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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재개발로 철거가 한창인 동네 도로변에 은행나무. 뒤쪽으로 가림막이 있어 우리는 공사 현장을 볼 수는 없지만 은행나무는 보고 있겠다. 어떤 상황인지 짐작은 된다. 은행나무는 별 일없이 자리를 지키겠지? 저 홀로 유난히 노랗다. 아슬아슬하게 전깃줄을 타고 가는 담쟁이(가 아닐 수도...) 어쩌다 저기까지 올라갔을까? 두 팔 벌린 허수아비 같다. 주변은 온통 철거 중이라 자리를 지키긴 어렵겠다. 빌라 앞에 모과나무가 눈길을 끈다. 모과나무라서 눈길을 끄는 게 아니라 빌라 4-5층 높이까지 자란 큰 키 때문이다. 가만 보면 주변은 콘크리트 바닥임에도 나무는 참 잘 자란다. 거실에서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모과가 있다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일 것 같다. 수영장 가는 길에 비둘기들이 길을 막고는 비켜 줄 생각을 안..

숙소 난방이 정말 뜨끈뜨끈하여 도저히 더워서 잘 수가 없다. 초저녁에 난방을 껐어야 하는데 미쳐 생각을 못했다. 뒤늦게 보일러를 껐으나 때는 늦었고, 나 포함 몇몇은 방에서 나와 거실에서 잤다.이른 아침, 부지런한 부인네들 몇몇이 벌써 아침을 준비 중이다. 오늘 아침은 떡국으로 간편하게 준비해 왔다고 한다.파김치,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고들빼기김치까지 해왔으니 한 끼 먹자고 무슨 김치를 이렇게 여러 가지를 해왔는지 손도 크다. 수고한 덕분에 아침을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문경새재국립여가캠핑장에서 보는 주변 경치가 멋지다. 저 높은 산은 아마도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이지 싶다.아침을 먹고 문경새재 도립공원으로 출발을 하였다. 오전 9시, 숙소가 문경새재 도립공원 바로 근처라 주차장까지는 몇 분 ..

남편 모임에서 매년 정기총회 하는 날은 부부동반으로 모임을 갖는다. 작년에는 일본 후쿠오카 3박 4일 갔다 왔고, 올해는 문경에서 1박 2일 모임을 가졌다. 각자 사는 곳에서 편한 이동 방법으로 오후 2시 50분 문경 진남역에서 만났다. 시간이 되니 주차장에 하나둘 모습을 보이기 시작을 하였다. 레일바이크 예약(인터넷 예약)된 시간도 다되어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레일바이크에 올라탔다. 진남역 철로자전거는 전동차라서 처음 출발할 때 몇 번 저어주면 모터가 작동되고 그때부터는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간다. 출발 전 직원의 브레이크 위치와 작동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서서히 출발을 하였다. 열심히 발로 밟지 않고도 잘 가니까 편하게 앉아 있으면 된다. 덜컹덜컹 기분좋은 소음과 흔들림이 옛날 기차 느낌이 들었다. ..

트빌리시 시내를 이곳저곳 인솔자가 알려준 몇 군데를 지나 이번엔 나리칼라 요새 언덕 위에 있는 조지아어머니상으로 간다. 그곳은 걸어 올라가도 되지만 케이블카를 타기를 추천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서 보는 트빌리시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쿠라강 위에 설치된 평화의 다리를 건너간다. 높은 언덕 위 조지아어머니상(Mother Georgia)은 트빌리시 어디서건 잘 보였다. 평화의 다리는 수도 트빌리시를 가로질러 흘러가는 쿠라 강에 있는 몇 개의 다리 중 하나로 150m의 다리 곡선은 환상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조지아 대통령관저와 내무부를 연결하는 다리로 이태리 건축가에 의해 설계되었다. 므트크바리(쿠라) 강은 코카서스 산맥 남부, 동쪽으로 흐르는 강이다. 터키 북동부에서 발원하여 ..

