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본문
감독 : 박동훈
주연 : 최민식(이학성 역), 김동휘(한지우 역)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이학성)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수학을 포기한 학생(한지우)을 만나며 벌어지는 감동 드라마다. 영화는 초반부터 한지우의 의리 있고 선한 모습,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바르게 사는 사람 캐릭터를 형성해 두었다. 그런 한지우가 궁지에 몰려 학교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학성이 꺼내 주는 결말을 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성적 위주 학교생활의 현실과 그 병폐를 사실감있게 나타냈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수학의 답을 말하지만, 실은 인생에 대한 정답을 찾아가고 그것을 증명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이학성(최민식)과 한지우(김동휘)의 만남이 시작되는 장소이자, 이번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되는 동훈 고등학교는 극 중 대한민국 상위 1% 명문 자사고로 그려진다. 이 동훈 고등학교의 촬영지가 실제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상산고등학교이다. 상산고등학교는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로 바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수학 개념서로 손꼽히는 '수학의 정석'의 홍성대 저자가 설립한 학교, 이번 작품이 수학이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낸 스토리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만큼,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와 '수학의 정석'과의 색다른 연결성 역시 주목받고 있다.
극 중 한지우는 탈북한 수학 천재 이학성과의 수학 공부를 통해 답을 맞히는 것보다 질문을 이해하고 올바른 풀이 과정을 찾아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배우기 시작한다. 학교 수업 시간에도 본인이 깨우친 가치를 지켜가는 한지우는 담임 근호(박영은)와 문제 오류에 대한 설전을 벌이며 "틀린 문제에서 옳은 답이 나올 수 없는 것 같습니다"라는 이학성의 가르침을 내세우기도 한다. 이때 해당 장면에서 등장하는 문제는 실제 2009학년도 수능 모의고사 수리 영역에 출제되어 출제 오류를 인정받았던 문제로 놀라움을 더한다. 실제 사례를 녹여낸 장면들은 이번 작품에 리얼리티를 더해내며 관객들의 이해와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답을 맞히는 것보다 중요한 건 답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거이 수학이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 한지우를 곤란하게 만드는 수학 문제가 등장한다. '이걸 다 더하라고요?"라며 빠르게 답을 찾을 수 있는 공식을 물어보는 한지우에게 이학성은 일일이 모든 풀이 과정을 적어 답을 내올 것을 요구한다. 수학은 공식 한 줄을 외워서 푸는 것이 아니라, 함께 수학과 부딪히며 친해지고 생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새로운 시각을 전하기 위함이다.해당 문제 역시 실제로 풀이가 가능한 수학 문제로, 각본 단계부터 촬영 현장에서까지 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으며 영화 속 수학적 디테일을 완벽하게 구축한 제작진의 노력을 엿보게 한다.
<글 출처: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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