16:30

억겁의 시간 콜로라도 강이 만든 'Horseshoe Bend'

 

 

 

 

 

 

 

 

브라이스캐년을 뒤로하고 다음 일정을 위하여 이동을 하였다. 아리조나 주 북부의 도시 페이지에 오후 4시반 무렵 도착을 하였다. 이 곳은 한시간 늦은 시차가 생겨 1시간을 벌었다. 다들 좋아라 했다는...ㅎㅎ

대충 숙소에 가방을 던져놓고 5시반에 모두 모여 1시간짜리 산책으로 홀스슈 밴드로 갔다. 말이 오후 5시반이지 여름날의 햇볕은 사정없이 뜨거웠다. 마을을 지나 얼마 가지않아 오묘한 자연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이것이 존재하는 곳. 사막 한가운데 주차장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그 열기가 어찌나 뜨겁던지 달구어진 오븐속을 걷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거침없이 사막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갔다.

 

 

 

 

 

 

 

 

대체 사막 한가운데 무엇이 있길래?

그 곳을 향해 붉은 모래가 풀풀 날리는 모래길을 걸어 간다. 사막에서 자라는 풀들은 잎자체가 뽀족한 가시가 되어 그 강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영겁의 세월동안 흐르던 물이 둔탁한 암석을 비껴가다 돌고 돌아 깎여서 만들어 낸 신비로운 자연의 경이. 사람들이 서있는 곳은 더 이상 갈 수 없는 까마득한 절벽위였다. 문득 우리도 그 절벽 위에 섰다. 주차장에서 1km정도의 언덕을 내려가면 펼쳐지는 이 장관....

 

 

 

 

 

 

 

 

 

 

 

 

오로지 흐르는 강물의 침식과정에서 생긴 이 협곡의 휘어짐은 그 깊이가 300여 미터나 되는데 얼마나 장구한 세월동안 깎이고 또 깎였는지 모른다. 그 억겁의 세월동안 제 살을 깎인 바위산은 얼마나 아픔으로 인내하며 살았을까!! 이처럼 그저 얻어지는 아름다움이란 없나보다.

 

 

 

 

 

 

 

우리네 안동마을이나 영월 선바위의 지형과 비슷한데 유장한 콜로라도 강의 흐름에 의해 붉은 사암의 침식과 퇴적이 반복되어 만들어졌다. 물이 흐르는 모양이 마치 말발굽처럼 생겼다하여 Horseshoe Hand라 붙여진 명칭이다.그 아슬아슬한 절벽에 안전장치 하나없이 자연을 날것 그대로 즐기게 두었다. 미국에서는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최소한의 주차장과 화장실의 설비만 만들어 놓는게 약속인 모양이다.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책임지라는 무언의 약속이 전해진다. 그럼에도 요즘 셀카에 열중하는 이들도 많다보니 가끔은 절벽에서 무리하게 셀카를 찍다가 실족사하는 뉴스도 나오고 하니 안전에 대해서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오후시간 빛을 등지고 있는 산은 초록빛을 토해내고 있는 아찔한 강물과 함께 관객들에게 미를 선사하고 있다. 콜로라도 강을 배경으로 말발굽모양의 홀스슈 밴드를 찍기 위해 너나없이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역광으로 인해 사진찍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나름 명당자리에선 사진 한장을 찍기위해선 한참을 기다려야 차례가 돌아 온다.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를 진정시키고 남들처럼 가장자리에서 사진찍는데 성공하고~~ㅋ

늦은 오후시간 서쪽으로 지는 햇살에 그림자가 길게 누웠다. 마치 키다리 아저씨를 연상시키는 혹은 빼빼로를 닮은...늘씬한 그림자에 만족하며 잠시 일행들이랑 그림자 놀이에 빠져 보기도 하고....ㅎㅎ

 

 

 

 

 

 

 

 

 

 

 

 

 

 

 

 

 

 

 

 

어두워진 도로를 달려 숙소로 가는 길...

어쩌다 하나씩 보이는 도시의 불빛이 여명에 묻혀 버렸다. 역광으로 사진 찍는게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희망자에 한해 내일 아침 한 번 더 들르기로 하였다. 나는 사진보다는 우선 '한번 더'에 관심이 쏠렸다.

 

 

 

 

 

 

 

 

다음날 아침 오전 5식30분 해가 중천에 떴다...다시 찾은 홀스슈 밴드...'한번 더'에 비중을 두고....

아침 햇살로 붉은 기가 드리웠다. 확실히 어제 오후 늦은 햇살보다는 순하다. 그래도 이른 아침이 무색하게 여전히 따가운 아침이다.

짧은 시간이 주어졌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분 몇분은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뛰어 다니시고, 우리는 어제 한 번 들렀던 곳이기도 하지만 더 잘 찍기엔 카메라가 받쳐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