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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환기미술관을 나와 자하만둣국으로 점심을 먹고 창의문을 지나 윤동주문학관으로 갔다. 나는 여러 번 온 곳이지만 딸아이는 처음이란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창의문 입구에 있는 카페 벽면에 1900년대 초에 현 위치에서 촬영한 창의문 일대 사진이 있어 지금과 비교하기도 하며 흥미롭게 보았다. 윤동주문학관 이곳에 오는 방법은 경복궁역3번출구에서 (1020, 7022, 7212) 버스를 타고 윤동주문학관에 내리면 길 건너 바로다.시인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문과재학시절,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소설가 김송(1909-1988)의 집에서 문우 정병욱과 함께 하숙생활을 했다. 당시 시인은 종종 이곳 인왕산에 올라 시정을 다듬곤 했다. 그런 인연으로 종로구는 2012년 인왕산자락에 버려져 있던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

맥리호스 샤프픽 트레킹을 마치고 아침에 택시를 탔던 곳 사이쿵으로 왔다. 우리는 전용버스를 가다리며 잠시 주변을 구경하였다. 사이쿵은 홍콩에서 해산물로 가장 유명한 곳이라 한다. 홍콩인들도 싱싱한 해산물을 먹기 위해 많이 오는 곳이지만 보니까 외국 관광객들도 정말 많다. 사이쿵 항구 쪽으로 사람들이 많았는데 하나같이 난간을 붙잡고 다들 아래를 내려다보길래 궁금하여 가보았다. 황석부두에서 출발한 버스가 사이쿵으로 들어서는 중이다.상점들은 불을 밝혔다. 버스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 사이쿵 항구 쪽으로 가보았다.다들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뭐지?이런 건 궁금하여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오잉?배 위에서 해산물을 팔고 있다. 위에서 주문을 하면 뜰채로 떠서 확인을 시키고 포장하여 위로 올려 준다. 그러면 뜰..

오후 1시 40분, 함전만에서 점심을 먹고 B코스를 선택한 모자母子는 식당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내다 출발하기로 하고 나머지 12명의 일행들은 사프픽(Sharp Peak , 468m) 으로 출발을 하였다. 이제부터 홍콩에서 가장 난코스라고 불리는 샤프픽(Sharp Peak·468m)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샤프픽은 홍콩 말로 ‘염사첨(蚺蛇尖)’. 정상 염사첨은 비단뱀같이 뾰족하게 솟아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실제로 해변에서 유독 솟아 있다. 홍콩 전설로는 뱀이 고개를 치켜든 채 똬리 틀어 앉아 있는 모습이라 한다. 주변의 봉우리들을 다스리는 형국이다. 대만해수욕장 와! 진짜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다~~ㅋ하지만 우린 가야할 길이 멀다. 해변을 벗어나 다시 산으로 들어간다.지금까지는 아주 평..

우리는 함전만에 도착을 하였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A코스(13km, 5시간 30분)와 B코스(9km, 4시간)로 나눠 진행을 하기로 하였는데 다들 A코스였고, 아들과 함께 온 모자 두 명만 B코스를 선택하여 나중에 적경 부두에서 만나는 거로 하였다.그런데 13km를 5시간 반이나 걸린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건 아주아주 힘든 길이라는 거다. 서만정에서 함전만까지는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해변을 걸어 식당으로 간다. 와~ 해변에 여기저기 던져 놓은 텐트를 보며 탄성이 절로 나왔다.사프픽(확실치 않지만 짐작으로) 갔다 내려와서 오늘 이곳에서 야영할 모양이다.어두워지면 수많은 텐트들로 장관이겠다. 허술하기 이를 데 없어 보이는 외나무 다..

3월 23일, 호텔 조식 후 오전 9시 집결하여 전용차량으로 사이쿵으로 이동하였다.(30분 소요)그린택시를 이용하여 오늘 트레킹 출발지점인 서만정으로 가야 한다고. 이 일대가 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일반차량으로는 갈 수 없고 허가받은 그린택시로만 운행한단다. 그런데 택시를 기다리는 줄이 엄청 길다. 알고보니 스무 명도 더 되어 보이는 현지 학생들 단체다. 그러니 생각지 못하게 택시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택시가 줄지어 있는 게 아니고 한 대 가고 나서 한참 기다리면 한 대가 오고 그런 식이다. 아마도 서만정에 내려다 주고 되돌아 오고 하는 모양이다. 그럭저럭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였지만 다들 무사히 서만정에 도착을 하였다.할 수 없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 화장실에 들렀다가 오전 11시 ..

