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우리땅 구석구석~~/경상도 (67)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악양 평사리 최참판댁도 들르고 악양 들판의 부부소나무도 잘 계신(?) 지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 오늘 하동에서의 일정은 악양이다. 하동에서의 두 번째 아침 역시 온갖 봄나물로 차린 아침 식사 시간이 길었다. 한 번 시작하면 끝날 줄 모르는 별별 이야기로 오전 9시가 넘어 집을 나섰다. 그런데 이런! 오늘 섬진강 마라톤이 있다는 건 알고는 있었지만 섬진강변 도로가 다 차단되었을 줄은 몰랐다. 마라토너들이 달리고 있는 맨 뒤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니 악양까지 이렇게 갈 수는 없다 생각하고는 목적지를 바꾸기로 하였다. 하여 급하게 정한 구례 사성암이다. 사성암은 두 번 정도 갔었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것도 생각해보니 10년도 더 되었다. 사성암은 개인 차로는 올라갈 수 없고(휴일이라 더욱) 마을 주차장에서 ..
하동 1박 2일의 첫째 날 우리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나와 순천시내에서 생선구이로 점심을 먹었다. 갈치, 조기., 고등어, 민어 네 종류의 생선이 맛깔나게 구워져 나왔다. 생선은 당연하고 반찬까지 비우고 마지막에 나온 누룽지조차 우리는 싹싹 비웠다. 언니가 우리를 위해 생각해 놓은 오후 일정으로 커피도 마시고 작고 아름다운 섬 산책도 하고 저녁에 싱싱한 회가 예약되어 있다는 섬진강 하구 망덕포구로 출발을 하였다. 배알도로 들어 가는 인도교인 별 헤는 다리는 인근에 정병욱 가옥에서 보존된 윤동주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시'에 수록된 별 헤는 밤을 모티브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별 헤는 다리 입구에 있는 카페 테라스에서 통 창 너머로 보이는 멋진 풍경을 보면서 커피를 마셨다. 문득 광양 사는 도반이 생각..
귀향한 지 4년이 된 오랜 친구(언니)의 초청으로 하동으로 가는 금요일 저녁,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오후 7시 30분 하동행 버스가 출발을 하였다. 버스는 빈자리 없이 만석이다. 경상도로 들어서며 언젠가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구례에서 대부분의 승객들이 내렸고, 화개장터와 하동읍에서 남은 승객들이 내리고 마지막 목적지 하동터미널에는 우리 세 명과 다른 승객 한 명만이 내렸다. 하동까지는 4시간이 걸렸다. 밤 11시가 훌쩍 넘은 하동터미널에 구름재 언니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그 늦은 밤에 언니는 부랴부랴 산나물 등을 넣은 부침개를 부치고 엄나무순, 두릅을 데쳐서 내놓았다. 퇴근하자마자 버스를 탄 선화는 배고픈 김에 잘되었다 하고, 나랑 동현언니는 사양할 것도 없이 젓가락을 찾아들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지난 5월에 친구들이랑 다녀온 청송 여행 중에 묵었던 소노벨 사진을 몇 장 올려본다. 소노벨에서 하루를 묵으며 클린룸(취사안됨), 조식, 온천 포함 패키지를 이용하였다. 패키지에 포함인 피자를 수령하여 맥주랑 맛있게 먹었다. 아침엔 솔샘온천 사우나엘 갔다. 사우나 오픈 전인데 줄이 길어서 깜짝 놀았다. 사우나 내에서 쓸 마스크도 하나씩 나눠 주었다. 마스크 쓰기가 일상이 되다보니 사우나에서 마스크 쓰는 것도 어색하지 않았다. 사우나 후에는 수달래 뷔페에서 아침을 먹었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음식 종류도 많아서 무엇을 가져다 먹을 지 행복한 고민을 하였던 수달래 뷔페였다. 5월 초에 방문한 사진이다 로비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빠띠오에서 받아온 패스츄리 씬피자에 치즈와 사과가 올려져 있는 피자! 맛있..
아는 사람만 안다는 청송 절골계곡은 탐방객 예약제로 운영한다. 국내 12번 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은 우람하면서도 부드러운 바위봉우리와 깊고 수려한 계곡이 절경을 빚어 영남 제1의 명승으로 대접받아 왔다. 주왕산에는 여러 등반 코스가 있지만 탐방객 대부분은 주왕계곡 코스로 몰린다. 대전사와 용추폭포, 용연계곡 등 절경을 자랑하는 코스지만 주왕계곡은 지난 가을에 갔다온 곳이라 이번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다녀왔다. 조금 한적하게 주왕산의 속살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남동쪽 산줄기의 절골계곡을 찾는다. 계곡을 거슬러 가메봉(882m) 정상까지 올랐다가 주왕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전체 13.5㎞, 7시간이 넘게 걸린다. 그러나 완주하는 이들은 드물고 대개는 입구에서 3.5㎞ 떨어진 대문다리까지 갔다가..
2년 전에 서울 동생네로 거처를 옮긴 엄마는 늘 울산집에 가고 싶어 하신다. 5월 초 이번이 아니면 또 어려울 것 같아 마침 시간이 된다는 딸과 함께 엄마를 모시고 울산 친정엘 왔다. 엄마는 모처럼 친구분들과 반갑게 점심식사를 하시고 집으로 오시더니 피곤한지 좀 쉬겠다며 누우셨다. 나는 딸아이와 십리대나무숲으로 갔다. 한낮의 뜨거운 해가 좀 기운 오후이기도 하고 더군다나 해를 등지고 걸으니 부담없어 좋았다. 우거진 나무들도 유유히 흐르는 태화강도 참 편안한 좋은 곳이다. 친정집 아파트에서 십분 정도 걸어 나오면 태화강 십리대나무숲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삼호다리에서 태화루로 이어지는 십리대나무숲은 태화강을 따라 하류를 향해 걸어가면 된다. 수령 300년이 넘었다는 팽나무가 멋스럽게 강변을 지키고 서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