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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울릉도의 매력 성인봉 등반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경상도

울릉도의 매력 성인봉 등반

다보등 2024. 11. 1. 09:11

10월 20일, 일요일(울릉도 마지막 날)
18일 금요일에 울릉도 배를 타면서부터 날씨가 좋지 않을 거라는 일기예보를 들었고 울릉도에 있는 동안 강풍과 비가 왔다. 그랬던 날씨가 울릉도 마지막 날 아침엔 파란 하늘을 빼꼼 보여준다.
바람은 한결 순해졌지만 파도는 여전한 모양이다. 
일정대로라면 오늘 낮 12시 30분 묵호항으로 가는 배를 타야 하지만 기상악화로 며칠 배가 들어오지 않았으니 나갈 배도 없지만 파도가 여전히 높아 어지간한 배는 운항할 수가 없단다. 울릉도에 발이 묶이는 거 아닌가 하였는데 어제 여행사에서 오늘 후포항으로 나가는 배가 오후 3시 30분에 있을 예정이라 하여 일단 배표를 부탁해 놓았다.
 

저동항 촛대바위

 
 
오전 7시 아침에 저동항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신기한 빛내림 모습이다.
어쩜 구름이 저렇게 가로로 자른 듯 옆으로 길게 갈라진 틈으로 빛이 내려오는지 신기하다.
 

오전 7시 18분

 
오늘 일정은 울릉 육로 B코스(저동 - 봉래폭포- 내수전전망대- 저동) 일정이지만 취소하고 성인봉 등반을 하기로 하였다.
 

오전 8시 20분 출발, 화이팅!

 

KBS중계소 → 성인봉 코스로 출발~!

 

 
두꺼운 구름이 짙게 드리운 하늘은 음산해 보이지만 바람도 시원하고 마음은 쾌청이다.

성인봉 쉼터(화장실 있음)
털머위

 
초반에 경사가 있어서 힘이 들었다.
선두에서 잠시 티타임을 가졌다. 1.8l 보온병에서 뜨거운 물이 나오고 커피 스틱이 나왔다.
500ml 물 한 병 넣고 올라가는 데도 힘들다 야단들인데 보온병이라니!
이럴 때 도와주는 방법은 서둘러 물을 소비해야 한다. 너도나도 컵을 들이 밀고 커피 한 잔씩~
 

휴식
사스레피나무

 
가파른 경사 구간을 지나면 길은 완만하다.
주변은 누가 봐도 원시림 느낌이다.
 

 

 
 
사방에 보이는 것은 일색고사리라고 한다.
우리나라 제주도와 울릉도에 자생한다.
위쪽 아래쪽 할 것 없이 일색고사리가 점령하여 원시림 분위기를 나게 한다.
일색고사리 잎사귀가 특이하게 생겼다.
 

울릉도에서 자라는 섬노루귀
일색고사리

 
 
은근 힘들었는데 팔각정을 만나 정말 반가웠다.
후미도 기다릴 겸 잠시 쉬면서 간식으로 당충전을 하였다.
 

팔각정

 
팔각정에서 저동항이 내려다 보인다. 
잔뜩 구름이 낀 하늘이지만 멋지다.
날씨가 이만한 것도 감사한 일이다.
 

 
 
빨간 열매가 루비처럼 아름답다.
큰두루미꽃은 우리나라 울릉도와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에 자라는 식물이다.
봄에 하얀꽃이 핀다.
 

큰두루미 열매

 

 
 
2시간 반 만에 드디어 성인봉 정상이다!!
성인봉은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986.7m이다. 울릉도산행의 매력은 원시림 사이로 가파른 듯 이어지는 산길과 길 옆으로 펼쳐진 섬 특산식물, 산정상에서 사방으로 다가오는 망망대해를 향해 호연지기를 기르는 데 있다.
간편한 차림으로 산행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지만 자만은 금물. 눈이 많이 쌓이는 겨울철 산행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연중 등산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은 성인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이 절경이다.
 

성인봉 해발 986.7m
선두그룹~

 

낙오자 없이 전원 성공!!

 

 
 
성공적으로 성인봉 정상을 찍고 (왕복 5시간 소요) 내려와 점심으로 따개비칼국수를 먹었다.
배는 오후 3시 30분예정에서 4시 30분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니 다시 오후 7시 30분으로 결정되었단다.
출발 시간이 뒤로 밀리면서 후포항 도착이 늦어지니 이제 차를 주차해 둔 묵호항까지 가는 게 숙제다. 
우선은 배 시간까지 한나절 지낼 호텔방을 하나 잡았다.
샤워도 하고 발 뻗고 쉬기 위함이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누우니 세상 편하다. 언니랑 나는 또 잠이 들었다.
 

따개비칼국수

 
태하에서 울릉도 오징어는 구경도 못하였고 대신 숙소 인근에서 울릉도 건나물 구입, 요즘 울릉도에서도 귀한 오징어는 구경만 하고.
울릉도에 오징어가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오죽하면 오징어를 손질하던 선착장(노후가 되기도 하였고)을 해체할 것이라 한다.
울릉도 오징어도 옛말이다.
 

 
 
서동항에서 출발하는 배는 어마어마하게 큰 배다. 이렇게 큰 배라야 파도를 헤치고 갈 수 있나보다.
후포항까지는 4시간 30분이 걸릴 예정이란다. 
큰 배라서 울렁임도 거의 못 느끼고 자다 깨다 후포항에 도착을 하였다.
 

후포항행

 
후포항에 자정을 넘긴 12시 10분에 도착을 하였다. 우리는 묵호항에 주차를 하였기 때문에 후포에서 묵호항으로 갈 버스를 미리 예약하여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월요일 출근을 해야 하는 이들도 있어서 후포나 묵호에서 하루 머물 수도 없었다.
묵호항에서 오전 2시 30분에 출발을 하여 용산역 도착 5시 15분, 용산역에서 1호선 전철 첫차를 기다렸다 타고 집에 오니 오전 6시 반이다. 남편은 나를 보고 깜짝 놀란다. 내일이나 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침 일찍 올 줄 몰랐다면서. 그날은 종일 자고 또 잤다.
 
가는 날부터 기상악화였지만 울릉도 간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였다.
우리 땅 '독도' 그리고 '성인봉'까지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월요일 출근하는 사람은 출근할 수 있게 돌아왔으니 대박 성공적인 울릉도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