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6월 펄펄 끓는 그랜드 캐년을 왕복하다니!!미쳤지...ㅠ 본문

해외 트레킹/2016 미서부트레킹

6월 펄펄 끓는 그랜드 캐년을 왕복하다니!!미쳤지...ㅠ

다보등 2016. 8. 15. 08:19

6월 펄펄 끓는 그랜드 캐년을 왕복하다니!! 미쳤지...ㅠ

 

 

 

 

 

 

정말 미친 짓이었다. 6월 그랜드 캐년은 이상 기온으로 그랜드 캐년 콜로라도 강 주변은 한낮의 기온이 45도를 육박하는 펄펄끓는 용광로였다. 우리에게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출발지였던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에서 사우스 카이밥까지는 27km로 출발지에서 세번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마지막 물 공급처인 인디언가든이 10km지점에 있다. 이후로 나머지 구간은 물을 공급받을 수 없는 길을 걸어야 한단다. 결론은 계절을 고려하고 폭염을 고려해서 반대로 카이밥에서 출발을 했어야 했다. 인솔자인 그는 센터에서 일기를 체크하고 상황을 자세히 알아봤어야 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 카이밥에서 출발을 했다면 그랬다면 미리 준비한 물이 소진될때쯤 안전한 포인트에 도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우리는 17-8km쯤 걷다가 경고를 받고 다시 출발지로 되돌아와야 했다. 그 후의 상황은 말그대로 지옥이었다. 어떤이는 배낭을 대신 메주기도 하고, 물을 나눠 마시기도 하며 안간힘을 다해 걸었다. 그 상황에서 박대장은 앞으로 내뺐고, 그 어떤 조언도 그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그럴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지만 저 먼저 살겠다고 도망친 선장없는 난파된 배에서 45도에 육박하는 길위에서 17시간의 사투를 벌였다.

 

 

 

 

해맑은 표정들, 아침 기운을 받아 들여 붉게 살아나는  협곡의 웅장한 산세에 가슴 셀레이며 신발끈 조이고 산뜻하게 출발하였던 그랜드 캐년 종주....넘나 행복했던 시간...

 

 

 

 

 

 

 

까마득한 저 아래...아스라히 희미하게 그어져 있는 길, 저 길을 걸어 가야한다니 벅찬 하루가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어서 그 곳에 닿고 싶은 마음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인디언가든까지는 10km정도의 거리인데 고도가 1500m라면 그 경사가 얼마나 가파른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 오늘 종주할 27km중 13km는 내리막이고 콜로라도 강을 따라 3km 걷다보면 사우스 카이밥까지의 나머지 구간은 오르막으로만 되어있다. 괜히 그랜드 캐년 종주일까? 암튼 힘든 길임에는 틀림없다.

 

 

 

 

 

 

얼핏 용설란 같아 보이는 선인장인데 꽃은 사람 키를 훌쩍 넘길만큼 키가 커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이 척박한 땅에서....

 

 

 

 

 

경쾌한 발걸음으로 300미터를 더 내려간 4마일 지점 벼랑위에 그림처럼 지어진 두번째 휴게소가 있어 물을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도 물을 보충할 필요가 굳이 없었다. 출발할 때 준비 해 온 물이 절반도 넘게 남았다. 다음 인디언가든에서 물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배낭 무게를 늘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cessive Heat Warning...

 

 

 

 

 

 

 

전체 27km 트레일중  3시간정도 10km를 걸어 내려왔고, 물을 공급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점인 인디언 마을에 도착을 하였다. 이 곳에서 물을 가득 보충해야 한단다. 그러나 다들 무겁다는 생각으로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나마 나는 요며칠 트레킹 경험에 의하면  물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다 싶어  500m 생수병 7병을 넣어 오면서 그 중에 4병은 빈병으로 배낭에 넣어 왔다. 인디언 마을에서 7병을 채울 작정이었다. 콸콸 쏟아지는 시원한 물을 7병 가득 채우고 나니 배낭 무게가 만만치 않았다.

                                                                                                        

                        

                                                                                                                                 <인디언가든>쉼터

 

 

 

이른 아침에 출발하였고 지금까진 계속 내리막이어서인지 그다지 물이 많이 필요치 않았다. 가져간 물병(500m, 7병)에 가득 물을 채우고 묵직한 배낭을 단디메고 오전 9시 인디언 마을을 뒤로하고....출발한다.

