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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영양 연당마을 '서석지' 이야기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경상도

영양 연당마을 '서석지' 이야기

다보등 2024. 4. 17. 21:46

영양에서 꼭 찾아볼 곳 중 하나인 서석지라는 곳이 있단다.

한국 3대 정원에 든다는 말에  '그런 곳이 영양에 있어?' 하였다.

우리는 영양에 대해 고추 외에는 아는 게 너무 없다며 서석지로 서둘러 출발을 하였다.

연당마을 서석지 주차장에 내리니 제일 먼저 은행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4월 초순, 은행나무는 미쳐 새잎이 나지 않아 핼쑥해 보이지만 그 위용이 대단하다.

수령이 400년된 노거수다.

은행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가을이면 서석지 주변이 노란색 융단을 깔아 놓은 듯 황홀하겠다.

 

 

 

 

연당마을은 경상북도 영양군 입암면에 있는 마을이다. 연당리는 마을에 있는 연못 가운데에 연을 심었다해서 연당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실제 마을 안에 마땅한 못이라고는 서석지밖에 없으니 사실상 마을 이름도 서석지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대문을 들어서면 규모는 작지만 돌 하나까지 각 맞춰서 반듯하게 쌓아 올린 단아한 연못이 눈에 들어온다.

연못에 연이 있다는 흔적은 어지러이 물속에 잠긴 잎으로 알 수가 있다.

한여름 연꽃이 피면 이 작은 못은 지금과는 다른 표정으로 꽉차겠다 싶다.

 

 

 

영양 서석지/국가민속문화유산

서석지는 영양에 있는 연못으로 조선시대 일반 백성들의 집에서 볼 수 있는 연못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서석지는 광해군 5년(1613)에 정영방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였을 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정영방은 동래 정씨로 호는 석문이고 자는 경보이며 뛰어난 성리학자, 시인이었다.

서석지는 자양산의 남쪽 기슭에 있는데 연못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주일재主一齋, 서쪽에 경정敬亭, 뒤쪽에 수직사守直舍가 있다.  연못 북쪽에는 네모 모양의 단을 만들어 매화, 국화, 소나무, 대나무를 심고 사우단이라고 이름하였다.

연못의 동북쪽에서 물이 들어오는 곳을 읍청거라 하고, 서남쪽으로 물이 나가는 곳을 토예거라고 하였다.

 

 

 

읍청거 쪽에는 연못 속에 잠기거나 드러난 60여 개의 서석들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묘한 느낌이 들게 한다.

서석들은 물이 차 있으면 보이지 않다가 물이 빠졌을 때 보이는 돌이다.

이 연못의 이름은 연못 안에 솟은 서석군(瑞石群)에서 유래한다. 서석군은 연못바닥을 형성하는 크고 작은 암반들이 각양각색의 형태로 솟아 있는 것으로 그 돌 하나하나에 모두 명칭이 붙어 있다. 선유석, 동진교, 희접암, 어상석, 옥성대, 조천촉, 낙성석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이러한 명칭은 정영방의 학문과 인생관은 물론 은거생활의 이상적 경지와 자연의 오묘함과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심취하는 심성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경정, 주일재, 사우단, 물 속에 있는 60여 개의 서석들이 한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서석지

 

 

 

경정

 

서단에는 6칸 대청과 2칸 온돌이 있는 규모가 큰 정자인 경정(敬亭)을 세우고 경정의 뒤편에는 수직사(守直舍) 두 채를 두어 연못을 중심으로 한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였다. 북단의 서재 앞에는 못 안으로 돌출한 석단인 사우단(四友壇)을 축성하여 송ㆍ죽ㆍ매ㆍ국을 심었다.

 

주일재

 

 

 

 

우리나라 3대 정원의 하나인 서석지는 담양 소쇄원, 보길도 세연정과 함께 조선시대 3대 민가 정원으로 손꼽힌다.

이 작은 정원이 한국의 3대 정원으로 거론되는 것은 담장 안 정원의 깊이가 주변의 넓은 자연경관을 모두 정원으로 삼았기 때문이란다.

바람조차 불지 않는 적막한 서석지 주일재 마루에 앉거나 눕거나 세상 편한 자세로 자리를 잡았다.

400년 노거수가 지켜 보았을 이 공간 만의 향기는 어땠을까?

스쳐가는 바람의 소리는 어땠을까?

무위자연을 바탕으로 자연 그대로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서석지 

영양에 가시거든 꼭 들르시라 강추합니다.

 

 

 

 

서석지를 나와  찻집 연당림으로 가는 고샅.

인기척 하나 없는 마을은 발자국 소리도 조심스러웠다.

홍매화가 만개하여 기웃거리기도 하고 어느 집 마당에 가득한 항아리에 절로 탄성이 나왔다.

마치 민속마을 같으나 민속마을은 아니라고 한다. 

 

살벌한 가시가 매력인 엄나무
카페 연당림 입구

 

연당림 입구에 들어서면 넓은 마당이 먼저 마중한다.

너른 마당을 지나 한옥 마루에 걸터앉으며

'이곳이 찻집이야?' 하게 된다.

방마다 각각의 이름이 있고 안에 들어가 두 다리 뻗고 앉아 차를 마실 수 있으나 우리는 마루가 좋았다.

 

연당림

 

 

 

연당마을에 왔으니 연잎차를 마시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