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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Fisterra에서 이틀째/산티아고순례길 36일차 본문

해외 트레킹/산티아고순례길 800km

Fisterra에서 이틀째/산티아고순례길 36일차

다보등 2021. 2. 21. 16:39

2018년 6월 16일

산티아고순례길이 산티아고에서 끝난 게 아니라 스페인 땅끝 피스떼레에서 여정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어제 산티아고에서 버스타고 Fisterra에 왔고, 이틀째 아침을 맞았다.

오늘은 최대한 느지막히 일어났다. 오전 7시? 도저히 더 오래 누워있을 수가 없어 일어난 시간이다. 토마토로 아침을 하고 혼자 9시쯤 알베르게를 나섰다. 그냥 동네 구경하며 걷고 싶었다. 구멍난 양말을 더 이상 신을 수가 없으니 새양말도 사야했다.

 

발뒤꿈치가 구멍이 났다!!ㅋㅋ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느긋한 아침이 참 좋다.

동네 여기저기를 다녀봐도 딱히 볼 것은 없지만 볼 일없이 걷는 게 나쁘지 않다. 골목 저편에서 걸어오는 순례자들도 보인다. 아마 어제 인근에서 자고 아침 일찍 제로포인트로 가는 길인듯 보인다.

버스가 도착하고 관광객들 사이에 순례자들도 많이 내린다. 마치 아는 이 라도 있는 것처럼 반갑다. 저들도 산티아고까지 800km를 걸었을 것이고, 피스떼라까지는 버스를 택한(우리처럼) 순례자들인 게지. 카페에 앉아 그냥 하릴없이 오가는 사람 구경도 심심하지가 않다.

 

 

 

 

11시에 일행들을 만나 식당으로 이동. 그러나 식사는 오후 1시부터란다. 엥? 점심식사시간이 와이래 늦누ㅠ

다행인건 식사시간을 30분 당겨서 해준다고 한다. 식사시간을 기다리며 기웃거리는 시간도 뭐 나쁘지 않군.

다양한 요리를 몇 가지 주문했다. 7명의 인원이다보니 다양한 여러가지를 음식을 주문할 수 있어 맛있게 잘 먹었다.

해물빠예야는 결국 남아서 싸왔다. 나중에 저녁으로 먹었다.

선셋을 보기위해 크루즈를 탈 예정이었으나 바람과 파도가 심해 취소가 되었다.

 

 

 

바닷가 마을에 왔으니 거북손 요리를 먹어 보기로 했다. 예전에 제주도 우도에서 제시카언니가 거북손을 직접 따서 요리해 준 적이 있어 처음은 아니라 까는 요령은 알았으나 그래도 까먹는게 쉽지 않았다. 맛이야 고동맛이지 뭐...ㅎ

 

스페인 땅끝마을 피스떼레에서 먹어본 거북손

 

 

오던날부터 밤늦도록 시끌하던 '피스떼레 블루축제'가 일욜까지란다.

마을 골목마다 여기저기 음악과 춤 등 볼거리가 많다. 이 곳도 땅끝마을인지라 순례자가 아니라도 일반 관광객도 많다.

할일없이 빈둥거리며 하루를 보낸 날이다. 모처럼의 이런 날이 참 좋았던 날이다.

땅끝에서의 밤이 깊어간다.

떠들썩한 음악소리가 잠들기 전까지 내 귓가를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