출발하면서 보니 나무 그늘아래 쉬고 있는 여행객들이 많았다. 어떤 여행객들에겐 그랜드 캐년의 속살을 조금이라도 느끼고자하여 인디언가든까지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는 코스로도 인기가 좋단다.

 

 

 

 

 

우리가 다시 되돌아 와서 이곳 인디언가든까지 오는 여정은 지옥 그 자체였다. 한낮의 달구어진 용광로같은 길을 바닥난 체력을 붙잡고 죽지못해 걸었다. 트레일 27km중 18km 7시간쯤 걸었을때 폭염으로 더 이상 갈 수 없다며 저지를 당했다. 한마디로 되돌아 가라는 것이었다. 청천벽력과 같은 통보에 처음엔 잘못 알아 들었는줄 알았다. 멘붕에 빠진 우리는 지금까지 걸어 온 길을 생각하면 다시 돌아 간다는 자체가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젖먹던 힘까지 짜내며 걸어왔건만....

그때 지옥같은 길을 되집어 여기까지 오는 동안을 생각하면 그냥 그대로 카이밥으로 진행하게 내버려 뒀다면 훨씬 안전하였을 것이다. 길을 막고 되돌아 가라고 한 그 레인져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박대장은 그 상황에서 되돌아 서야했을까? 산정에서 체포하겠다는 레인져의 엄포가 겁이 나서였을까?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돌아갑시다" 우리의 의견을 물을 상황이 아니었다쳐도 그가 보여준 행동은 전혀 전문가답지 않았다. 박대장은 뒤도 안돌아 보고 앞으로 내뺐다. 결국은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 꼴이지 그게...

 

 

 

 

 

 

 

 

 

협곡엔 우리말고 걷는 사람은 별시리 눈에 띄지 않았다. 간혹 보이는 트레커들은 대부분 반대편에서 걸어와 우리를 지나쳐 갔다. 그들은 카이밥에서 시작을 해서 브라이트 엔젤로 가는 길을 택한 사람들이었다. 우리도 그랬어야 했다는 걸 걷다보니 진작에 눈치를 챘었다. 그러나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이고...

 

 

아름다운 이 길들이 정말 지옥중의 지옥이 될 줄이야....

 

 

 

 

 

 

간간히 말을 이용한 여행객들이 있었다. 걷는 우리에겐 호사스럽게 말을 타고 가며 먼지를 일으키는 것이 마땅찮기도 했다. 나중에 다시 되돌아 올때 물도 없고 체력이 바닥나 급기야 말구유에 담긴 물까지 마셨다. 지칠대로 지친 우리들 앞에 인디어가든에서 근무하는 레인져가 물을 가지고 나타났다. 그는 에너자이져 성분이 든 하얀가루를 물에 타서 마시게했다. 그를 붙들고 사정하며 부탁을 했다. 말을 좀 불러달라고. 그러나 미리 예약을 해야하고 그럼에도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말이 한마리도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진심으로 헬기를 부를 수 있냐했더니만 누군가 죽어야 헬기가 뜬단다...ㅠ 오로지 걷는 방법뿐이란다.

 

 

 

 

 

 

 

4시간쯤 걸어 온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계곡에 흐르는 물은 아주 적었고 그래도 발을 담그고 열기를 식히기엔 부족하지 않았다. 거지의 찬, 황후의 식탁이라고 했나?

 

 

 

 

 

 

 

 

드디어 우리는 콜로라도 강에 닿았다.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콜로라도 강이 장쾌하게 흐른다. 위에서 내려다 볼땐 한줄기 가녀린 강줄기로만 보이던데 가까이서 마주하니 우렁찬 굉음을 내며 도도하게 흐르는 대단한 강이다. 가파른 길을 다시 내려서 1.6마일을 내려가면 최저점인 강바닥에 이른다. 여기서 다시 부드러운 평지의 리버트레일이 시작되고 전혀 다른 세상이 존재할 것 같은 노스림 카이밥 트레일이 시작된다.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행객이 그림같다. 잠시 내려가서 콜로라도 강물에 손이라도 담그고 싶은 마음이지만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야 하는 수고에 꾀가 났다. 소소한 그 작은 움직임에도 힘들었다. 그저 앞만보고 직진이다.

 

 

 

 

 

 

 

 

 

오전 10시 40분...

