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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 <MMCA 해외 명작 : 수련과 샹들리에> 본문

공연,영화,서적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MMCA 해외 명작 : 수련과 샹들리에>

다보등 2026. 4. 14. 09:16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MMCA해외 명작 전시를 보러 간 날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4월 첫 주말이었다.
이런 날은 차를 갖고 가는 것보다는 대중교통으로 가는 게 신간이 편하다. 
대공원역 4번 출구로 나가 왼쪽으로 가면 국립현대미술관 무료 셔틀버스 타는 곳이 있다. 버스 간격도 길지 않아서 잠시 기다리니 차가 왔다. 

조나단 보로프스키 , 노래하는 사람, 1994

 
셔틀버스에서 내려 미술관으로 올라가는데 어디선가 구슬픈(?) 소리가 들렸다.

뭐지? 작품명 '노래하는 사람'이 부르는 노래(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란다. 먼 곳 어딘가를 향해 입을 크게 벌려 노래를 하는데... 글쎄 어떤 노래인지 모르겠으나 내가 듣기엔 구슬프게 들렸다. 먼 산을 향해 애타게 누군가를 찾는 듯, 부르는 듯. 
노래는 마냥 부르는 게 아니라 정해진 시간이 있다. 

 
야외 조각공원에는 멋진 조형물이 있어 이리저리 한눈팔기 좋다.
크게 한 바퀴 돌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오전 이른 시간이라 조용한 편이다.  쿠사마 야요이 작품 호박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의 착각인가? 그러고 보니 과천관 와 본 지가 참 오래되었네.

 

관람시간 : 화-일 : 오전 10시 -오후 6시
입장료 3,000원 (대학생 및 만 24세 이하 또는 만 65세 이상 무료)
주차 : 24시간 연중무휴 - 기본 2시간 3,000원(초과요금 30분당 1,000원)

 

 
전시의 제목으로 사용한 '수련과 샹들리에'라는 상호 이질적인 단어는 19세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빛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과 동시대 활발히 활동하는 세계적인 예술가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 <검은 샹들리에>(2017 - 2021)의 제목을 조합한 것이다.
자연을 의미하는 '수련'과 인공적 사물 '샹들리에' 사이에 '-과(와)'라는 접속조사를 사용하여 시대와 경계를 넘어 또 다른 연결의 가능성을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두 작품이 제작된 100년이라는 시간 사이에 놓인 다양한 해외 미술의 장면들에 귀 기울이고 그 관계성을 상상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호기심 가득한 새로운 경험의 시간에 닿을 것이다. -전시리플릿 
 

바바라 크루거, <모욕하라, 비난하라>, 2010 비닐에 디지털 프린트

 
전시장 들어서면 가장 먼저 날카로운 바늘이 눈을 찌르려는 순간을 담은 무섭고 아찔한 작품을 먼저 만난다.

시작이 강렬하다. 눈길을 주는 둥 마는 둥 서둘러 자리를 떴다. 다양한 해석이 있는 작품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아찔한 작품은 좋아하지 않는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노란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독서)>, 1917-1918,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2021 기증)

 
지난 과천관에서 이건희 기증특별전을 한다는 전시 소식은 들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벚꽃 피는 4월에 오게 되었다.
전시는 내년 2027년 1월 3일까지이다. 전시 기간이 길다 보니 미루고 미룬 셈이다. 

과천관에 온 가장 큰 목적이 샤갈의 이 작품 <결혼 꽃다발>을 보기 위함이다. 

