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우리땅 구석구석~~/경상도 (82)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울릉천국?가수 이장희씨가 울릉도에 산다는 건 알았어도 그곳을 울릉천국이라 하고 더군다나 관광코스에 들어갈 정도라니 놀랍기도 하다. 울릉천국에 우리 말고도 먼저 온 관광객들이 꽤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커다란 석봉이 정말 인상적이다. 그리고 운전기사 아저씨 말대로 이장희씨는 없었어도 이장희 동상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 그의 개 라코와 함께. 울릉천국에는 거대한 석봉을 보니 압도적이다.이장희가 이 석봉에 반해서 이곳에 땅 13,000평을 사고 100년된 집을 샀다고 한다. 미국에서 라디오코리아 방송국을 운영하던 이장희가 울릉도를 첫 방문한 것은 96년이다.그해 가을 약 10일간 섬 거의 전체를 걸으며 울릉도가 '정말 아름답구나!' 생각했다.다음 해 울릉도를 다시 찾은 그는 바로 이곳의 농지(13000..

독도에서 돌아온 후에 숙소가 있는 저동으로 이동을 하였다.저녁은 자유식이었고 숙소 인근에 있는 일송정에서 저녁을 먹었고, 그 밤에 억수같이 비가 내렸다.저녁을 먹고 일행들은 노래방으로 갔고, 나는 언니랑 선화씨랑 셋이서 소화도 시킬겸 동네 산책을 나갔다가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급히 숙소로 돌아왔다. 비스듬한 도로로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서 마치 시냇물 속을 첨벙거리며 뛴 것 같았다. 숙소로 돌아오는 잠깐 사이에 옷도 그렇지만 신발이 흠뻑 젖고 말았다.선명한 불빛이 번쩍하더니 천둥이 한 번 더 쿠르릉 울렸을 때 비가 요란스럽게 퍼붓기 시작했다.비가 무섭게 쏟아지고 무시무시한 천둥과 번개가 쳤다.한순간도 쉬지 않고 우르릉대고 번쩍거렸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바람소리는 심난하였고 창..

2024년 10월 17일 내 생애 두 번째 울릉도 가는 날은 10월 18일~ 20일이다. 18일 이른 아침 시간에 묵호항에서 배를 타야 하므로 전날 미리 가서 묵호에서 하룻밤을 자기로 하였다. 17일 오후 4시 30분에 용산역에서 김여사 차를 얻어 타고 묵호항으로 출발을 하였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뜻밖에 커다란 보름달이 가는 내내 바로 눈앞에서 산 위에 나타났다, 산아래로 사라졌다 한다. 오늘이 음력 9월 보름이고(양력 10월 17일) 올해 가장 큰 보름달(슈퍼문)이 뜨는 날이란다. 우리는 보름달과 함께 묵호로 가는 중이다. 유난히 밝고 큰 달이 아름답기도 하고 기이하다. 동해비치호텔에서 하룻밤을 유하고 아침은 숙소 앞 식당에서 곰치국을 먹었다. 식당으로 가는 그 아침에 해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

어제오늘 오며 가며 31번 도로변에 산해리 5층모전석탑 이정표를 보았다.주실마을을 가는 아침에도 이정표를 보며 근처에 모전석탑이 있다는데 한 번 가보는 건 어때? 하였다.그리하여 조지훈 생가가 있는 주실마을을 나와 청송 방면으로 가면서 '산해리 5층모전석탑'을 찾아갔다.몇 가구 되지 않은 마을을 지나 전용 주차장이 있었으나 한가한 동네라 주차장을 지나쳐 안쪽으로 더 들어가 보았다.마을 안쪽 너른 공터에 위풍당당 우뚝 서있는 5층 모전석탑이 주변과 잘 어우러져 정말 아름답다. 더군다나 무려 국보이다!후배는 이 길을 수없이 지나 다니며 이정표를 보았지만 정작 석탑을 보긴 오늘이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탑이다.주변 경치와 탑이 너무나 아름다워 탄성이 절로 나왔다.탑은 험준한 산으..

4월 6-7일 청송 온지 이틀 째이다.이곳 청송, 영양에는 막 벚꽃이 피기 시작을 하였다. 어제 토요일 보다 오늘 아침은 벚꽃이 더 많이 피었다.다른 지방보다는 꽃이 늦게 피긴 하나 계절은 봄인지라 시시각각으로 벚꽃이 피어나고 있었다.일요일인 오늘은 청송에서 영양, 일원 방면으로 한적한 31번 도로를 달려 시인 조지훈의 고향 주실마을로 가는 길이다.주실마을은 2018년 외씨버선길을 걸을 때 들렸던 곳이기도 하다. 일월면 주실마을은 시인 조지훈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마을이 들어앉은 형국이 배산임수 문전옥답의 전형이다. 마을 뒤에 산이 있고 마을 앞에 논이 펼쳐졌으며, 논 앞에 개울이 흐른다. 다리를 건너지 않으면 마을로 드나들 수 없다. 주실숲 옆에 있는 다리가 마을로 드나드는 다리 중 하나다. ..

오늘은 영양의 참 많은 곳을 다녔다. 남자현열사기념관, 장계향 음식디미방, 두들마을 이문열생가, 입암면 오일도생가, 선바위관광지, 서석지, 늑구마을 책방... 나열하고 보니 와~~ 감탄사가 나온다. 이렇게 여러 곳을 돌아 댕기다니~~ㅎㅎ 영양 석보면, 입암면 두 곳의 면소재지를 둘러 보았는데 것도 다 들여다본 것도 아니다. 볼거리가 많은 영양군이다. 늑구마을 '하늘밭, 봄' 책방을 나와 다시 꼬불꼬불 산길을 돌아 영양 작은 영화관으로 향했다. 경북 영양군 유일의 영화관이기도 하다고. 후배가 가끔 작은 영화관을 이용하는데 검색해보니 오늘 마침 '파묘'를 하고 있다며 다들 보지 않은 영화라 시간도 딱 맞은 참에 보기로 하였다. 작은 영화관 관람료는 7,000원이다. 영화관람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근처 시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