걷기 시작한지 5시간 40분....콜로라도 강위에 아슬하게 걸쳐있는 팬텀 랜치 산장으로 가는 다리앞에 섰다. 콜로라도강변 유일한 숙소인 팬텀 랜치(Phantom Ranch)란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사냥을 위해 머물렀다 해서 루즈벨트 렌치라고도 불리는데 음식이나 음료를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단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는게 아니라 콜로라도 강을 왼편 옆구리에 끼고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 사우스 카이밥 트레일에 들어서게 된다. 걸어 온 내리막보다 가야할 오르막이 진저리가 난다. 한낮으로 치닫는 해는 사정없이 내리 쬐고 우리는 많이들 지쳐가고 있었다.

 

 

 

 

콜로라도 강에서 래프팅을 하는 모습에 잠시 눈길을 주며 며칠전 옐로스톤 강에서의 래프팅을 상기해 본다. 거칠게 흐르던 강물위에 기우뚱거리며 넘씰대는 짜릿한 쾌감에 환호하고 비명을 질러대던 시간들이 강물처럼 거칠게 흘러갔다. 그런 시원한 시간을 생각해 보지만 오늘 그랜드캐년의 이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엔 부족한가 보다. 한 낮의 트레일은 그늘 한점없이 붉은 먼지만 풀풀 날렸다.

 

 

 

 

 

 

 

정오 무렵 이정표라는게 남은 거리도 없고 그저 삭막하게 길이름만 알려주는 곳을 통과했다....트레킹을 시작한지 7시간째....

갈 길은 멀고 한낮의 태양은 여과없이 머리위로 쏟아져 내렸다. 그러나 조금만 더 버티면 짧게는 3시간 길게는 4시간이면 길이 끝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다. 그냥 걸어 올랐다.....계속....

 

 

 

 

KAIBAB 카이밥 트레일.

그랜드 캐년의 심장부를 가로 지르는 카이밥은 우리 한인들은 우스갯소리로 개밥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인디언의 말로 '거꾸로 선 산'이라는 뜻이란다. 거대한 협곡이 마치 산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습이라니....

원시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신비의 땅, 그리고 거대한 인디언의 땅. 가장 문명의 나라 미국 내에 존재하는 가장 원시적인 그랜드 캐년. 대자연의 신비와 웅장함이 살아 숨쉬는 곳. 수 억만년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독특한 지층을 이루고 있어 지금도 계속되는 침식 작용에 그랜드 캐년은 매변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그 신성한 인디언의 길을 따라 걸으며 신의 걸작품을 감상하고 기쁨을 나눌 여유로움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사그라들었다. 어찌나 덥고 힘들던지...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바위산은 마야유적지를 닮았다. 중남미를 함께 여행한 언니들과 마야인들의 거대한 신전을 닮았다며 중남미여행의 즐거웠던 이야기로 잠시 협곡의 뜨거움을 잊기도 했다. 벌써 5-6년이 훌쩍 지나가 버린 날들의 이야기들이지만 중남미여행은 역시 여행의 꽃이었나 보다. 중미에서 마주한 마야유적지....남미에서 마주한 잉카유적지...그리고 태초의 지구가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었던 신비하고 광활하였던 남미의 자연경관....그리고 오늘 그랜드캐년 역시 어디에 뒤지지 않은 장관 중에 장관이다.

 

 

 

 

 

 

 

 

 

 

 

오후 1시무렵 이곳에서 길이 막혔다. 앞서 가던 일행들이 올라 오지말고 기다리라고 했다. 잠시 휴식시간인가 보다 했다. 그런데 도통 출발이라는 말이 없다. 10여분후 앞서간 일행들이 내려 오는게 보인다? 뭔일이지???

사우스 카이밥 트레일을 점검하던 레인저가 길을 막고 일행들에게 물이 얼마나 있냐고 물었단다. 물이 간당간당하던터라 물을 나눠 달라는줄 알고 생각없이 불쑥 없다고 했단다. 수원지 하나없는 이 길을 오르려는 우리의 일행을 보고 레인저가 막아섰다. 지난 주 폭염으로 5명의 산객들이 탈수와 열사병으로 죽어 나갔다고 이렇게 치명적인 더위 속에 어떻게 이 길을 등정하려 하느냐며 가지 못하게 한다. 책임자인 산악대장에게 신상명세를 캐묻고 이대로 강행한다면 산정에서 체포령을 내리겠다고 했단다. 책임자인 산악대장은 위기를 느꼈는지 돌아 가자면 발길을 돌렸다. 생각해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그럼 돌아가는 길은 괜찮은 길이었나? 그 레인저는 어떤 생각으로 우리를 다시 돌려 세웠을까?