6월 12일 여행 14일 차아침에 잠시 성삼위일체성당을 구경하고 약속 시간에 맞춰 숙소로 돌아왔다.다 같이 모여서 트빌리시 시내투어할 예정이다.인솔자는 시내 관광에 있어선 늘 그렇듯 트빌리시 시내 가볼 곳 몇 곳을 일러주고 이후 자유시간에 나름대로 구경하라면서 나중에 숙소에 제대로 찾아오기만 하면 된다는 당부를 몇 차례 하였으나 그동안 숙소 찾지 못해 애먹었다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선수들이다. 우선 지하철을 타고 시내 중심가로 이동을 하였다.지하철 티켓을 넣고 나면 바로 앞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하는데 아래로 보이는 경사도가 까마득하여 놀랬다. 그리고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올려놓기가 무서웠다. 까마득한 깊이에 빠른 속도에 손을 놓고 있을 수가 없어서 난간을 힘줘서 잡고 있었다..

6월 12일 (수), 여행 14일 차메스티아에서 12시간의 긴 시간 이동과 자동차 사건으로 긴장되고 피곤한 몸으로 트빌리시로 돌아왔다.피곤한 탓에 죽은 듯 잠이 들었고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 오늘은 트빌리시 시내투어할 예정이다. 오전 10시 집결이라 아침을 먹고는 숙소 위쪽에 있는 트빌리시에 왔다면 꼭 들려야 할 곳 중 하나인 삼위일체성당에 가보기로 하였다.어젯밤 10시 지난 시간에 막 문을 닫으려는 가게에서 블루베리와 사과를 샀다. 언니와 나는 눈뜨자마자 사과와 블루베리를 먹었다. 조지아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먹은 과일이 블루베리와 사과인 듯. 호텔 조식~어딜 가나 귀리죽 한 그릇씩 가져다 먹었다. 간혹 죽이 없는 곳도 있었는데 그럴 땐 섭섭했다.늘 그렇듯 든든하게 아침을 먹는다. 아침을 먹고 ..

10월 20일, 일요일(울릉도 마지막 날)18일 금요일에 울릉도 배를 타면서부터 날씨가 좋지 않을 거라는 일기예보를 들었고 울릉도에 있는 동안 강풍과 비가 왔다. 그랬던 날씨가 울릉도 마지막 날 아침엔 파란 하늘을 빼꼼 보여준다.바람은 한결 순해졌지만 파도는 여전한 모양이다. 일정대로라면 오늘 낮 12시 30분 묵호항으로 가는 배를 타야 하지만 기상악화로 며칠 배가 들어오지 않았으니 나갈 배도 없지만 파도가 여전히 높아 어지간한 배는 운항할 수가 없단다. 울릉도에 발이 묶이는 거 아닌가 하였는데 어제 여행사에서 오늘 후포항으로 나가는 배가 오후 3시 30분에 있을 예정이라 하여 일단 배표를 부탁해 놓았다. 오전 7시 아침에 저동항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신기한 빛내림 모습이다.어쩜 구름이 저렇게 가로로 ..

가수 이장희의 울릉천국을 방문하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비는 개인 듯 하지만 바람은 여전하다. 호박엿을 파는 곳에 정차~차에서 내리면서 다들 놀라운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세상에나!울릉도 전역에서 나는 늙은 호박을 수매하여 마당 가득 쌓아 놓았다.이렇게 많은 호박은 또 처음 보는 거라 장관 중에 장관이다. 울릉도 호박엿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울릉도 후박나무를 첨가해 만들었던 후박엿이 육지로 전해지며 호박엿으로 와전되었다는 설이다.현재 울릉도에 시판하는 호박엿은 울릉도에서 많이 생산되는 호박을 이용해 만드는데 예전에 울릉도에서는 후박나무의 나무껍질을 첨가해서 엿을 만들기도 하였다. 후박나무는 우리나라 남부 해안과 섬 등에 자생하는데 후박나무껍질은 위장병이나 천식을 치료하는 한약재로도..

10월 끝자락이면 어김없이 가수 이용이 생각이 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의 노래이다.'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그야말로 10월의 마지막 날이면 목청껏 노래하곤 하였다.그래서 일까 노래 제목을 '10월의 마지막 밤'이라고 알고 있었다.가수 이용은 노래 제목처럼 잊혀졌다가 10월 말이면 다시 생각이 난다. 광명시 버스정류장은 스마트정류장으로 바뀌었다. 여름엔 시원하게 에어컨이 나오고 겨울엔 히터가 나오는 정류장이다.안으로 들어가면 버스가 오는 걸 한 눈에 볼 수 있게 넓은 화면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물론 음성도 나오고 화면에 곧 도착하는 버스 번호가 보기 좋게 뜬다. 요즘 흑백요리사가 인기라는데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얼마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