88세의 샤갈이 그린 작품으로 화면 전반에 퍼진 어슴푸레한 파란색과 밝게 빛나는 빨간색, 신랑과 신부, 그림 전반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마르크 샤갈, <결혼 꽃다발>, 1977-1978,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2021 기증)

 
샤갈은 자신의 결혼 생활과 연인을 주제로 한 작품을 생에 전반에 걸쳐 제작했는데 <결혼 꽃다발>은 이러한 작품 중 하나이다. 작품 속에는 화면 가득 거대한 꽃다발과 함께 신랑과 신부, 다양한 과일 등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등장하는데, 이 이미지들은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샤갈 특유의 환상적인 분위기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전반적으로 파랗게 채워진 화면 안에 붉은색의 꽃이 선명하게 두드러지며 깊은 인상을 남기는 샤갈의 예술 세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좌) 키키 스미스 , 코르사주, 2011, 우) 마르크 샤갈, 결혼 꽃다발

 

페르난도 보테로, 춤추는 사람들, 2000


<춤추는 사람들>은 다양한 색의 조명이 비추는 살내에서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라틴댄스를 즐기고 있는 남녀의 모습을 담고 있다. 보테로 특유의 풍만한 인체 표현과 생동감 넘치는 동작은 활기찬 분위기와 함께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이 지닌 열정을 느끼게 한다. 

뒹구는 술병, 담배꽁초도 신경 쓰지 않고 머리카락과 리본이 휘날릴 정도로 춤을 추고 있는 저 여인은 자유롭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있으나 한 발로 서서 턴을 돌고 있는 여인을 위해 뒷다리에 힘을 꽉 주고 있는 남성의 배려가 돋보인다. 

 

톰 위셀만, 컨트리 누드, 1992, 알루미늄에 유화 물감

 
<컨트리 누드>는 팝아트의 특징 중 하나인 캔디 컬러(Candy Color)가 시선을 끄는 작품이다. 채색된 여성 누드의 직접적인 표현은 현대사회의 육체적 욕망과 충동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입술만 두드러진 단순한 얼굴과 신체 일부의 클로즈업은 여성 신체의 상품화 문제와 대중문화 속 성적 이미지의 소비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담겨 있다.
 

니키드 생팔, 검은 나나(라라), 1967, 폴리에스테르에 채색

 
<검은 나나(라라)>(1967)는 부푼 가슴과 배, 원색의 밝고 강렬한 무늬의 드레스 등 '나나' 연작 특유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작가는 친구의 임신에 영감을 받아 풍만한 몸매를 가진 '나나' 연작을 시작하였고, 동적인 형태의 곡선과 강렬한 색채를 사용해 생명력이 넘치는 유쾌한 여성성을 표현했다. 날씬한 몸매로 묘사되어 왔던 일반적인 여성 표현과 다른 역동적인 자세의 거대한 여인상은 원초적 힘과 자유로움으로 사회적 통념을 비웃는다.
 

앨런 맥컬럼, 240개의 대용물, 1988

 

도널드 저드, 무제, 1980
헤수스 라파엘 소토, 회색의 가치, 1994
빅토르 바사렐리, 게자, 1983

 
<게자>는 바사렐리의 작품이 가진 특징인 기하학적 패턴과 강렬한 색상 대비로 평면의 화면에 입체감을 만들며 착시효과를 주는 작품이다. 보는 사람의 각도와 거리에 따라 표면이 부풀거나 함몰되어 보이는 이 작품은 공간의 왜곡 효과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며, 리듬의 변화와 기하학적 패턴을 사용해서 시각적 애매모호함과 혼란을 표현하고 있다.
'게자(Geza)'는 주로 헝가리 남성의 이름으로 사용되는 단어로, '작은 왕자' 또는 '귀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샘 프란시스, 정열, 1990

 

수련과 샹들리에의 그 샹들리에!!

몇 년 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아이 웨이웨이: 인간 미래>展 할 때 보았던 작품이다. 이렇게 다시 보게 되네.

작품 구성을 보면 사람의 뼈와 장기, 가운데 손가락을 날리고 있는 (촛대라고 하는) 그리고 민물 게... 이 모든 게 공산화한 중국을 향한 실랄한 비판이라고 한다. 