 

 

물론 3-4시간의 남은 구간은 물을 보충 받을 수 없는 길이란건 브리핑할때 들었던 터이다. 그럼에도 이 곳까지 강행을 했다면 그는 어떤 대책을 세웠어야 하지 않았을까? 진행할 수 없다는 저지에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는건 말도 안된다. 그는 작년 10월에 성공적으로 걸었다는 말만했고 그 10월 기준에 맞는 진행을 한것이다. 여름인 지금은 사우스카이밥에서 출발했어야 함을 간과한 것이다. 아침해를 정면으로 받으며 걸을때 걱정을 했었다. 이거 종일 해를 보고 걷는건 아닌가하고. 아니나 다를까 여기까지 내내 해를 마주하고 걸었었다. 그러나 이미 들어 선 길...그를 믿고 여기까지 왔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그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내뺐다. 그는 멘붕에 빠진 우리를 두고 내뺐다. 후미가 어떻게 오던지 말던지...

 

 

우리는 정수리로 쏟아지는 한낮의 태양을 고스란히 받으며 기온이 섭씨 45도를 육박하는 사막 길을 절망과 함께 걸었다. 그늘 하나없는 길,처절한 자신과의 투쟁이 시작되었다. 힘들어 하는 일행들 배낭을 대신 메주었던 최쌤, 모자란 물이지만 나눠 마셨던 일행들, 서로 격려를 아끼지 않고 힘을 보태던 그 시간에도 우리를 인솔하였던 그는 없었다. 어찌어찌 도중에 쉬고 있던 그를 만나서 최쌤이 배낭을 세개나 메고 온다는 말을 했건만 그는 어떤 도움도 주지않고 그대로 앞서 가버렸다. 그의 그런 비겁한 행동 때문에 우리는 더욱 힘들었다.

 

45도에 육박하는 길에서 문득 주체할 수 없는 오한으로 턱이 덜덜 떨렸다. 고온으로 체온조절에 이상이 생긴걸까?  어찌나 추운지 주체할 수 없었다. 그 시간 누구도 어찌해 줄 수 없는 일이었다. 죽을 것 같은 길은 펄펄 끓는 한낮의 태양과 함께 끝이 없이 이어졌고 지옥같은 처절한 사투가 벌어졌다. 길옆 조그만 나무통에 물이 담겨 있는 걸 발견하고 그 물을 마시기까지 하였다. 말들이 마실 물이란다. 원효스님이 마셨다는 해골물이 생각이 났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물소리가 났다. 발목정도의 시냇물이지만 몸을 담그고 물을 마시기도 하고 머리에 물을 끼얹었다. 물을 끼얹는 동안에도 한기가 계속이어졌다. 10여분이 지나며 조금씩 한기가 덜해졌다. 몸이 제 기능을 찾은 모양이다. 우리가 쉬고 있던 곳에 인디언가든에서 근무하는 레인저가 물을 가지고 나타났다. 그는 대뜸 그 물은 마시는 물이 아니라며 자신이 가져 온 물에 에너지 성분이 든 흰가루를 타서 건넨다. 우리들 빈병에다 가루를 탄 물을 채워주었다. 두어병 식수도 챙기고 그가 마시지 말라고 한 개울물도 빈병에다 그득 담았다. 그리고 어렵사리 인디언 가든에 도착을 하였다. 일단 오아시스에 도착을 하였고 그늘과 물이 있었다. 기쁨도 잠시 다시 오르막 10km를 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앞이 아득하였다. 연꽃 언니의 센스로 센터에서 간식과 랜턴을 공급받았다. 언니의 센스가 아니었으면 한치앞도 안보이는 길에서 더욱 힘들었을뻔 했다. 해가 기울고 시원해지면서 걷기엔 그나마 환경이 나아졌다. 이젠 배낭에 가득 든 물도 한낮처럼 필요치 않았다. 죽을만큼 힘들었던 그랜드캐년종주길...결국은 왕복이 되어버린 지옥길...우여곡절끝에 17시간만에 출발지로 돌아왔다. 순간 눈물이 앞을 막고 목놓아 울었다. 한참을 소리내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