가나아트센터를 갔다온지 열흘 후 이번엔 딸과 함께 부암동 환기미술관을 찾았다. 지난번 가나아트센터를 갔다오면서 환기미술관을 들렀다 갈까 하다가 그냥 지나친 게 아쉬웠는데 딸이 시간을 내었다. 환기미술관 찾아 가는 대중교통은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1020, 7212, 7022) 버스를 타고 부암동주민센터 하차하여 버스 왔던 길을 거슬러 창의문 못미쳐 좌회전하여 동양방앗간 아래 내리막을 내려가다보면 오른쪽에 나타난다. 설명은 길지만 가깝다. 전시실 내부는 사진촬영 불가이다.눈으로 마음으로 감상하여야 한다니 (사실 조금 섭섭했다.)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1913~1974)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동양적 정서와 서구적 모더니즘을 결합한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한 작가이다.그이 작품은 전통적인 한국의 미감을 바..

지난 금요일에 저녁을 먹고 동네 한 바퀴 가볍게 걸으려고 나왔다가 갑자기 맘을 바꿔 광명동굴까지 갔었다.왕복 한 시간이면 넉넉하다.살짝 늦은 감이 있는 오후 7시 광명동굴 올라가는 가로등이 밝혀진 길은 낮과는 완전 다른 길이다.불빛 넘어 숲은 어둠이 시작되어 왠지 무섬증이 생겨 애써 외면하고 걷게 된다.앞쪽에 저녁 운동 나온 이들이 있어 다행이다 싶어 부지런히 걸어 거리를 가까이 맞춰 걸었다.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저녁 운동으로 오가던 길이다.계절이 그런가 한적하다. 오 이런!황매화가 활짝 피었다. 푸른 조명으로 신비스런 분위기가 난다.머리 위로 은하수가 흐르는 광명동굴 입구는 아름답다.늘 낮에 오던 곳을 밤에 오니 완전 낯선 다른 곳에 와 있는 것 같다. 무대 위 당신의 꿈을 펼쳐라청춘 버스킹 5..

향봉 스님미륵산 해발 380m 절벽 제비집 같은 사자암에 향봉 스님이 있다. 그는 무리동물인 사자보다는 홀로 살아가는 산중호걸 호랑이에 가깝다. 이 고지에서 스님은 상좌도 공양주도 없이 구름을 벗 삼아 홀로 밥 지어먹고, 글 쓰고, 산책한다.어린 시절에 백양사로 출가했고, 해인사 선방을 거쳐 편집국장과 부사장을 지냈다.조계종 총무원 포교부장, 총무부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하며 불교계 '실세'로 활동하기도 했다.반면에 1973년 을 통해 등단한 시인으로서, 수필집 「사랑하며 용서하며」가 60만 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저자로 유명세를 떨쳤다. 마흔이 다된 늦은 나이에 철이 들어, 인도, 네팔, 티베트, 중국으로 15년의 치열한 구도행을 떠났다. 이후 돌아와 20년째 사자암에 머무..

홍콩 란타우 트레일(鳳凰徑)을 걷다.천단대불에서 보련선사 광장을 지나 지혜의 길을 걸어와 반야심경이 한 구절씩 적힌 나무기둥을 한 바퀴 돌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트레킹이 시작되었다.가이드가 란타우 트레일에 대해 길게 설명을 하였으나 기억에 남아 있는 건 없다. 그저 우리네 흔한 둘레길을 걷는 그런 분위기였는데, 다만 인상적인 점은 제주도에서 많이 보았던 굴거리나무, 식나무, 덩굴식물 등 식생대가 분포되어 있어 반가웠고 마치 제주도 곶자왈을 걷는 느낌이었다. (나무나 꽃에 관심있어 하는 사람은 나 혼자라 우울함ㅋ) 봉황경 갈림길에서 미근산(彌勤山 Nei Lak Shan Country Trail) 방향으로 진입(이곳도 란타우트레일에 포함) 보련사寶蓮寺를 품은 봉황산(鳳凰山)은 해발 934미터로 홍콩서 두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