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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대청호 오백리길 5구간(5-1구간포함),백골산성낭만길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충청도

대청호 오백리길 5구간(5-1구간포함),백골산성낭만길

다보등 2023. 5. 11. 15:49

4월 30일

대청호 오백리길 5구간과 5-1구간을 걷는 날이다. 어제와 달리 날씨가 맑다.

후배가 끓여준 북엇국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어제 마친 신상교에서 5구간을 시작하였다.

오늘 걸은 둘레길은

대청호 오백리길 5구간 백골산성낭만길 13.0km : 신상교 ~ 백골산성 전망대 ~ 신천동 절골 ~ 와정 삼거리(방아실입구)

5-1구간 내탑수영장길  6.0km : 와정삼거리 ~ 158봉 ~ 228봉 ~탑봉 ~ 대청호반(왕복)

 

 

 

호수를 걸어도 우거진 나무들이 있어 햇볕을 가려준다.

곳곳에 쉬어 갈 수 있는 벤치며 정자가 지칠 때쯤 나타난다.

호수를 배경으로 멍때리기 좋은 그런 풍경이 자꾸 발목을 잡는다.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

벚꽃 한창일 때 대청호로 오면 되겠다.

사실 벚꽃은 우리 동네 안양천도 어디 빠지지 않게 엄청 장관이므로 여기까지 올 일은 없겠다만.ㅎ

대청댐 오백리길을 걸을 때 벚꽃시즌이랑 딱 맞춰 오면 금상첨화일 듯.

 

 

 

5구간 가는길.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그냥 오르막 산길인가 보다 했다.

처음부터 숨이 차도록 가파른 경사로였다.

스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늦었다.

어제 평지를 걸었던 터라 배낭 무게를 줄인다고 스틱을 차에 두고 내렸다.

결국은 적당한 나뭇가지를 하나씩 주워서 지팡이로 썼다.ㅠ

것도 없는 것보다 요긴하였다.

 

 

 

오르막에 또 오르막을 오르느라 너무 힘든 와중이지만 보기 쉽지 않은 은방울꽃을 만났다.

하여 은방울꽃을 지나치지 못하고 쪼그리고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나무지팡이에 의지하여 산을 오르느라 어찌나 힘을 뺐는지 손이 달달 떨리더라.

새끼손톱 크기의 작디 작은 은방울꽃 찍기는 쉽지 않다.

 

은방울꽃

 

백골산성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고 또 가팔랐다.

이 길이 맞는 건가?

리본이 있는 걸 보니 맞긴 맞나 보다 했다.

그렇게 숨을 몰아 쉬고 허벅지 터질 듯이 어렵사리 오르고 보니 백골산 정상(해발 346m)이다.

백골산성은 또 뭐지?

 

 

백골산성은 대전광역시 동구 신하동 백골산 정상부에 테를 두르듯 쌓은 테뫼식 산성으로 둘레는 200~230m 정도이다.

성벽은 가파른 지형에 쌓아서 무너져 내린 부분이 많다.

백골산성이 있는 곳은 예로부터 대전에서 옥천. 보은 방향으로 가는 중요한 교통로이자 전략적 요충지였다.

백골산이라는 이름은 554년 옥천 관산성 전투에서 백제의 중흥을 꿈꾸던 성왕과 신라군에 쫓기던 수만 명의 병사가 이곳에서 전멸하여 백골이 산을 이뤘다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와!

그렇게 힘들게 오르고 또 올랐더니 세상에나!

대청호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천혜의 명소가 나타났다.

숨이 턱에 차도록 가파르게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백골산성낭만길에 이런 전망도 없었다면 정말 욕 나올 뻔.ㅋㅋ

 

 

호수  건너편 명상정원의 '슬픈연가' 촬영지도 보인다.

나중에 가게 될 카페마을도 어딘가 있다는데...

 

 

하산길 역시 가파르기 이를 데가 없다.

구르다시피 산을 내려왔다.

둘레길이라기보다는 등산이라고 해야 할 구간이다.

모르긴 몰라도 오백리길 스무 개가 넘는 구간 중 가장(?) 힘든 구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길은 계속 5-1구간으로 이어지고 방축골 마을로 접어들면 호숫가로 연결된다.

방축골 입구에  소박한 시골집 그대로의 식당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동네를 따라 걸어 들어가는데 오고 가는 차량들이 어찌나 많은지 동네 좁은 도로가 교행이 어려울 정도이다.

안쪽에 뭐가 있어 이리 복잡한 것인가 실로 궁금했다.

호숫가로 접어들며 눈앞에 갑자기 으리으리한 카페들이 나타나기 시작을 했다.

카페마다 주차요원이 필요할 정도로 차량들이 많다.

 

 

우리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대청호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걸은 1구간 ~5구간은 행정구역으로 대전에 속한다.

다음 6구간부터는 충청북도 관할에 속한 오백리길이라고 한다.

대청호 오백리 길 위에서 만날 5월의 아름다운 날들이 벌써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