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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모악산 마실길을 걷고 농막에 도착을 하여 너른 마당에 차려진 음식을 보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대식구들 음식을 거침없이 준비해 놓으신 살림꾼 유숙자 언니의 저력에 깜놀이었다. 새벽에 서울을 떠나 종일 걷고 온 지친 우리들에게 이런 호사가 따로 없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안부를 묻고 지난 일들을 추억하는 아주 반가운 만남을 가진 흐뭇한 자리였다. 잘 자고 난 다음날 아침에는 소울푸드 된장찌개로 입맛을 돋구더니 이내 뒤따라 나오는 구수한 누룽지로 완벽한 식사를 했다. 전주에서 우리를 보러 온 합수언니, 배영희언니, 유순자언니, 산내에서 올라온 유종욱,이수아 부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상에나!! 이 또한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 일인지. 생판 남인 우리가 길동무로 만난 인연이 많게는 15~18년, 적어..

이번엔 그동안 꾸준히 걷기를 하던 경기둘레길을 잠시 벗어나 모악산 마실길을 걸었다. 오랜 길동무 중 전주에 사시는 기철호,유숙자씨 부부가 김제 모악산 자락에 있는 농막으로 우리를 초대하였다. 하루 머물며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오래 만나지도 못했으니 이 참에 얼굴 좀 보자는 취지의 초대의 자리였다. 하여 1박 2일로 김제 모악산으로 갔다. 우선 농막으로 가기 전에 이왕지사 김제 쪽으로 왔으니 모악산 마실길을 걷기로 하였다. 서울서 출발해 온 차량 석 대를 금산사 입구 모악산 관광안내소에 주차를 하였다(주차비 없음). 모악산 관광안내소 왼편으로 모악산 마실길이 시작한다. 주로 금산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많이 걷지만 우리는 금산사가 아닌 귀신사 코스를 택했다. 모악산 관광안내소- 백운동마을 - 귀신사- 싸리재 ..

3월 1일 4박5일 일정의 남도여행이 강진을 거쳐 진도에서 마무리를 하게되었다. 사실 진도는 마지막날 하룻밤을 지내고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관계로 진도는 잠만 잔 곳이 되었다ㅠ. 이번 여행의 시작이 엉뚱하게도 진도 솔비치에 예약대기를 하는 바람에 시작되었고 하필 2월28일 마지막날 예약이 되는 바람에 여행을 취소할까하다가 그냥 진행하기로. 암튼 강진을 거쳐 해남 달마고도를 걷고 진도로 들어오니 벌써 어두워졌다.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에 솔비치에 주차를 하고 체크인을 하니 솔비치에 체크인한 마지막 팀이라고 하더라.ㅋㅋ 아침에 창밖은 안개로 뽀얗다. 어젯밤에 비가 내렸던 모양이다. 아침을 먹고 솔비치 주변 산책을 하기로 하였다. 산책길에서 일부만 보이는 야외풀장이다. 보이는 곳은 어린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해 ..

2022년 2월 28일 해남 미황사 달마고도 17,74km(소요시간 6시간 30분) 빼어난 산세와 다도해의 절경이 어우려진 달마산에 조성된 둘레길이다. 미황사 일주문에서 출발해 큰바람재, 노지랑골, 몰고리재 등 달마산의 암릉과 육지부가 만나는 7부 능선을 따라 달마산을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공사기간은 2년 여가 걸렸으며 땅끝의 아름다운 생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곡괭이, 삽, 호미 등 사람의 힘으로만 완성한 길이다. 해발 489m인 달마산은 12km의 능선에 1만 개의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데 모두 부처님의 형상을 띠고 있다. 신발 한짝 들고 남쪽으로 떠났다는 달마대사. 1500년 전 그가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이곳 산에 머물렀다 해서 산 이름이 달마산이 되었단다. 이러한 산 이..

2022년 2월 27일 백련사에서 다산초당 가는 길에 해월루에 올라보면 강진만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그 강진만 깊숙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섬, 가우도가 보이고 가우도를 연결한 다리도 얼핏 보였다. 다시 백련사 경내 만경루에서 막힘없이 보이던 강진만의 풍경이 정말 멋졌다. 그 풍경 속에 출렁다리로 연결된 가우도가 있다. 우리는 백련사에서 나와 가우도로 향했다. 10만 평이 채 안되는 손바닥만 한 섬이란다. 그 작은 섬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건 걸어서 바다를 건너 섬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은 넓었고 코로나만 아니면 시도때도 없이 관광객들로 넘쳐났을 것 같은데 썰렁한 상가들이 맘이 쓰였다. 사실 가우도는 2018년 남해를 걸으며 들렀던 섬이다. 몇 해가 지났다고 다 잊어버리고 새삼 낯선 ..

2월 말 강진으로의 여행에서 돌아온 뒤에 모처럼 남도여행에서 봄꽃도 보지 못하고 온 나를 위해 친구가 봄소식을 보내왔다. 구례 산동마을의 산수유 꽃이 화사한 모습과 지리산자락에 하얗게 쌓인 춘설 모습을 함께 보내왔다. 지리산엔 눈이 쌓이고 산동마을엔 꽃바람, 매화도 만개하였더란다. 진눈깨비에 우박에 꽃바람이 불던 얄궂은 봄날이라면서...^^ 카톡으로 보내온 3월 19일 토요일 구례 산동마을 산수유가 만발하였다는 소식과 지리산 자락 춘설의 모습도 함께. 구비구비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매화마을의 매화가 만발한 모습 친구 덕분에 구례마을 산수유가 만발한 모습을, 매화마을의 매향을 카톡으로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