뜻밖에 작품의 재료가 유리라고 하여 놀랐던 적이 있다.
아이 웨이웨이는 중국 출신의 현대미술가로  작품을 통해 개인의 인권과 표현의 자유, 난민 문제 등을 폭넓게 다루며, 적극적으로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이 웨이웨이, 검은 샹들리에, 2017 - 2021, 유리. 금속 부품

 

호안 미로, 회화, 1953, 캔버스에 유화물감
A. R. 펭크, 체계화 III, 1982
외르크 임멘도르프, 독일을 바로잡다 (전장에의 복귀), 1983
장 팅겔리, 열대의 제단, 1987-1988, 철, 나무, 동물 해골, 전기 모터

<열대의 제단>은 폐기된 기계 부품과 금속 재료들을 모아서 만든 작품으로 팅겔리의 대표적인 키네틱아트 작품이다. 버려진 폐기물, 쓰레기가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듯 움직이며 소리를 내는 이 작품은 기계의 움직임과 미술적인 상상력이 결합된 독창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살바도르 달리, 켄타우로스 가족, 1940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2021년 기증)

 
이 작품은 35.8 × 31cm의 작은 작품이다. 그래서 사진도 크게 찍지 않았다. 
달리는 20세기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기괴하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꿈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1920년대 후반 파리에서 파블로 피카소, 호안 미로와 교류하며 초현실주의 운동에 참여하였다.
<켄타우로스 가족> 작품 속에는 그리스 신화 속 존재인 반인반마 케타우로스의 출산 장면이 그려져 있다. 
달리는 복부에 난 둥근 구멍에서 차례로 아기들을 꺼내고 있는 이 장면에 대해 "엄마의 자궁이라는 낙원에서 나올 수도, 되돌아갈 수도 있는 켄타우로스가 부럽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에트루리라인, 1976, 청동.거울.동


 고대 복장을 한 에트루리라인이 거울을 앞에 두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의 조각 작품이다. 이 거울은 물리적인 현실 세계를 반영하는 동시에 환상적인 무한의 세계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거울에 비친 관객들은 작품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작품의 일부가 된다.
 

바바라 크루거, 모욕하라, 비난하라, 2010

 
도슨트 설명 시간이 되어 돌아와 합류하였다.
이 아찔하고 섬뜻한 작품 앞에서 설명이 길었다. 
바바라 크루거는 미국의 대표적인 개념미술 작가이다. 

카미유 피사로, 퐁투아즈 곡물시장, 1893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2021년 기증)

카미유 피사로는 클로드 모네와 함께 19세기 프랑스 인상주의를 이끈 화가이다. 

앤디 워홀, 자화상, 1985, 캔버스에 실크스크린

이 자화상은 워홀의 말년의 마지막 초상화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 2년 후 사망하였다. 이 초상화에선 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은색 가발을 착용한 모습을 보여준다. 큰 화면 속 삐쭉삐쭉 솟아 정리되지 않은 가발과 그의 묘한 무표정, 그리고 어두운 보라색의 조화는 보는 이에게 다층적인 감각을 전한다. 이 초상화는 그가 죽기 전 마지막 초상인데, 어느 한 곳을 응시하지 않고 있는 워홀의 눈동자는 삶과 죽음 경계 위에 올라선 자신의 상황을 은유하는 듯하다.
 

마르셀 뒤상, 여행 가방 속 상자, 1941

 

1, 2차 대전을 겪으며 마르셀 뒤상은 본인의 작품이 다 사라질까 두려워 미니어처를 만들어 가방에 넣고 다녔다고 한다.

이런 가방을 300여 개나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를 2005년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구입했다. 구입하는 과정도 상당한 경쟁을 뚫고 구입했다고 한다.

