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우리땅 구석구석~~/경상도 (82)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영양 늑구마을에 책방이 있단다. 시골이라도 책방이 있을 수 있지 '책방이 뭐?' 가서 보면 놀랄거란다. 책방이 어떻길래 놀래? 마을 이름이 더 놀랍다. '늑구라니? 늑대가 생각난다.'며 뜻없는 말들이 늘어진다. 허긴 영양에서 놀랄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으니 또 놀랠 준비를 한다. 구비구비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을 것 같은 좁은 산길은 은근 가파르기까지 하다. 이 길이 맞아? 맞은편에 차라도 만나면 어쩌나 조마조마하다. 것도 얼마전만 해도 비포장이었단다. 덜컹거리는 좁은 비포장길을 달리며 S는 늑구마을에 일이 있어 가면서 그때도 이 길이 맞나 의심스러워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 확인을 했단다. 그런 도로가 깔끔하게 포장이 되어있다며 후배가 하는 말이 '오지로 가는 맛'이 안 난단다. 갑자기 마을이 나타났다..

영양에서 꼭 찾아볼 곳 중 하나인 서석지라는 곳이 있단다. 한국 3대 정원에 든다는 말에 '그런 곳이 영양에 있어?' 하였다. 우리는 영양에 대해 고추 외에는 아는 게 너무 없다며 서석지로 서둘러 출발을 하였다. 연당마을 서석지 주차장에 내리니 제일 먼저 은행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4월 초순, 은행나무는 미쳐 새잎이 나지 않아 핼쑥해 보이지만 그 위용이 대단하다. 수령이 400년된 노거수다. 은행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가을이면 서석지 주변이 노란색 융단을 깔아 놓은 듯 황홀하겠다. 연당마을은 경상북도 영양군 입암면에 있는 마을이다. 연당리는 마을에 있는 연못 가운데에 연을 심었다해서 연당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실제 마을 안에 마땅한 못이라고는 서석지밖에 없으니 사실상 마을 이름도 서석지 때문에 비롯..

영양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반변천이 흐르는 선바위 관광지에 왔다. 선바위가 있는 곳이라 지명이 입암立岩이다. 선바위는 절벽과 강을 사이에 두고 깍아 세운 듯하나, 언듯 보기에는 거대한 촛대를 세워 놓은 것 같은 바위이며 남이포는 조선시대 남이장군이 역모자들의 난을 평정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국민관광지이다. 석벽과 절벽을 끼고 흐르는 두 물줄기가 합류하여 큰 강을 이루는 강을 남이포라 부른다. 선바위 관광지인 이곳은 고추홍보전시관, 분재수석야생화전시관, 특산물판매장, 효공원, 석문교 등이 조성되어 영양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절벽과 강을 사이에 두고 깎아 세운 듯하나 언듯 보기에는 거대한 촛대를 세워 놓은 것 같은 바위가 선바위이다. 선바위는 입암立岩, 신선바위, 선바우라고도 하였다. 반변..

청송 사는 후배가 사과꽃이 필 때 오라며 진작에 잡아 놓은 날에 왔건만 사과꽃은 피지 않았다. 작년엔 4월 초 사과꽃이 만개하였었단다. 올해 청송엔 벚꽃도 아직 피기 전이었다. 사과 꽃 대신 역사속 인물을 찾아보는 청송(영양) 여행이 되었다. 하여 첫 번째로 독립운동가 남자현지사 생가지를 들르고, 두번째로 두들마을에서 한글로 쓴 최초의 조리서 '음식디미방'을 쓴 여중군자 장계향에 대해 알아보고 역시 두들마을 출신인 소설가 이문열의 문학관과 생가도 돌아보았다. 두들마을을 나오며 마을 입구에 있는 카페 '율'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하였다. 전국이 벚꽃이 만개하여 꽃놀이에 법석이었으나 4월 초 청송(영양)엔 벚꽃이 아직 피기 전이었다. 카페 율 입구에 있는 벚나무에도 꽃이 피었다면 대단하였겠다며 아직 꽃이 ..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 나는 처음 들어보는 것이지만 함께 방문한 일행들은 오래전 이곳에서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리곤 잊었는데 오늘 보니 그때 생각이 난다며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에 모형으로 재현해 놓은 음식들을 보며 이리 대단한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은 '언덕(두들)에 위치한 원이 있던 마을'이라고 하여 원두들, 원리라 부른다. 1640년 석계 이시명 선생이 병자호란의 국치를 부끄럽게 여겨 벼슬을 버리고 이곳으로 들어와 학문연구와 후학을 양성하는데 전념하였다. 석계의 아들 중 넷째 숭일이 선업을 이었고 후손들이 더해져 재령이씨 집성촌이 되었다. 두들마을에는 훌륭한 학자와 독립운동가를 배출하였는데 항일 시인인 이병각과 이병철, 소설가 이문열이 유명하다. 여중군..

청송에서 영양으로 넘어왔다. 그저 다리 하나만 건너면 영양이었다. 후배네 집이 있는 곳이 청송 북부 지역이라 오늘 우리가 온 영양군 석보면이 바로 지척이다. 영화 '암살'에서 배우 전지현이 맡아 열연을 하였던 안옥윤의 실제 모델이 남자현이라는 것은 암살 영화를 보고 나서 알았다. 후배 S는 이번 청송(영양)여행에서는 역사 속 여성을 찾아보는 것으로 일정을 짜놓았더라. 첫 번째로 남자현 지사 생가지에 갔다.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남자현 지사의 독립정신을 기려 1962년 3월 1일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 하였다. 영양군에서는 지사가 출생한 이 자리에 본채 및 부속사를 복원하였다. 현재 그곳엔 역사공원이 조성 중이었고 막바지 마무리 중인 듯 아직은 정식 개관을 하지 않아 겉만 한 바퀴 돌아보았다. 그날 밤에 ..