 

안드레스 세라노, 생각하는 사람, 1988

 

안젤름 키퍼, 멜랑콜리아, 2004,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유화물감, 유리, 납

<멜랑콜리아>는 마치 재난 이후의 황폐한 풍경을 연상하게 하는 작품이다. 채도가 낮은 갈색과 회색, 푸른색의 물감이 배경에 두껍게 놓이고 키퍼 특유의 재료인 납을 화면에 부어 거칠고 우울한 분위기를 풍긴다.  눈에 띄는 것은 평면의 화면 중간쯤에 튀어나온 작은 조형물이다. 
두 개의 삼각형과 네 개의 오각형으로 이루어진 이 독특한 도형은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의 1514년 작 <멜랑콜리아>에 등장하여 '뒤러의 다면체'라고도 불리는데, 키퍼는 뒤러의 그림을 직접 인용하며 개인의 실존적 우울, 시대의 우울 등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얼음 위를 걷는 사람들, 2021-2022, 종이에 디지털잉크젯 프린트

안드레아스 구르스키는 독일 출신의 사진작가로 현대인의 삶과 구조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선으로 담아 관객 스스로 의미를 찾아 가게 했다. 이 작품은 눈이 쌓여 얼어 있는 땅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을 마치 정교한 회화처럼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진 매체의 정교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그의 작품은 작가의 관조적 태도와 회화적 요소를 결합한 독자적인 방식을 보여주며 특유의 장엄한 자연 풍광과 구조물로 스펙터클한 화면을 보여준다.

얼음위를 걷는 사람들 부분 확대
파블로 피카소

피카소는 다양한 미술사조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작품을 변화시키고, 수만 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또한 회화, 조각, 판화, 도자기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며 독창적인 상과를 이루었다.
접시의 형태를 이용해 얼굴을 표현한 도자 작업을 많이 남겼다. 다양한 표정을 가진 10점의 얼굴 도자 작품들은 간결한 선과 도형으로 표현된 이목구비가 특징이다. 접시의 형태를 고려했을 때 작가는 이것의 실용적 기능보다는 캔버스와 같은 예술적 매체로 여기며 작업했음을 알 수 있다. 
 

 

클로드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1917-1920(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2021년 기증)

 

수련이 있는 연못은 모네가 지베르니에서 제작한 연작 중 하나이다. 모네가 녹내장으로 인해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때 그린 작품이다. 모네는 연못 위에 떠 있는 수련, 표면에 비친 하늘과 구름의 인상을 자유롭고 감각적인 붓 터치로 화면 전체에 표현했다. 작품 속에는 모네가 자연 속에서 포착한 빛과 색채의 변화가 잘 드러난다. 
그림 앞쪽에는 앉아서 감상할 수 있는 의자도 잘 되어있어 다리도 쉴 겸 잠시 앉아서 감상하였다. 
 

다다익선, 1988

 

다다익선 상영 시간 : 14:00 - 16:00
오후 1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라 미술관내에 있는 라운지에서 점심을 먹고 다다익선 상영을 보기로 하였다.
점심 시간이라 그런가 라운지에는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해산물볶음밥도 맛있긴 했지만 빠쉐 파스타는 약간 매운맛 국물이라 맛있었다.
볶음밥과 파스타 국물을 같이 먹으니 금상첨화~~ㅎㅎ

빠쉐 파스타, 해산물볶음밥

 
느긋하게 커피까지 마시고 나오니 다다익선 상영 중이다.
너무나 아름답고 멋져서 고개가 아픈 줄도 모르고 올려다보았다. 미술관 내부 계단은 달팽이처럼 빙빙 돌아 올라가는 거라 천천히 걸어 오르며 감상하기도 좋았다. 

백남준, 다다익선, 1988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작된 <다다익선>은 높이 18.5m, 지름 7.5m의 거대한 철골 구조에 TV모니터를 설치하여 한국의 탑 형식을 빌려 만든 작품이다. 1,003대의 TV모니터에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이 상영되는데 1,003이라는 숫자는 10월 3일 개천절을 상징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한민족의 예술적, 기술적 재능을 발휘하여 민족발전의 신기원을 이룩하려는 염원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다다익선> 상영 시간은 14:00 - 16:00
혹시 과천관에 가신다면 다다익선을 상영을 놓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